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공공기관 이전 내년 4월 총선 뒤로… '지방시대' 희망고문만?

  • 정치/행정
  • 대전

2차 공공기관 이전 내년 4월 총선 뒤로… '지방시대' 희망고문만?

원희룡 공공기관 이전 연기 시사한데 이어
공공기관 이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미포함
내년 총선 앞 수도권 표심 의식한 셈법풀이
충청권 동향 파악, 집중 유치 선별 등 대응

  • 승인 2023-07-09 16:00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2020030801000758700031361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을 위한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이 2020년 3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같은 해 10월 8일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대전, 충남 혁신도시 지정안이 의결되면서 대전 중구 오룡역네거리에 축하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인 '지방시대' 실현을 위한 2차 공공기관 이전이 불투명해지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지자체 간 과열 경쟁을 이유로 내년 4월 총선 이후로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총선 전 수도권 표심을 의식해 충청을 비롯한 비수도권을 버렸다는 비판이 높아지는 가운데 충청권 지자체는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올 상반기 발표가 예정됐던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은 내년 4월 총선 이후로 미뤄졌다. 앞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밝힌 데 이어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은 이전 연기를 아예 못 박았다.

우 위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총선 전에 바람을 타서 너무 (지자체 간의) 갈등 구조로 가면 합리적인 결정을 못 한다. 여야 모두 이건 피하려 한다"며 "선거 전에 화약고를 건드리기보단 준비를 철저히 한 뒤 이전하는 게 낫겠다고 국토교통부와 조율했다"고 말했다.

정부 책임자들의 입에서 2차 공공기관 이전 연기가 공식화된 셈이다. 정부의 올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도 관련 내용은 담기지 않아 내년까지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들의 희망 고문만 이어질 전망이다. 대신 '기회발전특구' 추진계획이 담겼으나, 이 역시 추가 법안 통과는 물론 투자 기업 유치경쟁을 벌여야만 한다.

2020021401001277200056781
사진=이성희 기자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준비하던 충청권은 허탈한 심정이다. 특히 대전과 충남은 혁신도시 후발주자로서 이번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남다른 기대를 걸어왔다. 두 곳은 지구로 지정만 됐을 뿐 실제 공공기관 이전이 이뤄지지 않은 '빈 혁신도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번 결정에 정치적 계산이 깔렸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내년 총선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 표심을 의식한 정치적 판단에 지방이 또 희생당했다는 이유에서다.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도 2차 공공기관 이전은 선거 때마다 주요 화두로 떠올랐지만, 결국 추진되지 못했다.

충청권 지자체는 대응책을 고심 중이다. 유치경쟁이 과열되고 총선을 앞둔 시기를 고려할 때 연기는 어느 정도 예상했었다는 반응이지만, 당장 취할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는 처지다. 일단 정부 동향 파악에 주력하며 중점 유치기관별 맞춤 전략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대전은 철도와 과학, 산림, 국방 관련 공공기관을 목표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충남은 한국환경공단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우체국금융개발원 등 34개 중점 유치기관을 공식화한 상황이다. 충북 역시 한국공항공사와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32개 기관을 중점 유치기관으로 꼽고 유치전을 펴는 중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역 간 치열한 유치경쟁 등을 이유로 이전 계획을 내년 총선 이후로 미뤘다지만, 앞으로 지자체들의 경쟁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며 "우선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한 정부 동향을 파악하면서 제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6 경제세미나] "대전 AI 성장전략, 우수한 연구역량을 산업 경쟁력으로”
  2. 세종시 아이들의 놀이터, '꿈마루 사업'… 예산 정상화 주목
  3. '시비 지원 없다'던 세종 빛트리축제… 보조금 6천만원 논란
  4. 충남대 명예교수회, 명사특강으로 지역 협력의 새 길 열다
  5. 세종시 복지·의료 사각지대… 시의회 행감서 잇단 지적
  1. 서구 사회복지관협의회 사례관리 네트워크 '서구 사례이음' 사례관리 컨퍼런스
  2. 세종시 토석채취·지하수 관리 도마 위… 시의회 개선 촉구
  3. 이준배 국힘 당협위원장, 중앙당 협력 '매개체 역할' 주목
  4. 대전 빵집 120곳 한자리에…'2026 대전 빵 축제' 17일 개막
  5. 천안시, '빵빵데이' 참가 빵집 53곳 집중 위생점검 완료

헤드라인 뉴스


양보안에도 기존 후보 고수…답 없는 대덕구의회에 區 `셧다운 위기`

양보안에도 기존 후보 고수…답 없는 대덕구의회에 區 '셧다운 위기'

대전 대덕구의회가 넉 달째 이어진 파행으로 민생을 내팽겨 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전반기 의장직을 둘러싼 감투싸움만 되풀이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조건부 의장직 양보 의사를 밝혔지만, 국민의힘은 기존 의장 후보 추대 입장을 고수하면서 여야 간 협상이 다시 교착상태에 빠졌다. 의회 파행이 장기화하면서 대덕구의 행정 업무에도 차질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20일까지 원 구성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년도 본예산 심의마저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대덕구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 4명(전석광..

대전 빵집 120곳 한자리에…`2026 대전 빵 축제` 17일 개막
대전 빵집 120곳 한자리에…'2026 대전 빵 축제' 17일 개막

대전의 다채로운 빵과 문화, 즐길 거리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2026 대전 빵 축제'가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엑스포과학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에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지역 빵집 120곳이 참여해 각자의 개성을 담은 대표 메뉴를 선보인다. 개막식은 17일 오후 6시 시민과 함께하는 15m 규모의 대형 롤케이크 커팅 퍼포먼스와 축하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축제의 중심인 '빵 정거장'은 5개 구역(A~E)으로 나눠 운영되며, 방문객들은 참여 빵집의 대표 메뉴를 매장 판매가격보다 5% 이상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대전노동청과 천안·서산지청, 중대재해 33건 조사 외면?
대전노동청과 천안·서산지청, 중대재해 33건 조사 외면?

대전지방고용노동청과 천안·서산지방청이 산업재해로 인정된 중대재해 33건에 대해 재해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해 발생 상황 파악 등 후속 조치를 해야 하는 유족보상과 장의비 접수 사건도 100건이나 빠뜨렸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시)이 고용노동부 지방노동청별 현황을 분석해 15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산업재해 요양 급여 승인 사건 중 대전청 15건, 천안지청 13건, 서산지청 5건 등 모두 33건의 재해 발생 상황 파악과 재해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산재 요양 급여 승인 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한화이글스 류지현 감독 취임 한화이글스 류지현 감독 취임

  • ‘나Be 한마당에서 꿈 찾았어요’ ‘나Be 한마당에서 꿈 찾았어요’

  • 유성국화축제 ‘준비 착착’ 유성국화축제 ‘준비 착착’

  • 어르신들의 신중한 한수 어르신들의 신중한 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