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부터 첨단산업까지… 지역과 함께 혁신·성장하는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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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부터 첨단산업까지… 지역과 함께 혁신·성장하는 대학"

[인터뷰] 양형규 한국폴리텍IV대학 대전캠퍼스 학장
장비·시설 교직원 등 교육환경 전국서 으뜸
대전의 핵심 전략산업 뒷받침 할 인재 양성
반도체·메타버스·AI 등 신산업 중심교육 강화
학생과 교직원이 행복한 대학 만들기 목표

  • 승인 2025-04-01 17:36
  • 신문게재 2025-04-01 7면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대학 입학부터 취업 과녁을 겨누는 대학이 있다. '취업의 공식'이라 불리는 한국폴리텍대학이다. 평생 직업교육으로 국민 삶의 질 향상과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표 아래 '케이-시프트(K-SHIFT) 직업교육 대전환으로 국민과 미래를 잇는 일자리대학'이라는 비전을 품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은 고용노동부 산하 국책대학으로 새로운 K-직업교육 패러다임을 향한 국민의 요구에 적극 대응하고자 끊임없이 혁신 중이다. 기계·용접 등 뿌리산업부터 첨단·신산업까지 현장성 높은 시설과 장비, 풍부한 실무경험을 갖춘 훌륭한 교수진, 체계적 교육과정은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와 만나 더욱 경쟁력을 높인다.

특히 한국폴리텍IV대학 대전캠퍼스는 지자체와 지역산업 수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며 지역 취업률을 견인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보낸 양형규 대전캠퍼스 학장을 만나 교육철학과 향후 비전과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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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달을 맞은 양형규 한국폴리텍IV대학 대전캠퍼스 학장이 교육철학과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성희 기자
-한국폴리텍IV대학 대전캠퍼스 제7대 학장으로 취임한 지 한 달이 됐다. 소감은.



▲제2의 고향 대전캠퍼스에서 학장직을 맡게 돼 기쁘면서도 어깨가 무겁다.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대전에서 충남중, 남대전고, 충남대를 졸업했다. 폴리텍대학 대전캠퍼스에서 학생처장으로 근무하다 학교법인 폴리텍 학사부장을 맡았고 인재원장을 거쳐 교육훈련국장 2년을 역임했다. 대전은 학창시절부터 머물며 지내온 곳으로 고향이나 다름없다. 근무했던 대전에 학장으로 취임하게 돼 좋기도 하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크게 다가온다.

돌아와 보니 대학이 많이 좋아졌다. 전국 35개 캠퍼스 중에서 대전캠퍼스의 장비와 시설, 교직원 등 교육환경이 뛰어나다. 실제 산업현장과 동일한 실습환경을 자랑하는 반도체공정실(클린룸), 반도체장비설계실, DDOs방어, 통합보안관리 실습장비, 융복합실습실 러닝팩토리, 수변전설비, VR스튜디오 등 독보적인 하드웨어를 자랑한다. 대전의 핵심 전략산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발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취임사에서 대학이 지역사회와 산업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교육 비전과 계획이 궁금하다.

▲1968년 국립중앙직업훈련원 설립이래 60년 가까이 산업인력을 배출한 한국폴리텍대학은 지역과 밀착해 그 명맥을 이어왔다고 본다. 이젠 지역과 함께 하지 않으면 대학이 살아남을 수 없다. 대전은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중심 도시로 성장했다. 우주항공·반도체·AI 등 대전의 핵심 전략산업을 지원하는 창의인재 양성을 위해 혁신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대전캠퍼스는 기계·용접과 같은 뿌리기술 뿐 아니라 반도체·메타버스·AI 등 신기술 분야까지 다양한 계열에서 기능·기술인력을 양성하고 취업까지 지역에 필요한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지역에서 배우고 취업하고 정주할 수 있는 지역균형발전 목표와 궤를 같이한다.

-권역대학장으로 돌아와서 보시기에 대전캠퍼스만의 특징과 강점은 무엇인가.

▲대전캠퍼스는 지리적으로 전국의 중앙에 위치해 가장 표준화된 스탠더드 대학이 아닌가 싶다. 또 전국 캠퍼스 중 장비와 시설, 교직원 등 교육환경 등이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대전캠퍼스는 2024년 메타버스콘텐츠과, 반도체융합기계과, 반도체장비제어과, 클라우드보안과를 신설하는 등 산업설비과, 스마트소프트웨어과, 영상디자인과, 인공지능과, 전기전자제어과와 함께 신산업 중심 9개 학과를 운영한다.

