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스토리] 바우의 동물병원 생활- 25. 아빠의 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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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 스토리] 바우의 동물병원 생활- 25. 아빠의 노안

김종만 메디컬숲 동물병원 원장

  • 승인 2023-04-03 16:31
  • 신문게재 2023-04-04 19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김종만 원장
김종만 원장.
요즘에는 아빠가 안경을 벗었다가 썼다 하는 일이 잦다. 진료를 보다가도 가까운 것을 보려고 하면 안경을 벗는가 하면 책상에 앉아 컴퓨터 화면을 볼 때는 안경을 쓰고 핸드폰을 볼 때는 안경을 벗는 둥 작년에 하지 않던 행동이 늘었다. 알고 보니 노안이 와서 그렇다고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젊을 때는 먼 거리는 볼 때는 수정체가 얇아져서 초점을 맞추고 가까운 거리를 볼 때는 수정체를 두껍게 해서 잘 보이게 조절이 가능한데 나이가 들면 이 기능이 떨어져서 가까운 것을 볼 때도 수정체가 빨리 두꺼워지질 않아서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가까운 것이 잘 보이고 먼 것이 잘 안 보이는 사람은 가까운 것을 볼 때는 안경을 벗으면 잘 보이고, 먼 것이 잘 보여서 안경을 안 쓰던 사람들은 노안이 오면 돋보기안경을 쓰면 잘 보이는 것이다.

나 같은 강아지들은 사실 노안이 왔어도 잘 알 수가 없는 것이 책을 읽을 것도 아니고 컴퓨터를 볼 일이 없으니 우리 아빠처럼 예민하게 굴 필요는 없다. 더구나 우리는 오감 중에서 시력 의존도가 사람보다 훨씬 낮은 20%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도 있지만 사실 후각이나 청각이 우리 아빠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음식을 먹을 때는 눈으로 확인하는 것보다는 냄새를 맡고 반응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저러나 후각 능력이 높아서 난 고기를 보면 냄새만으로도 닭고기, 소고기, 양고기 등을 잘 구별할 수 있는데 고기를 먹으면 배탈이 나는 병이 있으니 이 좋은 능력은 써보지도 못하고 사멸될 위기에 있단 말인가? 그래도 청각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서 밤에 응급으로 진료 오는데도 안에서 바빠서 아무도 모르고 있을 때 짖어서 알려주는 것은 나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겠는가?



/김종만 메디컬숲 동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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