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말이 달라도, 마음은 전할 수 있습니다

  • 다문화신문
  • 대전

[대전다문화] 말이 달라도, 마음은 전할 수 있습니다

다문화가정 부부를 위한 따뜻한 표현의 힘

  • 승인 2025-05-14 16:39
  • 신문게재 2025-05-15 7면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전문가기고_증명사진(송인진)
송인진 그림마당상담센터 대표
"같이 살면서도, 마음이 잘 안 통할 때가 많아요."

다문화가정 부부상담을 하다 보면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사랑으로 가정을 이루었지만, 언어와 문화가 다르다 보니 작은 말 한마디에도 쉽게 오해가 생깁니다.





이주여성은 "제가 한국말이 서툴러서 남편이 화를 내요."라고 하고, 남편은 "그렇게까지 서운해할 줄은 몰랐어요."라고 말합니다. 서로의 방식이 다를뿐이지만, 그 다름을 이해하지 못하면 말보다 마음이 더 먼저 멀어지기도 합니다.



특히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이나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이 다르면 상대방의 말이 낯설고 차갑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꼭 유창한 표현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짧고 간단한 말 한마디만으로도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실제 상담 현장에서 부부들에게 권하는 말들입니다. 말이 서툰 이주여성도, 감정 표현이 익숙하지 않은 남편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문장들입니다.

- "오늘 힘들었죠? 얼굴이 피곤해 보여요."

- "그 말 듣고 조금 슬펐어요."

- "고마워요. 내가 많이 도움받았어요."

- "우리 이야기해요. 마음을 풀고 싶어요."

- "괜찮아요. 내가 옆에 있어요."

이 표현들은 짧지만, 충분히 마음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감정을 비난 없이 표현하는 연습은 오해를 줄이고 갈등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부부 사이의 따뜻한 말은 자녀에게도 큰 영향을 줍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대화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됩니다. 반대로, 부모가 자주 다투거나 말없이 참는 모습을 보게 되면 아이도 감정을 억누르거나 다른사람에게 공격적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부부의 말은 곧 자녀에게 '감정의 언어'를 가르치는 교과서입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가족 전체의 정서를 바꿀 수 있습니다.



다문화가정에서의 '다름'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그 차이를 갈등이 아닌 '배움의 기회'로 받아들인다면 부부 사이의 이해와 연결은 더욱 깊어질 수 있습니다.

"고마워요.", "미안해요.", "괜찮아요?"

이 세 마디만으로도 우리는 서로를 이어줄 수 있습니다. 그 따뜻한 말 한마디가, 부부를 더 가깝게 만들고 아이에게는 세상을 따뜻하게 살아가는 법을 알려줄 것입니다. <송인진 그림마당상담센터 대표>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광안리 드론쇼, 우천으로 21일 변경… 불꽃드론 예고
  2. "마을 앞에 고압 송전탑 있는데 345㎸ 추가? 안 됩니다" 주민들 반발
  3. 세종청년센터, 2025 청년 도전과 성장의 무대 재확인
  4. 천안법원, 지인에 땅 판 뒤 근저당권 설정한 50대 남성 '징역 1년'
  5. 한국산업은행 세종지점, 어진동 단국세종빌딩에 둥지
  1. 천안시, 맞춤형 벼 품종 개발 위한 식미평가회 추진
  2. 천안시, 자립준비청년의 새로운 시작 응원
  3. 천안시 동남구, 빅데이터 기반 야생동물 로드킬 관리체계 구축
  4. 남서울대, 미국 조지아텍과 글로벌 인재 양성 위한 국제협력 본격화
  5. 백석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협력…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 기대

헤드라인 뉴스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적극 추진으로 급물살을 탄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단체장 출마에 대해 "김태흠 충남지사와 함께 충청의 미래를 위해 역할분담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19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가진 오정 국가시범지구(도시재생 혁신지구) 선정 관련 브리핑에서 대전충남행정통합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통합시장을 누가 하고 안 하고는 작은 문제이고, 통합은 유불리를 떠나 충청 미래를 위해 해야 하는 일"이라면서 "(출마는) 누가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당과도 상의할 일이다. 김태흠 충남지사와는 (이..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