아울러 전 국민 생애주기별 맞춤형 평상직업 기술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국책대학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2년제 학위과정과 함께 전액 국비지원 직업훈련과정인 하이테크과정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하이테크과정은 전문대졸 이상 고학력자를 위한 과정으로 가장 많은 입학 인원을 뽑고 있다. 이외에도 여성 재취업과정, 신중년 특화사업도 호응이 높다. 하이테크과정 등의 정원이 많다는 건 그만큼 학생들이 배울 수 있는 기회, 일자리를 찾을 기회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만큼 60세 이상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정을 신설하고 싶다. 하이테크과정이 39세까지를 대상으로 한 청년중심 교육이라면, 40세 이상은 신중년 과정이다. 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60세 이상 고령자를 위한 평생교육 체계를 만드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관심을 갖고 고민 중이다. 신중년의 경우 수업이 끝나고도 남아서 연습을 하는 등 배움에 대한 열의가 높아 학업성취도가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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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규 한국폴리텍IV대학 대전캠퍼스 학장이 학교 비전을 배경으로 환하게 웃고 있다. 이성희 기자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취업률이다. 최근 하이테크과정이 청년 취업한파 돌파구로 알려진 바 있다. 폴리텍대의 높은 취업률 유지 비결은 무엇인가.

▲세상에 저절로 되는 건 없듯이 대학에서도 취업률 제고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우리 대학은 일반 대학보다 실습이 많다. 재취업이나 평생교육, 직업교육 등 실무중심 교과 운영을 통해 한국폴리텍IV대학은 3년 연속 취업률 80% 이상(2023년 기준)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기업전담제 등 특화된 학과 제도를 운영한 것도 시너지가 있었다. 기업전담제를 통해 기업과 소통하며 얻은 신기술 동향을 교과과정이나 교과목에 반영하고 취업정보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기업전담제를 통해서 얻은 기술동향 정보를 프로젝트 실습 교과목에 과제로 실행할 수 있도록 해, 학생들이 실무에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역량을 높였다. 또 방학동안 현장실습, 체험활동 등을 통해 학점을 이수하고 진로를 찾을 수 있는 기회도 주고 있다.

-대학·지역의 동반성장과 지역발전 생태계 구축을 위한 지역혁신이 요구된다. RISE와 관련해 산업협력체 교육과 시민 평생교육 강화, 지역현안해결 부문에서의 폴리텍만의 강점이 있겠다.

▲지난달 말까지 RISE 사업 공모가 진행됐는데, 주관 대학은 아니어서 여러 대학들과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지역의 대학들과 협력하며 폴리텍만의 강점을 살려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역할을 할 계획이다. 각 대학마다 하고자 하는 과제가 다르고 잘할 수 있는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대학의 특화된 장점을 살려 협력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으리라 본다. 폴리텍대학은 일반 사립대가 아닌 고용부 운영 대학이기 때문에 100% 정부 예산으로 운영된다. 협력하는 대학들이 정부 예산으로 설비된 폴리텍의 시설이나 장비들을 활용하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지역발전을 위해 타 기관과의 협력도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지역 고교·대학·관공서 등과 소통하며 협력 방안을 검토 중이다. 폴리텍만의 잘 알려지지 않는 장점을 더 알리고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키워나갈 예정이다.

최근 산업구조 변화로 일반 대학도 실무중심교육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앞으로 직업교육이 아니면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폭이 적을 것이다. 지역 발전을 위해 교육기관으로서의 본분을 다하며 더욱 고민해볼 문제다.

대전캠퍼스의 경우 타 지자체에 비해 지원을 많이 받는 편이지만, 대학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움도 있다. 폴리텍대학은 수시입학제를 운영하며 학위과정을 제외하고는 언제든지 무료로 상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국가 예산으로 마련된 교육 인프라를 시민들이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선 지자체 홍보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

신중년과정은 경쟁률이 4대 1에 달하지만, 수요가 많아도 교육 공간이 협소해 신입생을 받을 수 없다. 시설 증축을 위한 예산 확보가 시급하다.

-마지막으로 학교구성원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학생과 교직원이 건강해야 대학도 건강하다. 학생은 즐겁게 등교하고 교직원은 설레며 출근하는 행복한 대학을 만들고 싶다. 대학의 궁극적인 목적은 학생 교육이다. 예전엔 교육이 교수 중심이었으나 지금은 학생중심 교육으로 변화하고 있다. 학생들이 폴리텍대학을 선택한 보람을 느끼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
대담=고미선 부장·정리=이은지·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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