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대전교통공사 왜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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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대전교통공사 왜 필요한가

김경철 대전교통공사 사장

  • 승인 2022-01-23 08:24
  • 수정 2022-01-23 10:25
  • 신문게재 2022-01-24 18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김경철 대전교통고사 사장
김경철 대전교통공사 사장
1월 10일 대전도시철도공사가 대전교통공사로 새 옷을 갈아입었다. 개인적으로는 영광스럽고 명예로웠지만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워지는 순간이었다.

그동안 교통공사 출범을 앞두고 민·관·산·학·연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대전시 공공교통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다양한 의견 수렴 및 토론 과정을 거쳤다. 결론은 대전의 산적한 교통현안을 해결하고, 다양한 공공교통수단을 통합적으로 개선해 시민 교통복지를 증진하기 위해서는 공공교통운영 노하우와 DNA를 갖춘 도시철도공사를 교통공사로 개편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토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전교통공사는 왜 필요할까.

첫째, 교통사고를 줄여 사망사고 없는 대전을 만들기 위해서다. 대전은 전국 최고의 도로망과 직선대로를 갖춰 승용차가 다니기에 쾌적한 도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장점이 승용차 분담률 65%, 교통사고 사망률 인구 10만명 당 5.1명으로 각각 전국 최고 수준이다. 더 늦기 전에 도로에서 보행자와 자전거·공공교통수단·자동차가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둘째, 시민편익 증진을 위해 통합공공교통서비스가 필요하다. 도시철도·버스·타슈는 별개의 운영주체가 각자도생하며 협업체계조차도 구축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또 교통 분야 종사자 교육기관인 교통문화연수원 역시 대전관광공사(옛 대전마케팅공사)에서 운영하고 있어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교통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UAM(도심항공교통) 등 새로운 교통수단이 등장했고 카셰어링·자전거·전동 킥보드 등 개인교통수단 이용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대전시가 공공교통 혁신을 위해 추진 중인 '마스'(MaaS, Mobility as a Service)는 북유럽 선진국에서 시작됐다. 핀란드 헬싱키의 통합교통서비스인 '윔(WHIM)'은 여러 교통수단을 이용한 최적 경로를 안내하고 예약 및 결제서비스를 제공해 자전거 분담률을 기존 2%에서 14%로 높였다. 결과적으로 승용차 분담률을 40%에서 20%로 감소시키는 등 공공교통 분담률을 74%까지 끌어올렸다.

국내 최초 '대전형 마스'는 집에서 목적지까지 가장 쉽고, 가장 빠르게, 최소비용으로 다양한 교통수단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제공해 시민 편익을 증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셋째는 기후 재앙을 극복하기 위해 화석연료 자동차 없는 대전을 만들어야 할 책임감이다. 미래 세대에게 탄소중립 도시 대전이라는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선 화석연료로 움직이는 자동차가 없어도 도시 구석구석을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공공교통 서비스 제공이 반드시 필요하다.

넷째 정의로운 교통정책을 위한 교통비용 공정 분담이 필요하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시민은 연료비는 지출하지만 교통혼잡·미세먼지·도심 주차난 등을 유발하는 사회적 교통비용을 부담하지 않는다. 대전시 교통혼잡 비용은 연간 1조 3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승용차 분담률은 65%로 전국 특·광역시 중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끝으로 효율적인 도심 도로관리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 대전시와 공사는 C-ITS(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와 '마스'시스템을 연계한 스마트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해 상습정체 지역을 우회하도록 유도하여 도로정체를 완화할 계획이다. 또 트램 개통에 대비해 한 발 앞서 교통신호체계도 정비해 나아갈 예정이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일부 부정적인 의견과 우려도 많다. 그러나 대중교통 분담률이 낮고, 시내버스 운영 논란과 공공교통 컨트롤타워가 없다고 한탄하며 주저앉아 있을 수 없다. 혁신적인 교통정책을 고민하고 실제 실행할 손발이 되어줄 주체가 필요하다. 그래야 시민이 편리해지고 살기 좋은 대전을 만들 수 있다. 이는 대전교통공사 임직원들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김경철 대전교통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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