일제 침탈 안면송 충남도 등록문화재 되나

  • 전국
  • 태안군

일제 침탈 안면송 충남도 등록문화재 되나

일제강점기 '아소상점'의 무분별한 송진 채취로 안면송에 'V'자 생채기

  • 승인 2021-08-12 14:45
  • 신문게재 2021-08-13 15면
  • 김준환 기자김준환 기자
안면송 일제시대 송진채취 5
태안군이 제76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일제강점기 무분별한 송진 채취로 고초를 겪은 안면도 소나무숲을 충남도 등록문화재 등록을 추진한다. 사진은 일제시대 송진채취 흔적을 간직한 안면송.


안면송 일제시대 송진채취 2
태안군이 제76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일제강점기 무분별한 송진 채취로 고초를 겪은 안면도 소나무숲을 충남도 등록문화재 등록을 추진한다. 사진은 일제시대 송진채취 흔적을 간직한 안면송.




태안군이 제76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일제강점기 무분별한 송진 채취<본보 2021년 5월 24일자 15면 보도>로 고초를 겪은 안면도 소나무숲을 충남도 등록문화재 등록을 추진한다.

군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소나무 송진 채취가 이뤄졌던 안면읍 승언리 소나무숲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해당 지역에 ‘V자로 상처 난 소나무’ 안내판을 설치한다.



일제강점기 일제는 전쟁물자인 송탄유(松炭油)를 확보하기 위해 안면도 주민들을 강제로 동원해 소나무에 톱날로 ‘V’자형 상처를 내는 방식으로 송진을 채취했다.

특히, 일제강점기 한국인을 마구잡이로 동원한 탄광에서 석탄 채취로 악명이 높았던 아소 가문의 ‘아소상점’은 조선총독부 임업시험장의 위탁으로 탄광의 갱목과 송진을 채취했다. 조선시대 황장봉산(黃腸封山)으로 관리해 우수한 품질과 울창한 송림으로 관리하던 안면송이 수탈의 대상이었다.

‘V’자형 상처는 아소상점이 저렴하고 손쉽게 송진을 채취하기 위해 고안한 방식으로 안면송에 큰 상처를 입혔다. 1930년대부터 시작된 송진 채취는 일제가 패망할 때까지 계속됐다.

군은 가슴 아픈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판단 아래 안내판을 설치하고 국립산림과학원 등 전문기관을 통한 정밀 연륜조사와 학술대회 개최 등 연구용역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런 다음 충남도와 협의해 해당 소나무에 대해 충남도 등록문화재 등록 신청을 검토할 예정이다.

가세로 군수는 “태안을 상징하는 안면송의 중요성과 일제침탈 수난의 상처를 잊지 않고 후대에 전해야 한다”며 “송진채취 피해목이 충청남도 등록문화재로 등록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면송은 단일 수종으로 500년 이상 지속적으로 보호돼 왔다. 품질이 우수하고 크기도 장대해 고려시대부터 궁궐이나 선박용으로 사용됐고 조선시대 정궁인 경복궁을 지을 때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또 지난 2008년 화재로 소실돼 전 국민에게 슬픔을 안겼던 숭례문 복원에도 안면송이 쓰이면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민들의 주목을 받았다.
태안=김준환 기자 kjh41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시, 읍면동 행복키움지원단 활동보고회 개최
  2. 천안법원, 편도 2차로 보행자 충격해 사망케 한 20대 남성 금고형
  3. ㈜거산케미칼, 천안지역 이웃돕기 성금 1000만원 후원
  4. 천안시의회 도심하천특별위원회, 활동경과보고서 최종 채택하며 활동 마무리
  5. ㈜지비스타일, 천안지역 취약계층 위해 내의 2000벌 기탁
  1. SGI서울보증 천안지점, 천안시에 사회복지시설 지원금 300만원 전달
  2. 천안의료원, 보건복지부 운영평가서 전반적 개선
  3. 재주식품, 천안지역 취약계층 위해 후원 물품 전달
  4. 한기대 온평원, '스텝 서비스 모니터링단' 해단식
  5. 백석대 서건우 교수·정다솔 학생, 충남 장애인 체육 표창 동시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통합 추진 동력 확보... 남은 과제도 산적

대전충남통합 추진 동력 확보... 남은 과제도 산적

대전·충남행정통합이 이재명 대통령의 긍정 발언으로 추진 동력을 확보한 가운데 공론화 등 과제 해결이 우선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사실상 힘을 실었다. 이 대통령은 "근본적으로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해소하는 지역균형발전이 필요하다"면서 충청권의 광역 협력 구조를 '5극 3특 체제' 구상과 연계하며 행정통합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전·충남의 행정통합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으로 현재 국회에 제출돼 소관위원회에 회부된..

충청 여야, 내년 지방선거 앞 `주도권` 선점 경쟁 치열
충청 여야, 내년 지방선거 앞 '주도권' 선점 경쟁 치열

내년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격전지인 충청을 잡으려는 여야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전·충청지역의 미래 어젠다 발굴과 대시민 여론전 등 내년 지선을 겨냥한 여야 정치권의 행보가 빨라지는 가운데 역대 선거마다 승자를 결정지었던 '금강벨트'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여야 정치권에게 내년 6월 3일 치르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의미는 남다르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1년 만에 치르는 첫 전국 단위 선거로서, 향후 국정 운영의 방향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때문에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안정..

2026년 R&D 예산 확정… 과기연구노조 "연구개발 생태계 복원 마중물 되길"
2026년 R&D 예산 확정… 과기연구노조 "연구개발 생태계 복원 마중물 되길"

윤석열 정부가 무자비하게 삭감했던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이 2026년 드디어 정상화된다. 예산 삭감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연구 현장은 회복된 예산이 연구개발 생태계 복원에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철저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국회는 이달 2일 본회의 의결을 통해 2026년도 예산안을 최종 확정했다. 정부 총 R&D 예산은 2025년 29조 6000억 원보다 19.9%, 5조 9000억 원 늘어난 35조 5000억 원이다. 정부 총지출 대비 4.9%가량을 차지하는 액수다. 윤석열 정부의 R&D 삭감 파동으로 2024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