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덕균 전 충남대 총장이 28일 오후 2시 TJB 대전방송국 1층 갤러리 고트빈에서 오덕균 개인 전기집 <혼신의 힘을 다한 나의 삶-오덕균, 나를 말하다-> 증정식을 가졌다.
오 전 총장은 “돌이켜보니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흐르고 인생이 짧다는 생각이 든다”며 “88세를 넘기면서 그동안 나를 알고 지냈던 상당수가 이미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와 아내를 포함해 동생들, 친한 친구들도 거의 다 세상을 떴다”고 회고했다. 오 전 총장은 “지나놓고 보니 내 인생은 아내를 만나면서 발전하고 뻗어나갈 수 있었다”며 “아내는 그 모든 일에 함께 했고 말하지 않아도 가장 나를 잘 이해하고 지지했던 유일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오 전 총장은 “아내가 떠나고 난 후 쇠퇴하기 시작했고 그 이후 삶은 뭘 해도 그리 기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제는 몸도 마음도 많이 쇠약해졌지만 신앙은 한평생 나를 지킨 힘이었다”며 “가족을 건사하고 가문을 일으키려 무진 애를 쓴 것도, 신용협동조합연합회 회장으로 경제와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려고 했던 것도, 충남대학교 총장이 되어 학교와 지역사회를 발전시키려고 한 것도 모두 다 신앙이 밑바탕이 돼서 실천하려고 노력한 결과였다”고 말했다.
오 전 총장은 “진정 혼신의 힘을 다해 살아간 나의 삶이었고 언제나 용기를 내어 부딪치며 살아갔던 삶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족했고 아쉬움도 있지만 감사할 일이 더 많다”며 “내가 살아왔던 모든 것이 주님이 베풀어주신 은총이라고 느낀다”고 전했다. 또 “나를 사랑하고 살펴준 자식들과 친구들, 그리고 주변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오덕균 전 총장은 이 회고록에서 1장 ‘혼돈의 시절’, 2장 ‘서울대학생과 공군사관학교 교관 시절’, 3장 ‘아내 정상화와 장인 장모님’, 4장 ‘신용협동조합, 신앙을 바탕으로 경제를 일으키다’, 5장 ‘충남대학교 발전을 향한 일념과 정진’, 6장 ‘삶을 돌아보며’로 챕터를 나눠 일대기를 회고했다.
한편 오덕균 전 총장은 1934년 생으로 대전삼성국민학교, 대전공업고등학교 토목과,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공군사관학교 교수부 경제학 교관을 거쳐 1965년부터 충남대학교 경상대학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5~7대 경영대학원장과 초대, 4대 경상대 학장을 역임했다. 1989년 충남대학교 제11대 총장으로 선출돼 학교 발전을 위한 일념으로 정진했다. 대전 최초로 목동신용협동조합을 설립한 이후 가톨릭 신앙을 바탕으로 근검, 저축을 통한 신용협동조합 이념과 정신을 열정적으로 전파했다. 1983년 신용협동조합연합회 제18~19대 회장직을 수행하며 세계신협인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한평생 충남대학교와 신용협동조합, 지역사회와 나라의 발전을 염원하며 살았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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