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피로증후군 앓아도 진료는 포기?…1년 이상 치료환자 10%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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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피로증후군 앓아도 진료는 포기?…1년 이상 치료환자 10% 불과

대전한방병원 손창규 교수팀 국제학술지에 발표
"객관적 진단·치료법 없는 상태서 전문의도 부족"

  • 승인 2021-12-15 16:41
  • 신문게재 2021-12-16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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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대 대전한방병원 손창규 교수팀이 만성피로증후군의 국내 연간 발생 환자가 2만5000명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 만성피로증후군을 앓은 환자가 연간 2만5000명에 이르고 있으나, 공식적인 치료법이 없어 1년 이상 진료를 지속하는 환자는 전체의 10% 미만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손창규 교수팀은 SCI급 국제학술지인 중계의료저널(Journal of Translational Medicine, IF 5.531) 12월호에 논문을 발표하고 만성피로증후군이 현대인의 새로운 난치질환으로 되었다고 진단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일상생활을 심각하게 방해할 정도의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하면서, 수면 후에도 머리가 맑아지지 않고 미약한 정신적·육체적 활동으로도 온종일 까라지는 증상을 말한다. 기억력·집중력과 같은 뇌기능이 떨어지고, 머리에 안개가 낀 것 같다는 브레인포그(brain fog) 증상을 보인다. 만성피로증후군이 사회적 문제가 되는 것은 환자의 절반 정도가 온전한 직장 생활을 할 수 없으며 25% 정도는 침대나 집에서만 생활하기 때문이다.

손창규 교수는 "정확한 원인도 모르며 혈액이나 방사선학적 검사를 통한 객관적 진단법이 없고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치료법도 없는 현대인의 새로운 난치질환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밝혔다.



손창규 (2)
대전한방병원 손창규 교수
손창규 교수팀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한국인 1만 명당 약 5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며, 매년 2만 5000명 정도가 만성피로증후군 진단을 받는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의 통계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인데, 지난 10여 년 동안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는 1.5배 증가하는 경향을 확인했다.

대전한방병원 손창규 교수는 "한국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은 처음 진단받은 1년 이후에는 단지 10% 정도의 환자만이 같은 질병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만성피로증후군에 대한 치료약물이 없고 전문의료인의 부족하다는 한국 만성피로증후군 분야 의료현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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