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술의전당 제작오페라 취소… 대전시 허술한 대행사 선정방식도 문제

  • 문화
  • 공연/전시

대전예술의전당 제작오페라 취소… 대전시 허술한 대행사 선정방식도 문제

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 행정자치국 행감서 문제 지적
"협상 의한 계약방식으로 문제 사전에 방지 가능 했어"
대전시 "예당서 9월에 의뢰…시간 부족으로 어려웠다"

  • 승인 2023-11-12 10:35
  • 수정 2023-11-12 10:46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clip20231112093138
대전예술의전당 전경
<속보>=대전예술의전당 20주년 공연 ‘하루 전 취소 사태’는 부실한 준비과정과 함께 대전시의 외주업체 계약 방식도 주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문성과 기술성을 평가할 수 있는 계약 방법을 통해 사전에 문제를 방지할 수 있었으나, 늦장 준비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전예당과 대전시 회계과는 제도적 한계를 탓해왔으나, 준비과정에서 허점이 있었던 만큼 책임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본보 2023년 11월 10일 자 3면 보도>

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11월 10일 대전시 행정자치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대전예당 공연 취소 사태에 따라 회계과에 대한 질의를 진행했다. 앞서 무대 세트 제작·설치를 맡은 외주업체의 불이행으로 대전예당 제작 오페라 '운명의 힘'이 공연 하루 전 돌연 무산된 바 있다.

위원회에서는 오페라 무대 제작 전문이 아닌 일반 업체도 들어올 수 있는 적격심사 방식이 아닌 '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을 통해 제작업체를 선정했어야 한다고 대전시를 질타했다. 협상에 의한 계약의 경우 전문성과 기술성이 필요할 때 진행하는 계약 방식으로, 전문가들이 평가위원으로 참여해 업체 제안서를 보고 수행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정명국 시의원은 "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을 통해 전문가가 검증했었다면 사전에 문제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적격심사로 그냥 쉽게 87.745 (최저 가격) 찍어서 누가 되던 말든 지역제한 다 풀고. 그런데 이런 수행을 할 수 있는 업체는 전국에 20~30개 정도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대전시는 예당이 대전시에 9월 14일에 계약을 의뢰했다며 시간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이성규 행정자치국장은 "협상에 의한 계약으로 했으면 좋았을 텐데, 저희가 예당에 의뢰를 받은 건 9월이었다"며 "협상에 의한 계약은 두어 달 정도 시간이 소요되지만, 공연은 11월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정 의원이 "이런 특수성이 있는 용역은 미리미리 (사업부서에서) 접수하라고 사전에 회계과가 공문을 내렸어야 한다"고 말하자, 이 국장은 "회계과는 모든 용역사업을 총괄하다 보니 사업을 다 컨트롤 할 수 없다"며 "사업부서에서 먼저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았나"라고 예당에 책임을 떠넘겼다.

전문성을 보지 않는 기존 심사 관행이 이어져 왔던 것도 한몫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계과는 중도일보의 통화에서 그동안에도 협상에 의한 계약이 아닌 적격심사로 계약이 이뤄져 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전시의회는 13일 문화관광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대전예당을 강하게 질타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경 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은 "예당이 (취소된 오페라를) 내년에 개최하겠다고 하는데, 예산에 대해 쉽게 생각하고 있다"며 "시민의 세금을 낭비하게 된 만큼 엄격하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세종 넘어가는 구즉세종로 교통사고…사고 수습 차량 우회를
  2. 대전교육청 도박 '예방'뿐 아니라 '치유' 지원도… 교육위 조례 개정안 의결
  3. 한국·일본에서 부석사 불상 각각 복제중…청동불상 기술 견줄 시험대
  4. [유통소식] 대전 백화점 빅3, 가을 맞이 마케팅으로 '분주'
  5. 전 장관, '해수부 이전' 불가피성 강조...여전한 우려 지점은
  1. [사이언스칼럼] AI시대에 한의학의 방향
  2. 화재피해 복구 ‘한마음 한뜻으로’
  3. 충청권 13일 새벽 폭우·강풍 예고…최고 120㎜ '침수 주의를'
  4.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시청하는 시민들
  5. [꿈을JOB다! 내일을 JOB다!] 중3 때 진로 정하고 입학, 대기업·공무원 합격

헤드라인 뉴스


부석사불상, 한·일서 복제중… 청동불상 기술 견줄 시험대

부석사불상, 한·일서 복제중… 청동불상 기술 견줄 시험대

일본 대마도에 돌려준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이 일본 현지에서 그리고 국내에서 각각 동일한 모양의 불상을 제작하는 복제에 돌입했다. 일본 측은 대마도박물관에 보관 중인 불상을 관음사로 모셔 신자가 친견할 수 있도록 복제 과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도에서는 상처 없는 약탈 이전의 온전한 불상을 제작하는 중으로 1330년 고려시대 불상을 원형에 가깝게 누가 만들 수 있느냐 견주는 시험이 시작됐다. 11일 중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025년 5월 일본 관음사에 돌려준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은 쓰시마(대마도)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도심 온천관광 랜드마크 `유성온천 문화체험관` 첫 삽
도심 온천관광 랜드마크 '유성온천 문화체험관' 첫 삽

대전 도심 속 온천관광 랜드마크인 '유성온천 문화체험관'이 첫 삽을 뜬다. 11일 유성구에 따르면 유성온천 문화공원 두드림공연장 일원(봉명동 574-5번지)에 '유성온천 문화체험관' 건립 공사를 오는 15일 착공한다. 이번 사업은 지난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온천지구 관광 거점 조성 공모 사업'에 선정된 이후 추진됐으며, 온천 관광 활성화와 지역 대표 축제인 '온천축제'와의 연계를 통해 유성온천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화체험관은 국비 60억 원을 포함한 총 198억 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2층(연면..

국회 세종의사당 연결하는 `신설 교량` 입지 확정… 2032년 개통
국회 세종의사당 연결하는 '신설 교량' 입지 확정… 2032년 개통

국회 세종의사당과 금강 남측 생활권을 잇는 '금강 횡단 교량'이 2032년 수목원로~국토연구원 앞쪽 도로 방향으로 연결된다. 김효정 행복청 도시계획국장은 9월 11일 오전 10시 e브리핑 방식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강 횡단 교량 추가 신설은 2033년 국회 세종의사당 완공 시점에 맞춰 원활한 교통 소통의 필수 인프라로 꼽혔다. 국책연구단지 앞 햇무리교를 사이에 두고 이응다리 쪽이냐, 반곡·집현동 방향에 두느냐를 놓고 여러 검토가 이뤄졌다. 햇무리교와 금남교는 현재도 출퇴근 시간대 지·정체 현상을 마주하고 있다. 행복청은 이날 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3~4학년부 FS오산 우승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3~4학년부 FS오산 우승

  •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여성부 예선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여성부 예선

  •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5~6학년부 예선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5~6학년부 예선

  • ‘내 아이는 내가 지킨다’ ‘내 아이는 내가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