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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희 작가 초대전 |
김 작가는 정규미술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그는 오사카대학에서 식민지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도 경희대 국제지역연구원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번역가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아트시지 재단과 스미소니언 박물관이 공동으로 출간한 아트북 '변시지Ⅲ'에 평론을 발표하는 등 미술평론가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미술 공부라고는 고등학교 미술반 경력이 전부인 그는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에 갑자기 페이스북에 그림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문학팔레트'라는 본인의 You-tube 계정을 통해 온라인 전시를 시도했고, 독특한 서정을 전하는 그의 그림은 컬렉터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1930년대, 일본은 영등포-부평-인천을 하나의 공업벨트로 묶기 시작했고, 그 무렵부터 문래동에는 철공소 골목이 자리하게 됐다. 세월이 흐르자 쇠 깎는 소리 울리던 골목, 철공소가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했고, 폐허가 돼가는가 싶던 골목에는 공방, 카페들이 들어섰다. 그리고 벽화, 조형물이 만들어지면서 문래동은 철공소와 예술촌이 공존하는 골목이 됐다.
김 작가는 "모든 가장자리는 또 다른 중심이다. 고구마 줄기가 수평으로 뻗어나가 새로운 중심을 이루는 것처럼, 우리는 모두 중심인 동시에 가장자리이다. 모든 중심은 가장자리가 될 수 있고, 모든 가장자리는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인식, 그것이 세상을 바꾸는 힘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 그림 속의 흩뿌려진 붉은 열매 역시 우연과 탈중심의 상징으로 그려졌다. 고구마줄기와 흩뿌려진 붉은 열매는 나의 내면적 지향을 잘 표현해 주는 소재"라고 덧붙였다.
반수연 소설가는 "고구마가 땅속의 이야기를 끝내고, 생이 다하는 그 지점에서 다시 생을 피워내는 순간은 사소하지만 눈물겹다. 김석희 선생님의 그림들은 그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다정한 시선에서 시작한다. 그 시선을 통해 소소한 생은 또 다른 의미로 채색된다. 곡절을 살아내고 마침내 다다른 말간 아름다움 속에서 투명하나 끝을 알 수 없는 심연을 만난다. 가만히 그 심연을 들여다보면 소소하지만 따뜻한 위안들이 꽃잎처럼 켜켜이 쌓여 있다"고 평했다.
대구=박노봉 기자 bund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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