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E-PORT:친환경보고서] 자전거 패달을 밟아서 탄소를 지키자

  • 문화
  • 여성/생활

[REE-PORT:친환경보고서] 자전거 패달을 밟아서 탄소를 지키자

  • 승인 2021-10-23 20:45
  • 수정 2021-11-18 13:56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컷-친환경

 




색다를 방법으로 탄소를 줄일 수 있어

운동도 하고, 환경도 지키고 일석이조

 

 

전기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많은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는 사실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탄소를 줄이기 위해서 가정이나 직장에서 쓰지 않는 콘센트는 뽑고, 에어컨 온도를 낮추는 등 일상 속에서 전기 사용을 줄이는 방법은 이제 익숙할 정도다. 다만 좀 더 재밌게 탄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바로 운동도 하고 전력도 만드는 에너지 체험이 있다. 자전거 패달을 밟아 전력을 생산한 후 전기를 배출하는 것이다. 대전 지역에도 자전거 발전기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재빨리 해당 시설에 전화를 했다. 서구 관저동의 한 마을 도서관에 자전거 패달을 밟으면 휴대폰 충전을 할 수 있는 발전기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100% 충전을 하기 위해선 24시간 쉬지 않고 패달을 밟아야 하는데,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1시간 밖에 없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다른 발전기가 없는지 급하게 알아보다가 건너편에 앉아있던 동기 기자가 "자전거 발전기로 믹서기 작동을 할 수 있는 카페가 있대"라며 좋은 소식을 알려줬다. 그 이야기를 듣자 마자 바로 해당 카페에 전화를 했고, "와서 직접 과일을 갈아서 주스를 만들어 먹을 수 있어요"라는 답변을 들었다. 

KakaoTalk_20211022_085202699_01
대덕구 오정동에 위치한 한 에너지 카페. 직접 음료를 갈아 먹으면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김지윤 기자
전화를 끊자 마자 해당 자전거 발전기가 있는 카페를 찾아갔다. 대덕구 오정동에 있는 한 카페였는데 이름부터 '에너지 카페'라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위치도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육교 바로 앞에 있어서 버스를 타고 방문하기 좋은 곳이었다. 가게에 들어서니 자전거 발전기로 과일을 갈아 먹으면 음료를 20%나 할인해 준다고 써있었다. 운동도 하고 탄소도 줄이고 음료도 할인 받는다니, 안내 문구를 보고 바로 직원에게 "발전기 돌리러 왔는데요"라고 말을 한 뒤 발전기가 있는 곳으로 안내를 받았다.
KakaoTalk_20211022_085202699
카페에 설치된 자전거 발전기. 발전기가 돌아가면 글자에 불빛이 들어 온다. 김지윤기자

방법은 일반 자전거를 타듯이 패달을 열심히 밟으면, 발전기가 작동되고 믹서기에 전기가 배출 돼 과일을 갈아주는 것이다. 다만 카페 한 가운데 설치돼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아 부끄러울 수 있다. 창피함을 이기고 자전거 안장에 앉아 열심히 패달을 돌리기 시작했다. 한 3분 쯤 됐을까 '삑…삑' 전력이 들어온다는 소리가 나면서 믹서기가 작동되기 시작했다.

 

5분 정도 열심히 밟으니 고체로 있던 과일은 이미 주스처럼 갈려 있었다. 그냥 패달을 밟기만 했는데 재밌기도 하면서 신기하기도 했다.

 

KakaoTalk_20211022_085202699_02
패달을 밟아 믹서기를 작동시켜 과일을 직접 갈아봤다. 김지윤 기자
그 뒤로 5분 더 발전기를 작동시킨 뒤 과일이 거의 다 갈린 듯 했다. 믹서기 작동이 끝나니 직원이 다가와 컵에 내가 직접 갈아 만든 오렌지 주스를 담아줬다. 음료를 받고 그 자리에 앉아 휘저어 보니 아직도 갈리지 않은 덩어리들이 몇개 있었다. 10분 정도 더 갈았으면 완벽한 주스가 됐을테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만족이다. 사실 일상 속에서 탄소를 줄이는 방법은 간단하지만, 이렇게 가끔씩 색다른 이벤트로 탄소를 줄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대전에 이런 자전거 발전기가 있다는 것을 지역민 대부분이 모르기 때문에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씩 가족, 친구, 연인들과 에너지를 절약하는 운동을 같이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운동도 하고 환경도 지키니 일석이조가 아닌가. /김지윤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베일 벗은 대전역세권 개발계획…내년 2월 첫삽 확정
  2. 대학 경쟁시킨 뒤 차등 지원?…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 놓고 '설왕설래'
  3. 전국 학교 릴레이 파업… 20일 세종·충북, 12월 4일 대전·충남
  4. [기고] 디지털포용법과 사회통합
  5. 어기구 의원, ‘K-스틸법’ 후속 국가재정법 개정안 대표 발의
  1. 양상추 가격 급등 현상에 대전 소상공인도 직격탄... 높아진 가격에 한숨만
  2. '사건 25%↑' 대전경찰, 우수부서 찾아 시상…서부署·중부署 등
  3.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4. 대전상의-국정원 '기업 기술유출 예방 설명회' 개최
  5. 설동호 교육감 시정연설 "모두 균등한 기회 누리는 든든한 대전교육 만들 것"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집값 `온도차`… 대전·충남은 감소, 세종·충북은 상승

충청권 집값 '온도차'… 대전·충남은 감소, 세종·충북은 상승

충청권 부동산 가격이 지역별로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대전과 충남 집값은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간 반면, 세종은 오름폭을 키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충북은 보합에서 상승으로 전환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셋째 주(1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매매가격은 0.07% 올랐다. 전주(0.06%)보다 0.01%포인트 오른 수치인데, 서울과 수도권, 지방 모두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충청권에선 대전의 집값은 0.02% 내렸다. 올해 들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며 누적 하락률이 2.11%를 기록했..

특수공집방·국회법 위반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유죄
특수공집방·국회법 위반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유죄

국회 패스트트랙(Fast Track: 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으로 기소된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당시 대표였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원내대표였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인사들도 마찬가지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 11부(장찬 부장판사)는 19일 오후 2시 특수공무집행방해와 국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황교안 전 총리와 나경원 의원, 이장우 시장과 김태흠 지사 등 26명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벌금형을 선고했다. 나 의원은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벌금 2000만원,..

[단독] 대전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불법 선거 논란
[단독] 대전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불법 선거 논란

사상 첫 직선제로 이사장을 선출한 대전 대덕구 법동 으뜸새마을금고가 불법 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수사를 벌인 경찰은 최근 사전 선거 운동 혐의 등으로 올해 7월 당선된 이사장 A씨를 검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경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올해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이사장에 선출된 A씨는 공식 선거 운동 예정일 전부터 실질적인 선거유세를 펼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는 2021년 제6대 선거까지 간선제로 진행됐지만, 올해 치러진 제7대 선거는 금고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전체 회원이 투표에 참여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