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인 태안군의원은 맹독성 물질인 페놀을 불법 배출한 현대오일뱅크는 태안군민에게 당장 사고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은 17일 이원면 복지회관에서 열린 토론회 모습. |
김영인 태안군의원은 맹독성 물질인 페놀을 불법 배출한 현대오일뱅크는 태안군민에게 당장 사고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17일 태안군 이원면 복지회관에서 태안군 현대오일뱅크 페놀폐수 피해대책위원회(위원장 김원대) 주관으로 ‘현대오일뱅크 페놀폐수 배출 관련 근본대책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는 김영인 의원(태안군의회)이 좌장을 맡고, 남현우(변호사)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이 주제 발표를 진행하고, 문수기 서산시의원, 신현웅 서산태안시민행동 대표, 손인현 이원어촌계장, 양은숙 이원면 내2리이장이 지정토론자로 참여했다.
‘HD현대오일뱅크 페놀 포함 용수 무단 불법 배출’사태 관련 지난달 11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 대상 국정감사 영상 시청과 함께 남현우 서산태안 환경운동연합 상임회장의 발제가 이어졌다.
발제에 나선 남현우 변호사는 “현대오일뱅크의 페놀 배출은 고의성이 있고, 배출된 페놀의 양이 낙동강 페놀 유출사건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많은 양으로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이번 사태는 물환경보전법 위반은 물론 대기환경보전법위반과 화학물질관리법 위반으로 각각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자진신고감면 10%, 조사협력감면 20%, 환경부 재량감면 20% 등 총1186억 원을 감면했다고 하는데, 현대오일뱅크에서 약 7년이라는 장기간에 걸쳐 고의로 페놀 수백만 t을 불법 배출한 것임을 고려할 때 대기업 봐주기식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태안군청 박태순 환경산림과장이 태안군 차원의 대응방안 설명 이후, 이어진 토론회에서 그동안 서산시의회 환경특위에서 환경부 방문 등 추진상황과 ‘환경, 건강권 확보를 위한 근본대책 마련의 필요성과 주민의 역할’을 강조했다.
좌장을 맡은 태안군의회 김영인 의원은 “태안군 이원면 내리와 현대오일뱅크는 직선거리로 불과 9.6㎞에 불과하며, 가로림만을 사이에 두고 서산시와 태안군이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며 “현대오일뱅크는 재발방지 대책 마련과 주민건강영향조사, 대기, 해양의 전수조사와 함께 상시 감시체계 구축을 통해, 주민들이 마음 편히 생업에 전념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대책위원들을 포함해 태안군의회 신경철 의장, 전재옥 부의장, 김기두 의원, 박선희 의원, 서산시의회 최동묵 의원, 태안군청 관련 부서장과 주민 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서산태안 시민행동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현대오일뱅크 폐수 불법배출 재판 관련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받았다.
태안=김준환 기자 kjh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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