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많은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는 사실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탄소를 줄이기 위해서 가정이나 직장에서 쓰지 않는 콘센트는 뽑고, 에어컨 온도를 낮추는 등 일상 속에서 전기 사용을 줄이는 방법은 이제 익숙할 정도다. 다만 좀 더 재밌게 탄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바로 운동도 하고 전력도 만드는 에너지 체험이 있다. 자전거 패달을 밟아 전력을 생산한 후 전기를 배출하는 것이다. 대전 지역에도 자전거 발전기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재빨리 해당 시설에 전화를 했다. 서구 관저동의 한 마을 도서관에 자전거 패달을 밟으면 휴대폰 충전을 할 수 있는 발전기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100% 충전을 하기 위해선 24시간 쉬지 않고 패달을 밟아야 하는데,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1시간 밖에 없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다른 발전기가 없는지 급하게 알아보다가 건너편에 앉아있던 동기 기자가 "자전거 발전기로 믹서기 작동을 할 수 있는 카페가 있대"라며 좋은 소식을 알려줬다. 그 이야기를 듣자 마자 바로 해당 카페에 전화를 했고, "와서 직접 과일을 갈아서 주스를 만들어 먹을 수 있어요"라는 답변을 들었다.
대덕구 오정동에 위치한 한 에너지 카페. 직접 음료를 갈아 먹으면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김지윤 기자
전화를 끊자 마자 해당 자전거 발전기가 있는 카페를 찾아갔다. 대덕구 오정동에 있는 한 카페였는데 이름부터 '에너지 카페'라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위치도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육교 바로 앞에 있어서 버스를 타고 방문하기 좋은 곳이었다. 가게에 들어서니 자전거 발전기로 과일을 갈아 먹으면 음료를 20%나 할인해 준다고 써있었다. 운동도 하고 탄소도 줄이고 음료도 할인 받는다니, 안내 문구를 보고 바로 직원에게 "발전기 돌리러 왔는데요"라고 말을 한 뒤 발전기가 있는 곳으로 안내를 받았다.
카페에 설치된 자전거 발전기. 발전기가 돌아가면 글자에 불빛이 들어 온다. 김지윤기자
방법은 일반 자전거를 타듯이 패달을 열심히 밟으면, 발전기가 작동되고 믹서기에 전기가 배출 돼 과일을 갈아주는 것이다. 다만 카페 한 가운데 설치돼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아 부끄러울 수 있다. 창피함을 이기고 자전거 안장에 앉아 열심히 패달을 돌리기 시작했다. 한 3분 쯤 됐을까 '삑…삑' 전력이 들어온다는 소리가 나면서 믹서기가 작동되기 시작했다.
5분 정도 열심히 밟으니 고체로 있던 과일은 이미 주스처럼 갈려 있었다. 그냥 패달을 밟기만 했는데 재밌기도 하면서 신기하기도 했다.
패달을 밟아 믹서기를 작동시켜 과일을 직접 갈아봤다. 김지윤 기자
그 뒤로 5분 더 발전기를 작동시킨 뒤 과일이 거의 다 갈린 듯 했다. 믹서기 작동이 끝나니 직원이 다가와 컵에 내가 직접 갈아 만든 오렌지 주스를 담아줬다. 음료를 받고 그 자리에 앉아 휘저어 보니 아직도 갈리지 않은 덩어리들이 몇개 있었다. 10분 정도 더 갈았으면 완벽한 주스가 됐을테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만족이다. 사실 일상 속에서 탄소를 줄이는 방법은 간단하지만, 이렇게 가끔씩 색다른 이벤트로 탄소를 줄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대전에 이런 자전거 발전기가 있다는 것을 지역민 대부분이 모르기 때문에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씩 가족, 친구, 연인들과 에너지를 절약하는 운동을 같이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운동도 하고 환경도 지키니 일석이조가 아닌가.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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