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 비대위 "토끼몰이식 탄압에 자괴감, 사직 결정할 것"

  • 사회/교육
  • 건강/의료

충남대병원 비대위 "토끼몰이식 탄압에 자괴감, 사직 결정할 것"

370명 비대위 비상총회 결정사항 발표

  • 승인 2024-03-13 09:04
  • 수정 2024-03-13 09:36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20240305-적막한 의과대학1
충남대 의대와 충남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교수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가 비상총회에서 개인 의지에 사직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충남대 의대·병원 교수들이 참여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13일 성명을 통해 "정부가 제시한 2000명 의대 정원증원 요구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전공의에 대한 토끼몰이식 탄압을 목격하면서 우리 각자는 개인 의지에 따라 사직을 결정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충남대 의대·병원 비대위는 11일 오후 5시부터 2시간 동안 비상총회를 개최하고 결정한 내용을 성명서 방식으로 13일 공개했다. 정부가 의대 입학정원 2000명 증원을 발표하고 이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사직하는 사태에 정부가 의사면허정지 등 행정·사법 조치를 예고하면서 충남대 의대, 충남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교수 370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위원회가 구성됐다. 비대위는 언론에 시간과 장소를 알리지 않고 11일 긴급 총회를 가졌으며, 교수 200여 명이 현장참석 또는 온라인 화상 연결 등의 방식으로 총회가 이뤄졌다.

비대위는 먼저, 정원증원 요구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비대위는 성명을 통해 "교육부에 정원을 요청하는 과정에 대한 충남대학교 본부의 은폐 행위는 이 정책이 의과대학의 교육여건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의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라며 "근거 없는 정책결정으로 인해 미래의 대한민국 의료환경에 부담이 될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또 "의과대학 학생과 전공의의 휴학과 사직을 국민생명을 담보로 한 단체행동을 보는 것은 부적절하다"라며 "의학교육의 중요성을 도외시하고 그것의 중요성을 주장하는 의과대학 교수들의 주장을 묵살하는 것도 온당하지 못한 처사"라고 밝혔다.

특히, 전공의에 대한 토끼몰이식 탄압을 목격하며 의사이자 의사를 양성하는 교육자로서 깊은 자괴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우리 각자는 개인의 의지에 따라 사직을 결정할 것이며, 대한민국 국민인 이들에 대한 인권 침해를 규탄하는 데에도 그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사직에 대한 구체적 시점 등은 성명에 담지 않았다.

성명 발표 후 비대위 관계자는 "사직에 대한 정확한 날짜를 정하지는 않았으나, 정부의 소통부재와 현재 밀어붙이기가 시행되고 있어 조만간 교수님들이 의견을 모아서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성명서 전문
충남대의대, 병원 비상대책위원회 비상총회 성명서.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도심 캠핑' 인프라...2024년 한층 나아진다
  2. [독자칼럼]국가 유산청 출범을 축하 한다.
  3. 월드비전 위기아동지원사업 전문 자문위원 위촉
  4. [인사]대전 MBC
  5. 대전 카이스트 실험실서 화재…인명피해 없어
  1. 2024 금산무예올림피아드 임원 출정식
  2. 충남대병원 간호연구팀, 간호사 장기근무 연구논문 국제학술지에
  3. '27년만의 의대증원' 예정대로… 지역대 이달말 정원 확정
  4. [WHY이슈현장] '충청의 5.18', 민주화 향한 땀방울 진상규명은 진행형
  5. 5.18 민주항쟁 시기 충청서도 군부대 순화교육 탄압 확인… 77명 명단 나와

헤드라인 뉴스


세종시 `도심 캠핑` 인프라...올해 한층 나아진다

세종시 '도심 캠핑' 인프라...올해 한층 나아진다

세종시 '도심 캠핑' 인프라가 2024년 한층 나아진 여건에 놓일 전망이다. 2023년 홍수 피해를 입은 세종동(S-1생활권) 합강캠핑장의 재개장 시기가 6월에서 10월로 연기된 건 아쉬운 대목이다. 그럼에도 호수공원과 중앙공원을 중심으로 '상설 피크닉장'이 설치되는 건 고무적이다. 17일 세종시 및 세종시설공단(이사장 조소연)에 따르면 합강캠핑장 복구 사업은 국비 27억여 원을 토대로 진행 중이고, 다가오는 장마철 등 미래 변수를 감안한 시설 재배치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하천 점용허가가 4월 18일에야 승인되면서, 재개장 일..

[WHY이슈현장] `충청의 5·18`, 민주화 향한 땀방울 진상규명은 진행형
[WHY이슈현장] '충청의 5·18', 민주화 향한 땀방울 진상규명은 진행형

5·18민주화운동을 맞는 마흔 네 번째 봄이 돌아왔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온전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5·18민주화운동은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1980년 5월 민주화 요구는 광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뜨거운 열기로 분출되었는데, 대전에서는 그동안 교내에서 머물던 '계엄령 해제'와 '민주주의 수호' 시위가 학교 밖으로 물결쳐 대전역까지 진출하는 역사를 만들었다. 광주 밖 5·18, 그중에서 대전과 충남 학생들을 주축으로 이뤄진 민주화 물결을 다시 소환한다. <편집자 주> 1980년 군사독재에 반대하며 전개된 5·18민주화..

`27년만의 의대증원` 예정대로… 지역대 이달말 정원 확정
'27년만의 의대증원' 예정대로… 지역대 이달말 정원 확정

법원이 의대증원 처분을 멈춰달라는 의대생·교수·전공의·수험생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27년 만의 의대 증원'이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7부(구회근 배상원 최다은 부장판사)는 의대교수·전공의·수험생 등이 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의 항고심에서 1심과 같이 '각하'(소송 요건 되지 않음)했다. 다만 의대생들의 경우 "집행정지를 인용할 경우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기각(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음) 했다. 법원 판단에 따라 의료계가 재항고할 것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무성하게 자란 잡초에 공원 이용객 불편 무성하게 자란 잡초에 공원 이용객 불편

  • 대전 발전 위해 손 잡은 이장우 시장과 국회의원 당선인들 대전 발전 위해 손 잡은 이장우 시장과 국회의원 당선인들

  • 의정활동 체험하는 청소년 의원들 의정활동 체험하는 청소년 의원들

  •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관불의식 하는 신도들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관불의식 하는 신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