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총파업… 대전·충남 의료차질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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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총파업… 대전·충남 의료차질 현실화

충남대병원 전날 150명 퇴원 입원은 중단
대전보훈병원 중증 80여명만 남고 대체인력 투입

  • 승인 2023-07-13 17:30
  • 수정 2023-07-13 18:21
  • 신문게재 2023-07-14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충남대병원 파업1_edited
13일 오전 대전충남 보건의료산업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충남대병원에서 직원이 진료 차질에 대한 환자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총파업 1일차를 맞아 충남대병원과 대전보훈병원 보건의료인력이 대거 이탈하면서 진료와 입원에서 차질을 빚었다.

13일 파업에 돌입한 대전·충남지역 병원은 충남대병원을 비롯해 건양대의료원, 선병원, 대전보훈병원, 천안의료원, 적십자혈액원 등 12곳에 이른다.

충남대병원은 전날인 7월 12일 파업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증상에 따라 150명을 퇴원하도록 조치했다. 또 파업이 시작된 13일 외래진료가 이뤄지지 않았고, 수술 역시 시급한 대상자를 제외하고는 일정을 연기하는 비상조치를 취했다. 충남대병원의 노사는 12일 오후 11시까지 막판 조정을 진행했으나 합의는 불발됐고 보건의료노조 조합원 28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이중 900여 명은 13일 오전 서울 총파업대회에 참여했고, 14일에는 세종정부청사에서 총파업대회를 이어간다.

외래 예약환자들에게 이날 진료는 이뤄지지 못한다는 메시지를 보냈으나, 병원을 찾아 뒤늦게 안 환자들은 "접수창구가 열려 있고 교수도 출근했다는데 진료를 받아주지 않으면 그냥 집으로 가야 하느냐"면서 항의하는 모습도 관찰됐다.



대전보훈병원에서도 보건의료산업노조 조합원들이 대거 파업에 참여해 신규 입원을 중단하고 중증환자를 진료하는데 집중했다. 이날 대전보훈병원에서 보건의료 직역 조합원 280여 명이 파업에 참여했으며 응급실 등 필수 진료과목에 간호사 등 23명이 남아 지켰다. 파업이 예고되면서 거동이 가능하고 잠시 머물 곳이 있는 환자를 중심으로 외출과 외박의 형식으로 퇴원하고 중증의 환자 80여 명만 입원병동에 남았다. 다행히 입원환자들에 사전에 설명하는 시간을 가져 큰 민원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병원은 대체 간호인력을 투입해 입원병동을 운영할 전망이다.

이밖에 건양대병원에서는 외래진료와 수술 모두 정상적으로 이뤄졌고, 교섭기간을 연장한 대전을지대병원에서도 큰 혼란 없이 정상적인 진료를 진행했다.

충남대병원 파업2
보건의료노조 충남대병원지부에서 12일 오후 교섭결과를 기다리며 총파업 전야제를 열고 있다.  (사진=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지역본부 제공)
보건의료노조는 ▲비싼 간병비 해결을 위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환자 안전을 위한 간호사 대 환자 비율 1대 5 제도화와 적정인력 기준 마련 ▲무면허 불법의료 근절을 위한 의사인력 확충 ▲필수의료서비스를 책임지는 공공의료 확충 등 7대 요구안을 제시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14일에는 서울·세종·부산·광주에서 파업 2일차 총파업대회를 연다.

병원에서는 파업 상황이 14일까지만 진행되고 이후 조정이 타결돼 정상으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 주말을 넘어 장기화될 경우 환자 불편과 진료차질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역 병원 관계자는 "최대 이틀정도 파업이 지속된다는 전제에서 환자를 외박과 외출 형태로 퇴원시켰고 대체인력을 확보했으나 기간이 길어지면 감당하기 어려워진다"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충남대병원 파업 버스
13일 오전 서울 총파업대회에 참석하는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이 탑승한 버스가 충남대병원 앞에서 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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