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 철도가 경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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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속으로] 철도가 경제다

  • 승인 2022-09-05 10:02
  • 신문게재 2022-09-06 18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반극동
반극동 철도전문인재뱅크 대표.철도전문칼럼니스트
철도공무원교육원에 근무할 때 일이다. 승용차를 운전해서 서울에 갔다가 조금 늦은 시간에 의왕에 있는 숙소를 가는데 과천에서 의왕 간 도시고속도로를 이용했다. 10여 분쯤 갔을 때 도로는 막혀서 차는 거북이걸음보다 늦게 갔다. 결국 평상 시 20여 분 거리를 한 시간 정도 걸려서 숙소에 도착했는데 정말 화가 났다. 차라리 일반국도로 왔으면 30 여분만이 올 수 있었는데 10여 분 더 빨리 오려다 배 이상 걸리고 통행료까지 냈으니 말이다. 그날 터널 공사로 한 개 차로만 운행하여 벌어진 일이었다. 그 일을 겪은 후 교통에서 시간의 가치를 생각하게 했다.

2018년 2월 평창 동계 올림픽이 열리기 전 원주에서 강릉까지 신설철도 노선을 건설해 중앙선과 연결된 이 노선에? KTX를 투입했다. 청량리에서 강릉까지 도로로 가면 3시간 이상 걸리는 것을 1시간 40분 만에 도착할 수 있었으니 획기적인 시간 단축이었다. 그때 KTX 요금에 대해서 너무 비싸다는 여론이 많았다. 필자가 시간을 경제적 가치로 따져보니 1시간 반은 보통 사람 연봉으로 따져도 단축된 시간의 효과는 22,000원(연봉 3,500만 원을 시간으로 계산한 값)이다. 라고 한 적이 있다. 버스보다 22,000원을 더 지불해도 손해가 없다는 것이다. 시간은 돈이고 경제인 것이다. KTX가 시간을 단축해 경제가 살아나게 했다면 수도권과 같은 교통 혼잡지역의 전동차 운행은 그 값어치를 계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싸게 나올 것이다. 그래서 지자체마다 도시철도를 계획하고 건설하고 있다. 수도권의 교통난 해결을 위해 도심 고속철도인 GTX를 건설하고 있다. 대도시에 교통 혼잡의 유일한 해결책이 철도인 것이다. 그래서 철도가 경제인 것이다.

1990년대 후반 전라도 시골 마을인 함평이란 곳에 새마을호를 정차시켰다. 함평군에서 나비축제를 개최하면서 교통 대책으로 축제 기간 동안 기차를 정차해 달라고 요청 했던 것이다. 그 결과는 엄청났다. 뉴스가 나오면서 전국적 관심을 가졌고 관광객이 몰려들어 대성공을 이루게 된 것이다. 경북 봉화 산골 마을인 분천역이 V열차 운행과 산타 마을 운영으로 그렇고, 강릉에서 삼척까지 운행했던 바다열차가, 충북 영동 와인트레인도 마찬가지이다. 철도가 지역을 살리고 철도가 경제임을 입증한 것이다. 지난 대선 땐 국민의 힘에서 대선후보자 홍보용 전세열차를 내어 열정열차로 이름 붙이고 전국을 돌며 정책홍보를 해서 큰 히트를 쳤다. 또 2020년 9월 1일 BTS멤버인 정국의 생일날을 맞아 중국팬클럽 멤버들이 돈을 모아 KTX 외부 전면에 '정국아 생일 축하해'라는 문구와 함께 정국의 사진을 차량 외부에 래핑광고를 해 운행하기도 했다. KTX열차가 달리는 하나의 광고판이 된 것이다. 철도 열차를 이용하여 광고하면 그만큼 홍보효과가 컸기 때문이다. 열차가 사람과 물류를 옮겨주는 수단일 뿐만 아니라 전 국민들의 관심거리를 보여주어 경제적 효과까지 내고 있는 것이다.

요즘은 KTX역이 최고 관심거리고 도심의 전철역 신설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제일 크다. 부동산 하면 투자의 제1순위가 역세권이다. 역이 들어서면 유동 인구가 늘어나고 상권이 발달하게 된다. 정치인들이 역에 가장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역이 주민들에게 제일 크게 경제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최근 대전의 큰 뉴스로 서대전에서 논산까지의 호남선을 개량해 직선화하고 고속화한다는 것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호남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13분 이상 시간을 단축 시킬 수 있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철도개량 사업에 따른 건설경기가 활성화되어 지역경제도 한몫 할 것이다.

요즘 철도경력 기술자 경력관리 컨설팅 사업을 막 시작하고 보니 철도기술자는 완전 상한가임을 실감한다. 일반분야 건설, 전기, 통신 등 부분에서 일하는 분들이 철도에 눈을 돌려 몰려오고 있다. 철도가 그만큼 성장성이 있고 미래가 밝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들어서기까지의 주요 원동력을 따질 때 경부고속도로 건설, 수도권 전철망 건설, 인천공항 건설, 경부고속철도 건설, 부산과 인천항만 확충을 꼽을 수 있다. 대부분 사회기반시설인 교통시설이다. 특히, 고속철도와 대도시전철망은 가장 많은 국민이 이용하는 기반시설이다. 이 처럼 철도는 국가의 운명을 바꾸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모든 것은 철도가 경제이기 때문이다.
반극동 철도전문인재뱅크 대표.철도전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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