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대학 치과대학 개설 방치에 타지역대학이 역할 차지

  • 사회/교육
  • 건강/의료

대전지역대학 치과대학 개설 방치에 타지역대학이 역할 차지

원광대, 대전치과병원 개설해 대전시민 구강보건 거점병원 역할
시민들 "본연의 역할 못하는 지역대는 반성해야"

  • 승인 2022-05-02 17:49
  • 신문게재 2022-05-03 1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원광대2
대전 지역대학들이 치과대학 개설에 손을 놓자 대전시민 구강보건 거점병원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둔산동 대전시청 앞 원광대 대전치과병원 모습.
대전지역 대학들의 치과대학 미설치로 인해 상급병원인 부설치과대학병원이 없어 상급병원이 맡아야 할 대전권 주민들의 치과응급환자 치료관리와 응급체계 구축, 정부추진 구강보건정책 거점병원 역할 등을 타지역 대학이 맡고 있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전국에서 유독 대전지역 대학에만 치과대학이 설치되지 못해 나타난 현상이다.



현재 대전과 충남 남부, 충북에 설치운영중인 치과대학병원은 없다. 치의학계열 치과대학을 교육부로부터 인가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충청권 전체로는 충남북부권인 천안단국대치과병원이 있을 뿐이다.

이에따라 대전권 주민들의 치과응급치료와 구강 건강증진 국가시책 거점병원 역할은 치과대학이 개설된 전북 익산 소재 원광대학교가 맡고 있다.



원광대는 대전과 충남 남부, 충북지역에 대학치과병원이 없음을 알고 지난 2007년 3월에 대전시 둔산동 대전시청 건너편에 6층 규모의 대전치과병원을 개원하고 구강악안면외과, 치주과, 구강내과 등 8개과를 개설해 대전권 주민들을 대상으로 2차진료기관의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다.

원광대 대전치과병원은 개원이후 보건복지부와 대전시 등의 예산지원을 통한 대전시민 구강보건치료 거점병원 등의 역할을 맡아오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보건복지부와 대전시로부터 25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대전권역 장애인 전담치료를 위한 구강장애인진료센터도 운영해오고 있다.

결국 지역대의 치과대학 부재 현상으로 말미암아 치의학계열 희망 지역학생들은 '지역인재특별전형'의 정책혜택에서 소외됐으며 이에따라 타지역 치의학계열을 노크해야 해 지역인재 유출까지 초래하고 있다.

또 지역에 기반을 둔 지역대 치과병원에서 치료를 희망하는 지역환자들의 접근성을 차단하고 있다.

특히 지자체와 정부지원을 통한 지역민 구강보건 거점병원의 역할을 지역대가 못하고 타지역 대학에 맡김으로써 지역민들의 자존심마저 구기고 있다.

원광치대
대전 지역대학들이 치과대학 개설에 손을 놓자 대전시민 구강보건 거점병원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둔산동 대전시청 앞 원광대 대전치과병원 모습.
시민 김모(58)씨는 "충청권 국립대에만 치과대학이 없고 대전 지역대에도 치과대학이 없어 지역학생들이 치의학계열 진학을 위해 원정유학해야 하고 지역인재특별전형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해 답답하다"며 "지역대와 지자체, 지역정치권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박모(45)씨는 "대전시청 앞에 타지역 치과대학병원이 보란 듯이 들어서 대전시민 구강보건 거점병원 역할을 하는 것을 보면 왠지 마음이 씁쓸하다"며 "자신들의 역할을 포기한 대전지역 대학들은 반성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박수영·김성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개인택시 신규 면허 교부-18명 대상
  2.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3.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4.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5.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1.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2.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3.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4.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의 혈관인 교통망 확충에 집중하면서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기반 조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전 구간에서 공사를 하는 등 2028년 개통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권 광역철도와 CTX(충청급행철도) 등 메가시티 조성의 기반이 될 광역교통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의 30여년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해 연말 착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철도 2..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