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안 듣는 슈퍼내성균 '주의를'… 대전서 2022년 710건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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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안 듣는 슈퍼내성균 '주의를'… 대전서 2022년 710건 신고

  • 승인 2024-01-29 17:34
  • 신문게재 2024-01-30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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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2023년 9월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수술 후 입원 중이던 20대 A씨는 같은 병실 환자에게서 항생제 내성을 가진 세균 감염증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전신마취 수술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같은 병실 입원환자 중에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CRE) 감염증 환자가 있다는 것을 증상발현 이틀 뒤에 병원 측 설명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CRE 감염증 환자 격리실 이송 뒤 반나절을 같은 병실에 더 머물고서야 소독 등의 조치가 이뤄지는 것을 보고 퇴원할 때까지 감염을 걱정했다.

질병관리청이 2022년 국내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의 신고 현황을 공개하고 의료기관에 주의를 당부했다. 항생제 내성을 가진 세균을 통한 감염증이 최근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CRE감염증은 요로감염, 위장관염, 폐렴 및 패혈증 등 다양한 감염증을 유발하고, 여러 계열 항생제에 대부분 내성을 가지고 있어 치료가 쉽지 않은 감염병이다. 2017년 6월 3일부터 전수감시 감염병으로 지정해 의료기관은 CRE 감염증 환자 발생 시 24시간 내에 신고하도록 의무화됐다.

질병관리청이 집계한 2022년 CRE감염증은 전국 1257개 의료기관에서 총 3만548건 신고됐고, 2017년 6월 전수감시체계로 전환된 이후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8년 1만1954건 대비 15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에서도 2022년 710건 CRE감염증 신고가 이뤄졌고, 충남 803건, 충북 302건, 세종 37건 등이다. 전국 기준으로 종합병원 43%, 상급종합병원 38%, 요양병원 12%, 병원 5% 순으로 많았고, 감염경로는 CRE감염증 환자 또는 병원체보유자와 직·간접 접촉이나 오염된 기구 물품 및 환경 등을 통해 전파된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CRE 감염증 관리를 위해 미국에서는 초기 환자를 식별하고, 격리, 접촉자 조사를 신속하게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라며 "국내 CRE 감염증은 2017년 이후 매년 증가하고 있어 의료기관 종사자별 맞춤형 교육, 능동감시 검사 지원 등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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