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시장 “정부, 지방정부에 권한·재정 대폭 이양해야”

  • 정치/행정
  • 국정/외교

이장우 시장 “정부, 지방정부에 권한·재정 대폭 이양해야”

2024 시·도지사 콘퍼런스에서 ‘자치분권 패러다임 전환’ 주제 발표
특별지방행정기관·지방 자체사업 각종 심사권·그린벨트 변경·국가하천 준설권 등 이양
지방소비세율 상향, 지방사무 국비 부담 확대 등 지방정부 독립성 강화 필요

  • 승인 2024-09-10 17:20
  • 수정 2024-09-11 10:55
  • 신문게재 2024-09-11 3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IMG_2689
이장우 대전시장이 10일 서울에서 열린 2024 시도지사 정책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이장우 대전시장은 10일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에 권한과 재정을 대대적으로 이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집권적 국정 운영의 한계로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지방소멸 등에 대한 위기 대응 능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가장 큰 걸림돌을 기득권을 지키려는 중앙부처 관료들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장우 시장은 이날 '대한민국의 미래, 지역에서 답을 찾다'라는 주제로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4 시·도지사 정책콘퍼런스에서 제3세션(제도 개선) 발표자로 나섰다.

‘중앙-지방 자치분권 패러다임 전환’(지방권한 강화)이라는 주제에서 이 시장은 “지역 정체성과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국가 중심의 획일화된 공공서비스로 지역민의 욕구 충족에는 어려움이 따른다”며 “정부는 대대적인 권한 이양과 지방 재정자립 조치를 선행해야 하고, 지방정부는 그에 맞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의지가 관료들에 의해 끊임없이 막힌다. 규제 혁파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앙부처의 관료들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이래라저래라, 해선 안 된다. 하지 말라 등 불필요한 간섭 때문에 지방정부가 지역을 키우는 게 어렵다. 많은 관료가 기득권 때문에 권한 이양에 방어막을 치고 있는 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IMG_2656
이장우 대전시장이 10일 서울에서 열린 2024 시도지사 정책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우선 지방분권을 위해 이뤄낸 여러 제도 개선을 언급했다.

청사·문화체육시설(40억원), 행사성·홍보관 사업(30억원) 등 지방 자체재원 사업까지 중앙투자심사를 받았지만, 과도한 규제를 풀어 시·도 300억원, 시·군·구 200억원 미만 심사를 제외하면서 지방의 재정 자율성을 높였다고 했다. 인구 규모에 따른 실·국·본부 설치 등 자치단체 조직 설치 기준을 완화해 지방정부의 조직과 인사 자율성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향후 지방분권 강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정부의 대대적인 사무(권한) 이양 확대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지방환경청·지방고용노동청·지방중소벤처기업청 등 특별지방행정기관을 지방정부로 일괄 이관해야 하고, 산업단지 조성에 필요한 그린벨트 관리계획 변경과 국가하천 준설 권한 등 각종 개발계획과 인허가권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또 “지방사업에 대한 중앙투자와 사전심사 기능도 이관해야 한다”며 지방 자체사업에 대한 중앙투자심사와 박물관·미술관 등 설립 타당성 사전 평가 심사 제외를 그 사례로 들었다.

행정부시장과 기획조정실장 인사권을 예로 들며 “대전을 모르는 사람이 와서 1년 있다가 간다”며 인사 독립성을 강조한 이 시장은 “재정 독립성 강화를 위해 교육과 소방 등 지방 이양 사무에 대한 국가 재정부담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도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지방소비세율을 현행 25.3%에서 27.0%로 상향하고, 지방 이양 사무에 대한 국비 부담 비율(국비 7, 시비 3) 확대 등도 거론했다.

제도 개선과 함께 이 시장은 과학·경제와 문화체육관광·도시환경교통·안전복지 분야에서 대전이 가진 경쟁력을 강조하며 충청권 수부도시로서의 미래전략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서울=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광안리 드론쇼, 우천으로 21일 변경… 불꽃드론 예고
  2. "마을 앞에 고압 송전탑 있는데 345㎸ 추가? 안 됩니다" 주민들 반발
  3. 세종청년센터, 2025 청년 도전과 성장의 무대 재확인
  4. 한국산업은행 세종지점, 어진동 단국세종빌딩에 둥지
  5. 세종충남대병원, 지역 보건의료 개선 선도
  1. 천안법원, 지인에 땅 판 뒤 근저당권 설정한 50대 남성 '징역 1년'
  2. 천안시청공무원노동조합, 300여명 조합원과 함께한 연말 영화 힐링
  3. 천안시, 맞춤형 벼 품종 개발 위한 식미평가회 추진
  4. 천안시, 자립준비청년의 새로운 시작 응원
  5. 한수정, '야생동물' 보호·공존 강화한다

헤드라인 뉴스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적극 추진으로 급물살을 탄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단체장 출마에 대해 "김태흠 충남지사와 함께 충청의 미래를 위해 역할분담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19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가진 오정 국가시범지구(도시재생 혁신지구) 선정 관련 브리핑에서 대전충남행정통합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통합시장을 누가 하고 안 하고는 작은 문제이고, 통합은 유불리를 떠나 충청 미래를 위해 해야 하는 일"이라면서 "(출마는) 누가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당과도 상의할 일이다. 김태흠 충남지사와는 (이..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