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 제160강 배중사영(杯中蛇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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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 제160강 배중사영(杯中蛇影)

장상현/인문학 교수

  • 승인 2023-04-11 00:00
  • 수정 2023-05-02 11:04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제160강: 杯中蛇影(배중사영) : 술잔에 비친 뱀 그림자

글 자 : 杯(잔 배) 中(가운데 중) 蛇(뱀 사) 影(그림자 영)



출 전: 동한 응소(東漢 應?) 풍속통의(風俗通義)와 진서 악광전(晉書 樂廣傳)

비 유 : 스스로 의혹하는 마음이 생겨 고민하거나 아무것도 아닌 일에 의심을 품고 지나치게 근심함에 비유



사람은 사람에게 위로받고, 사람만이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

마치 내가 몸이 아플 때 의사가 아닌 사람이 자기와 똑같은 병을 앓는 환자를 보고 자기가 먹던 약을 준 경우 환자의 그 병은 치유되기 어렵다. 왜냐하면 혈액형이 다르고 먹는 음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별다른 효과도 없는 물질을 의사가 처방하고 훌륭한 약사가 주었다면 그 환자의 병은 잠시 후에 씻은 듯이 낫을 수 있다.

의심으로 일관하면 일의 진척을 전혀 기대 할 수 없고, 긍정으로 생각하면 일이 잘 풀려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현상은 인간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고, 인간은 결국 완벽한 사람은 없고 늘 자기의 예상대로 흘러가지는 않는 것이 우리의 삶의 경우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지나친 걱정과 의심, 심지어는 불안감까지 느낄 필요는 없다.

후한(後漢) 말 응소(應?)의 할아버지 응빈(應彬, 침(?))이 급현(汲縣)의 현령을 할 때, 하지(夏至)날 주부(主簿) 두선(杜宣)을 불러 술자리를 베풀었다. 당시 북쪽 벽에 붉은색 활이 걸려 있었는데 활 그림자가 술잔에 비쳐 그 모양이 뱀처럼 보였다. 두선은 몹시 꺼림칙했지만 상사 앞이라 내색도 못 하고 술을 마셨다.

그날로 두선은 배탈이 나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몸져누웠는데,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여 치료했지만 낫지 않았다. 할아버지가 이 소식을 듣고 두선의 집에 가 문병하며 그 까닭을 물었다. 두선은 뱀이 뱃속에 들어가 있어 겁이 난다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관사에 돌아와 그 이유를 오랫동안 생각하다가 벽에 걸려 있는 활을 보고 바로 이것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할아버지는 사람을 보내 두선을 가마에 태워 데리고 오도록 하여 술자리를 마련했는데, 잔에는 여전히 뱀이 비쳤다.

할아버지는 두선에게 "이것은 벽에 있는 활의 그림자이지 다른 괴이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주었다.

두선은 의혹이 풀리자 마음이 편안해지고 병도 씻은 듯이 나았다.

이 이야기는 후한(後漢) 응소(應?)의 풍속통의(風俗通義) 세간다유견괴(世間多有見怪)에 나오는데, 여기에서는 술잔에 비친 활 그림자를 뱀으로 착각한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는 스스로 의혹하는 마음이 생겨 고민하거나 아무것도 아닌 일에 의심을 품고 지나치게 근심함을 빗대어 일어난 일을 소개한 것이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여러 가지 일을 당하면서 살아야 한다. 그런데 제일 경계해야 할 상황은 자기 자신을 못 믿어, 자신을 의심하며 삶의 헛됨을 되짚어 보는 일이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과, 매사를 의심하며 부정적인 생각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그 삶 자체가 확연히 다를 것이다

한 젊은 청년이 이유 없이 소화가 안 되고, 배는 살살 아픈 것 같고 해서 별것 아닌 걸로 생각하고, 집안 식구들에게 불편함을 이야기 했는데, 식구들 중에 어머니께서 한창 젊은 나이에 아픈 것은 무슨 병이 있을 걸로 생각해야하니 병원에 가볼 것을 권유하였다. 그런데 젊은이 생각은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아 그냥 참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들과 만나 밥도 먹고 술도 한잔 하면서 자연스레 병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젊은이는 아무생각 없이 자기의 느낌을 이야기했다. 그러자 옆의 한 친구가 "야! 별것 아닌 것 가지고 무얼 고민하고 있어, 나에게 소화불량에 좋은 약이 있어"라고 하면서 건네주자 이 젊은이는 생각 없이 받아서 집에 와서 그 약을 복용하였는데 아무 효과가 없었다. 그 약은 매우 신중하게 지어진 좋은 약이었다.

젊은이는 비로소 자기 병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병원에 달려가 의사의 처방을 받았다.

그 약은 하얀 가루약이었는데 그 약을 먹고 난 후 불편함은 없어지고 날아갈 것 같았다. 사실 그 약은 그냥 평범한 밀가루였다고 한다. 의사는 이 젊은 환자가 자기 병을 지나치게 의심해서 생긴 것으로 진단하고, 밀가루를 처방했던 것이다.

사람은 생각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진다. 긍정적인 생각은 자신의 건강은 물론 성공여부까지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묘약(妙藥)이 될 것이다.

긍정적으로 사는 삶, 그것이야말로 만병을 치료하는 치료제가 될 것이다.

장상현/ 인문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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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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