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기후변화 이슈와 지속가능한 미래 세대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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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기후변화 이슈와 지속가능한 미래 세대의 삶

남재철 서울대 환경대학원 얀구교수(전 기상청장), 제183회 대덕과학포럼에서 특강

  • 승인 2025-03-27 15:54
  • 수정 2025-03-27 16:23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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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과총 회원들이 남재철 교수의 특강 후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미래 세대의 삶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21세기 글로벌 도전과제는 식량과 에너지, 물입니다. 그런데 기후변화와 인구문제, 도시화로 식량 위급사태가 오는 것을 방지해야 합니다.”

남재철 서울대 환경대학원 연구교수(전 기상청장)가 27일 오전 7시 대전콘텐츠기업지원센터 2층에서 김성현 에트리 책임연구원의 사회로 열린 대전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이종원) 주최 제183회 대덕과학포럼에서 ‘기후변화 이슈와 지속가능한 미래 세대의 삶’을 제목으로 한 특강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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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철 서울대 환경대학원 연구교수가 ‘기후 변화 이슈와 지속가능한 미래 세대의 삶’을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서울대 자연대 기상학과에서 기상학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은 남재철 교수는 남극세종과학기지 기상담당 연구원을 역임했고, 30년 이상 기상청에서 잔뼈가 굵은 기상맨으로서 이날 기상청의 업무에 대해 소개했다.

남재철 교수는 “기후 위기 시대에 대응해 국민 안전을 위한 후속 정지궤도 기상위성 확대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상청의 슈퍼컴퓨터는 20년 동안 약 25만 배의 계산성능 향상을 가져왔다”며 “수치 정확도의 지속적인 개선으로, 세계 6위권 수치예보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남 교수는 “날씨 예보를 미리 전해주고 사업을 도울 수 있는 기상산업은 고부가가치를 만드는 블루오션”이라며 “미래 국가 경제를 이끌 기상산업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진·지진해일·화산의 관측과 경보에 관한 법이 2015년 1월부터 시행되고 있어 기상청에서는 지진 화산을 감시하고 있고, 기후변화 감시와 과학정보 생산, 기후변화 정책 수립과 산업활동을 지원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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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 대전과총 회장이 인사말하고 있다.
남 교수는 해수면 상승 피해에 대해 “키리바시는 물에 잠길 위기에 있고, 남태평양의 투발루는 해수면 상승으로 침수 위기에 있다”고 전했다. 또 “킬리만자로산 먄년설과 빙하의 감소로 물 부족에 따른 분쟁이 늘고 있다”며 “중국의 메콩강 개발로 동남아 국가는 물 부족 사태를 빚어 메콩강은 미 ·중 갈등의 새 접전지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남 교수는 “2018년 기후경제학 이론으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윌리엄 노드하우스 예일대 석좌교수는 기후변화가 거시경제와 인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선구자”라며 “급작스레 기후 균형이 깨지는 ‘티핑포인트’가 문제”라고 말했다. 남 교수는 “노드하우스는 기온이 5도 정도 오르거나 내리면 기후의 레짐(체제)이 바뀐다”며 “윌리엄 노드하우스는 인류 운명을 놓고 룰렛 게임, 카지노와 같은 도박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리우 환경정상회의, 파리기후변화 협약의 중요성과 트럼프의 기후변화 협약 탈퇴에 대해 이야기했다.

남 교수는 “기후 위기시대가 도래했다”며 “기후 변화에 따른 지구 온난화는 이미 1.15도에서 1.5도로 나아가고 있고, 지구평균 기온도 상승해 2023년은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는데 앞으로 가장 더운 날은 또 깨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온난화와 폭염, 열대야, 기록적 극한 호우, 산불, 홍수, 꿀벌의 실종도 모두 기후변화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또 “과거 109년 동안 연평균 기온은 10년마다 0,2도씩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계절의 시작일과 계절 길에 뚜렷한 변화가 발생해 여름일수는 20일 증가하고, 겨울 일수는 22일 감소했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기후와 농업에 있어서 농업은 기후 의존성이 높아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하다”며 “기후변화 대응과 식량 안보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 선제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남 교수는 또 ‘애그플레이션’에 대해 “농업(애그리컬처) 플러스 인플루에이션이 곡물가격 급등에 따라 물가가 상승하는 것”이라며 “기상이변과 기후 위기 등으로 인한 곡물 생산량 감소는 식량 위기를 가져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는 세계 7위 곡물수입국으로 밀 자급률이 0.5%, 콩은 6.6%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식량 자급률은 45.8%, 곡물 지급률은 20.2%이고, 식량안보지수는 113개국 중에서 22년 기준 39위로 ORCD 선진국 중에서 최하위”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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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철 서울대 환경대학원 얀구교수(전 기상청장)이 기상청의 업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남 교수는 “식량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탄소중립이 필요하다”며 “탄소중립이란 인간의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흡수(산림 등), 제거해서 실질적인 배출양이 0(제로)가 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배출되는 탄소와 흡수되는 탄소량을 같게 해 탄소 순배출이 0이 되게 하는 것으로, 이에 탄소 중립을 ‘넷-제로(Net Zero)’라 부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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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에트리 책임연구원이 사회를 보고 있다.
남 교수는 기후위기 대응(클린테크)을 위한 식량과 탄소 중립 방안으로 ‘클린테크’를 제시하며 풍력과 태양광 발전량 비중을 높여야 한디”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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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과총 회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남 교수는 탄소중립 실천 포인트를 제시하며 “일반국민의 탄소중립생활실천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민간기업의 친환경활동 사용시 이용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제도로, 환경부가 주관하고, 행정관리공단이 운영하고, 재원은 탄소중립기본법 기후대응 기금으로 충당한다”고 설명했다.

남 교수는 마지막으로 “기후 변화와 식량 안보에 관해 <6번째 대멸종 시그널, 식량전쟁-기후변화와 식량위기로 포착하는 파국의 신호들>을 써서 3쇄까지 발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남재철 교수는 국립기상과학원 예보 연구실장, 마르쿠스 후즈 후 과학기술인명사전 등재, 미국 기상청 국가기상센터 파견 근무, 기상청 부산지방기상청장,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장, 세계기상기구 대기과학위원회 부의장, 기상청 수도권기상청장, 기상청 차장, 세계기상기구 집행이사, 제12대 기상청장(차관급)을 역임했고, 현재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특임교수, (사)한국신어과학기술인협회 평의원, 한국농어촌공사 비상임이사로 활동 중이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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