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 막걸리가 '세계화' 되기 위해서

  • 오피니언
  • 세상속으로

[세상속으로] 막걸리가 '세계화' 되기 위해서

이광섭 대전문화유산답사기 저자

  • 승인 2022-09-12 12:38
  • 신문게재 2022-09-13 18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이광섭 대전문화유산답사기 저자
막걸리는 우리나라 고유의 술로 우리 가정에서 직접 만들어 먹던 3대 발효음식 중 하나다. 막걸리는 평상시 우리 곁에서 경조사, 생업, 의례 등에서 빠지지 않으면서 자주 볼 수 있다.

자동차를 사면 액막이로 네 바퀴에 막걸리를 뿌리면서 안전을 기원한다. 개업식에서는 손 없는 날을 택해 제를 지낸 뒤, 점포 앞에 막걸리를 주변에 뿌린다.

정월대보름 전날에 마을 입구에 있는 보호수, 선돌, 솟대, 돌탑, 장승제를 지낼 때 막걸리를 올리기도 한다. 또한 제를 지내고 나서 주변에 막걸리를 뿌리는 풍속도 있다.

목조 건물을 지을 때 지붕 대들보에 상량문을 적고 돼지머리 고기, 떡, 막걸리를 차려 놓고 절을 올리고 나서, 함께 일을 했던 인부들과 막걸리를 먹거나 행사를 마치고 건물 주변에 막걸리를 뿌려주는 풍습도 있다.

우리나라 고유 술인 '막걸리 빚기'가 국가무형문화재 제144호로 2021년 6월 15일에 지정이 됐다. 2013년도에는 농림축산식품부 및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10월 31일을 막걸리의 날로 선포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이야기 등을 주변에 했을 때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있다.

막걸리는 우리 곁에 있는 친근한 술이지만, 막걸리가 가지고 있는 전통 등은 잘 모르고 있는 이들이 대다수다.

우리나라는 1930년 후반부터 쌀이 전략 물제로 통제돼 막걸리 생산이 어려웠다. 1965년에도 주세법 개정으로 쌀 사용이 금지됐다. 그러나 1977년엔 탁주에 쌀 사용이 허가됐다. 하지만 저질 막걸리가 지속 양산됐다.

막걸리는 쌀과 누룩, 물로 빚는 우리 고유의 술이다. 막걸리는 우리나라 사람이면 쉽게 만들 수 있다. 거르는 방식에 따라 청주, 탁주, 소주로 구분이 되며 청주는 맑은 술, 탁주는 흐린 술, 탁주에 용수를 박아 맑은 술을 떠내면 청주가 되고 가열해 증류해 얻는 술이 소주이다.

일제강점기에 주세법이 강화되면서 가양주는 밀주로 단속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2010년부터 막걸리 열풍이 불면서 양조장 막걸리가 일반화되고 재료가 변화하면서 대중화됐다.

많은 이가 즐기는 술임에도 불구하고 '서민의 술', '마시면 머리 아픈 술'에 머무르고 있는 현실이다.

그럼 왜 상급 술로 변신은 아니 될까. 이런 의문이 남는다. 막걸리는 소주, 맥주, 양주 등처럼 누구나 찾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술이다. 예전에는 어른들이 주된 고객이었다. 요즈음은 대중화가 되어 남녀노소가 찾는 술로 변신했다. 양조장은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고 제조방법이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많다.

조지아의 전통인 크베브리 와인 양조법과 벨기에 맥주 2개만 세계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 등재돼있다. 막걸리도 등재될 수 있을 거라 본다. 무형문화유산에 대표목록 등재 기준은 △무형유산협약 제2조에 적합과 해당 유산의 가시성 및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 △문화간 대하여 기여 △세계문화다양성 반영 및 인류의 창조성 입증 △신청유산에 대한 적절한 보호조치 등이다. 이러한 기준 충족이 막걸리에도 이뤄진다면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가능할 것이라 짐작한다.

그러자면 막걸리 양조장 관계자분들의 숨은 노력과 정부는 행정적인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도 자주 막걸리를 마시며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모두 함께하면서 막걸리 공장견학은 물론 체험과 관광 상품화에 노력, 소비 촉진, 세계화하는데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이광섭 대전문화유산답사기 저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 행정수도법 논의 물꼬 트나… 28일 소위 유력
  2.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3. 기후부, 전력망 주민참여 확대 개정안 입법예고… 대전서 집회 지속
  4. [2026 국감] 국립대 통합 성패 쟁점…충남대·공주대 재추진, 충북대·교통대는 무산
  5. '6년 공회전' 대전역세권 개발의 민낯… 500억 손실에도 한화 철수
  1. 대전 도안2-13지구 도시개발(가칭) 추진… 유성구, 주민 공람 진행
  2. STN 스포츠, 레쥬와 골프 예능 '골당 TV' 11월 첫 방송
  3. 대전역세권 사업 2027년 재공모 들어간다… 환승센터 등 나눠 공공투자 전환 여지도
  4. 정규직-비정규직, 갈수록 벌어지는 임금 격차
  5. 구민 등진 국민의힘…대덕구의회 원구성 또 불발

헤드라인 뉴스


대전의료원 어떻게 지을까… 시공사 공고 앞 주민·의료계 의견 듣는다

대전의료원 어떻게 지을까… 시공사 공고 앞 주민·의료계 의견 듣는다

지역 최대 숙원 사업 중 하나인 대전의료원 건립과 관련 대전시가 구체적인 기능과 설계 방향을 정립하기 위한 논의에 본격 시동을 건다. 시공사 선정 절차를 앞두고 주민 의견청취와 전문가 포럼을 잇달아 열고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에 대비한 공론화 작업에 나서는 것이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11월 중 대전의료원 시공사 선정을 위한 기술제안방식 공고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술제안방식은 참여 업체가 의료원의 공간 구성과 시공계획 등을 직접 제안하고 이를 평가해 시공사를 선정하는 절차다. 단순히 정해진 설계에 따라 업체를 선정하는..

대전 금연구역 5만여 곳에 지도원 35명… 단속 한계에 정책 실효성 의문
대전 금연구역 5만여 곳에 지도원 35명… 단속 한계에 정책 실효성 의문

대전시가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금연지도원을 배치하고 금연구역 내 흡연 과태료를 인상했지만 일부 자치구에서는 수년째 적발 실적이 없어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지역 내 금연구역은 5만여 곳에 달하는 반면, 현장 점검과 계도를 담당하는 금연지도원은 35명에 그쳐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역 내 금연구역은 5만 580곳이다. 자치구별로는 서구가 1만 4881곳으로 가장 많고, 유성구 1만 4721곳, 중구 7327곳, 대덕구 6898곳, 동구 6749곳이다. 시청 소관 금연구역은 4곳이다...

청와대·국회·부처 이전 감안한 청주공항 시설 확충 필요
청와대·국회·부처 이전 감안한 청주공항 시설 확충 필요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정부 부처 이전 등 '행정수도 완성' 계획에 따라 행정수도 관문인 청주국제공항의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공항이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넘을 정도로 이용객이 늘어난 데다, 정상외교와 국제회의, 공무출장 등까지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는 만큼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과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비례)이 22일 제공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청주공항의 국제선 여객터미널은 연간 152만 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2025년 실제 국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