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산 닭고기 1kg당 7000원대로 급등... 외식업계 '난색'

  • 경제/과학
  • 지역경제

브라질산 닭고기 1kg당 7000원대로 급등... 외식업계 '난색'

정부,AI 확산 막기위한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금지에
1kg당 4000원대서 일주일 새 7000원대까지 급상승
다음주부턴 8000원대 공급... 외식업계 한숨만 푹푹

  • 승인 2025-05-26 16:47
  • 신문게재 2025-05-27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머리야
대전 외식업계는 정부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해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을 금지하자 급등해버린 가격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며 브라질산 닭고기가 1kg당 4000원대에서 7000원대까지 치솟자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손님이 줄어들까 가격은 올리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26일 지역 외식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브라질 닭고기 수입 금지 조치 이후 가격이 크게 급등하고 있다. 브라질산 닭고기 거래 가격은 공식 집계는 없으나 외식·유통업계 내에서 1kg당 4000원 초반에서 26일 현재 7000원대까지 뛰었다.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곳은 이보다 높은 금액에 울며 겨자 먹기로 브라질산 닭고기를 공수하고 있다. 정부가 고병원성 AI 방역을 위해 5월 17일 브라질산 가금육과 가금생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한 뒤 가격이 두 배가량 치솟은 셈이다. 브라질산 닭고기는 국내산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통상 순살로 수입돼 많은 외식업계에서 이용 중이다. 2024년 한국에서 수입한 브라질산 닭고기는 15만 8000톤으로, 전체 수입량의 18만 3600톤의 86%에 이른다.

6월부터는 브라질산 닭고기가 1kg당 8000원대를 넘어설 것이란 정육 업체의 말에 외식업계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규모가 큰 프랜차이즈의 경우 이전에 확보해둔 물량에 큰 문제가 없다곤 하지만, 자영업자들과 소상공인 등은 당장 공급이 끊길까 우려하고 있다. 대전에서 닭강정 집을 운영 중인 A 씨는 "2주 전까지만 하더라도 1kg당 5800원에 가져왔는데, 다음 주부터 8000원 초반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정육업체에서 연락 와서 다른 닭고기 업체들을 수소문하고 있지만 물량이 부족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라며 "가뜩이나 손님도 전처럼 많지 않다 보니 마진이 크게 남지 않는 상황에서 닭강정 가격을 올려버리면 그나마 있던 손님도 줄어들까 참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브라질산 닭고기 몸값이 오르자 영업시간 단축과 휴일을 고민하는 자영업자들도 생겨나고 있다. 닭갈비 집을 운영 중인 B 씨는 "닭값이 완전 소값으로 변해가는 상황에 참으로 암담하다"며 "메뉴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다보니 영업시간을 전보다 줄여서 인건비라도 조금 줄여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고, 이제까지 휴일은 없었는데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는 주 1회 정도 쉬어야 하지 않겠나 싶다"고 고래를 저었다.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닭고기 수급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최근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수급 안정 방안을 발표했다. 브라질 내 고병원성 AI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에서 닭고기를 수입한다는 방침이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호서대' 연극트랙', 국내 최대 구모 연극제서 3관왕
  2. 아산시, 민관협력 활성화 워크숍 개최
  3. 천안법원, 공모해 허위 거래하며 거액 편취한 일당 '징역형'
  4. 충청남도교육청평생교육원, 노인 대상 도서관 체험 수업 진행
  5. 엄소영 천안시의원, 부성1동 행정복지센터 신축 관련 주민 소통 간담회 개최
  1. 상명대, 라오스서 국제개발협력 가치 실천
  2. 한기대 김태용 교수·서울대·생기원 '고효율 촉매기술' 개발
  3. 천안법원, 음주운전으로 승용차 들이받은 50대 남성 징역형
  4. 천안시의회 드론산업 활성화 연구모임, 세계드론연맹과 글로벌 비전 논의하다
  5. 세종시 '러닝 크루' 급성장...SRT가 선두주자 나선다

헤드라인 뉴스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충청권 역주행...행정수도 진정성 있나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충청권 역주행...행정수도 진정성 있나

행정수도와 국가균형발전 키워드를 주도해온 더불어민주당이 '해양수산부 이전' 추진 과정에서 강한 반발과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대선 득표율(49.4%)을 크게 뛰어넘는 60% 대를 넘어서고 있으나 유독 충청권에서만 하락세로 역주행 중이다. 지난 7일 발표된 리얼미터와 여론조사 꽃, 4일 공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충청권은 호남과 인천경기, 서울, 강원, 제주권에 비해 크게 낮은 60%대로 내려앉거나 그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2026년 충청권 지방선..

조국혁신당 대전시당, `검찰개혁 끝까지 간다`… 시민토크콘서트 성황
조국혁신당 대전시당, '검찰개혁 끝까지 간다'… 시민토크콘서트 성황

조국혁신당 대전시당이 12일 유성문화원에서 '검찰개혁 시민콘서트'를 열어 당원·시민들과 함께 검찰개혁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엔 황운하 시당위원장과 차규근·박은정 의원이 패널로 참여하고, 배수진 변호사가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이들은 조국혁신당이 발의한 검찰개혁 5법 공소청법, 중대범죄수사청법, 수사절차법, 형사소송법 개정안·검찰독재 정치보복 진상규명과 피해회복을 위한 특별법 등의 내용과 국회 논의 상황, 향후 입법 일정·전망을 설명했다. 차규근 의원은 "수사절차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통해 검찰의 무차별..

무더위에 수박 한 통 3만원 훌쩍... 농산물 가격 급등세
무더위에 수박 한 통 3만원 훌쩍... 농산물 가격 급등세

여름 무더위가 평소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수박이 한 통에 3만원을 넘어서는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대전 수박 평균 소매 가격은 11일 기준 3만 2700원으로, 한 달 전(2만 1877원)보다 49.4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2만 1336원보다 53.26% 오른 수준이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인 평년 가격인 2만 1021원보다는 55.56% 인상됐다. 대전 수박 소매 가격은 2일까지만 하더라도 2만 4000원대였으나 4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폐업 늘자 쏟아지는 중고용품들 폐업 늘자 쏟아지는 중고용품들

  • 물놀이가 즐거운 아이들 물놀이가 즐거운 아이들

  • ‘몸짱을 위해’ ‘몸짱을 위해’

  •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