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전경. [사진=중도일보 DB] |
현재 이상래(동구2), 이한영(서구6), 박종선(유성1) 당선인이 직간접적으로 도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동료 당선인을 상대로 지지세력을 넓히기 위한 물밑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6·1 지방선거는 대전시의회 권력 구조를 재편했다. 국민의힘이 18석을 차지해 의회 권력을 독차지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4석에 그쳐 소수당으로 전락했다. 개원을 앞두고 시의회 안팎의 관심은 전반기 의장직에 쏠려있다. 다수당인 국민의힘에서 배출되는데, 이상래, 이한영, 박종선 당선인이 경쟁 구도를 그리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이상래, 이한영, 박종선 대전시의원 당선인. |
이상래 당선인도 결심을 굳히고 물밑접촉을 준비 중이다. 동구 동료 당선인들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다른 지역 당선인들과의 접촉면을 넓힐 계획이다. 지방의회 의정 경험은 없지만, 국회 보좌관을 지내면서 익힌 정치 감각과 풍부한 인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오랜 기간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점도 다른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인 장점으로 꼽힌다.
박종선 당선인도 동료 당선인들의 의견을 물어보며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 박 당선인은 12년 전이지만, 6대 의원으로 활동한 이력이 가장 큰 장점이다. 국민의힘 당선인 중 유일한 시의원 출신으로서 누구보다 의회를 잘 아는 자신이 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동안 '선수'를 우선으로 의장을 선출했던 시의회 관례에도 맞는다는 설명이다.
원활한 의장 선출이 이뤄질진 미지수다. 모두 소통과 협의를 전제하고 있으나, 자신들이 해야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당선인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엇갈린다. 권력 다툼으로 비치는 것을 우려해 조용히 교통정리를 해야 한단 의견과 투표로 깔끔하게 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교차하고 있다.
한 당선인은 "최근 지방선거 회계처리가 끝나고 의장직에 도전하려는 분들로부터 전화가 자주 오고 있다"며 "당의 내부 방침이 아직 없는 만큼 이분들의 장단점을 따져보고 앞으로 의회 운영 방향과 계획 등을 들어본 뒤 누굴 최종적으로 지지할지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송익준·이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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