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칼럼] YBA (Young British Artists)

  • 오피니언
  • 문화人 칼럼

[문화人칼럼] YBA (Young British Artists)

고동환 시각예술 작가

  • 승인 2024-06-12 17:01
  • 신문게재 2024-06-13 19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2024041701001305200051241
고동환 시각예술 작가
YBA (Young British Artists)는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에 등장한 영국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그룹으로, 당시 젊은 작가들이 주축이 되어 활동하였다. 이들은 도발적이고 혁신적인 작품으로 주목받았으며, 현대미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였다. YBA의 등장은 1988년 런던의 골드스미스 대학교 졸업생들이 개최한 '프리즈(Freeze)' 전시에서 비롯되었다. 이 전시는 젊은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직접 기획하고 전시한 것으로, 상업 갤러리나 큐레이터의 개입 없이 이루어진 독립적인 행사였다. '프리즈' 전시는 젊은 작가들에게 자신을 알릴 기회를 제공했으며, 이후 영국 현대미술계에서 중요한 전시로 평가받게 되었다. YBA의 주요 작가로는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트레이시 에민(Tracey Emin), 사라 루카스(Sarah Lucas), 그리고 길버트 앤 조지(Gilbert & George) 등이 있다. 이들은 각기 독특한 스타일과 주제로 작품을 선보이며, 현대미술의 경계를 확장하였다.

특히 데미안 허스트는 YBA의 대표적인 작가로, 주로 죽음과 생명, 물질성과 영성을 주제로 한 작품을 제작하였다.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는 <살아있는 자의 마음에 있는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The Physical Impossibility of Death in the Mind of Someone Living)>으로, 포름알데히드 용액에 보존된 상어를 전시한 것이다. 이 작품은 생명과 죽음에 대한 인간의 인식을 탐구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트레이시 에민은 개인적 경험과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그녀의 대표작 중 하나는 <내 침대(My Bed)>로, 일상의 사적 공간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이 작품은 관객에게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경험을 공유하게 하며,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또한 사라 루카스는 일상적이고 평범한 사물을 이용해 작품을 제작하며, 성적 정체성과 사회적 규범을 탐구한다. 그녀의 대표작 중 하나는 <두개의 계란후라이와 케밥 (Two Fried Eggs and a Kebab)>로, 여성의 신체를 음식물로 표현하여 사회적 통념에 도전하였다.

YBA는 1990년대 영국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국제적으로도 주목받았다. 이들은 전통적인 예술 형식을 탈피하고, 다양한 매체와 방법을 통해 도발적이고 혁신적인 작품을 선보였다. 이러한 접근은 현대미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이후 작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YBA는 또한 대단한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으며, 일부 작가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예를들어 데미안 허스트는 2008년 9월 소더비 경매에 직접 자신의 작품 223점을 판매하여 이틀만에 총 2억 7백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예술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러나 일부 평론가들은 YBA의 상업적 성과가 예술적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YBA는 현대미술의 경계를 확장하고,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YBA의 주요 작가들은 각기 독특한 스타일과 주제로 작품을 선보이고 예술계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지금도 전세계적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비록 지극히 상업적 성공에 대한 비판도 존재하지만, YBA가 현대미술의 확장과 발전에 끼친 영향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고동환 시각예술 작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장 후보, 날선 공약 검증… 실현 가능성 놓고 '설전'
  2. AI 시대 인간의 마음과 영혼 다시 묻다… 한목협 봄학술대회
  3. 박수현 충남도지사 후보 선대위, AI 기반 노인 건강·돌봄 통합지원체계 구축 제안
  4.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지원사업 성과…㈜유토비즈 녹색기술인증 획득
  5. 이장우 “헛공약” 허태정 “부채로 남을 것”… 보문산 개발 정면충돌
  1. [날씨] 주말 다시 초여름 날씨… 25일 낮 30도 안팎
  2. 오석진 "힘모으자"… 대전교육감 선거 변수되나
  3. [인터뷰] 이재현 충남도의원 후보, "법률 전문 역량 살려 주민 위한 변호사로 일하고 싶다"
  4. 세종교육감 후보 4인의 '학력 저하·격차' 해법은
  5. 남서울대, '심폐소생술 교육팀' 신설

헤드라인 뉴스


세종시장 후보, 날선 공약 검증… 실현 가능성 놓고 `설전`

세종시장 후보, 날선 공약 검증… 실현 가능성 놓고 '설전'

세종시장 후보 3인은 22일 열린 TV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의 공약 실현 가능성을 놓고 날카로운 검증의 칼날을 세웠다.앞서 두 차례 토론회가 정치적 공방과 상호 비방에 무게가 실렸다면, 이날 토론회는 지역 현안과 정책 검증에 초점이 맞춰지는 분위기로 전환됐다. 후보들은 핵심 쟁점인 행정수도 완성과 개헌, 행정수도특별법 등을 둘러싼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세종시 재정 위기 문제를 놓고는 책임 소재를 둘러싼 날 선 공방을 지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후보,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 개혁신당 하헌휘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열린 J..

토론회서 불붙은 ‘전과 공방’… 대전 서구청장 선거 진흙탕
토론회서 불붙은 ‘전과 공방’… 대전 서구청장 선거 진흙탕

대전 서구청장 선거가 과거 전과 기록을 둘러싼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얼마 전 대전MBC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문학 후보의 과거 사건이 언급된 데 이어 관련 내용을 담은 현수막이 서구 곳곳에 걸리면서 여야 간 충돌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논란은 지난 19일 대전MBC 토론회에서 시작됐다. 당시 전문학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 헌금 요구·수수 사건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재판부 구성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전 후보는 당시 김소연 대전시의원 예비후보에게 선거운동을 총괄해 도와주겠다며 금품을 요구한 혐의 등으..

국힘 세종시당, `노무현 공원`서 자전거 타고 행정수도 완성 약속
국힘 세종시당, '노무현 공원'서 자전거 타고 행정수도 완성 약속

국민의힘 세종시당이 자전거를 타고 행정수도 완성의 의지를 다졌다. 시당은 지난 21일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 운동일을 맞아 세종호수공원 내 노무현 기념 공원(바람의 언덕) 일원에서 자전거 선대위 출범식을 개최했다. 최민호 세종시장 후보와 이준배 세종시당위원장, 시의원 후보자 전원, 선거 운동원이 참석해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의지와 시민 중심 선거운동의 시작을 알렸다. 시당은 1970년대 백지수도 계획부터 2004년 신행정수도 추진 등에 이르기까지 행정수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세종시 완성에 대한 진정성과 책임을 시민들께 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부처님 오신 날 분위기 고조시키는 봉축탑 부처님 오신 날 분위기 고조시키는 봉축탑

  • 13일간의 지방선거 유세전 시작…‘우리 후보 뽑아주세요’ 13일간의 지방선거 유세전 시작…‘우리 후보 뽑아주세요’

  • ‘중원을 잡아라’…여·야대표 충청 총출동 ‘중원을 잡아라’…여·야대표 충청 총출동

  • 공식 선거운동 D-1, 선거벽보 점검 공식 선거운동 D-1, 선거벽보 점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