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교사 사망사건 가해 학부모 명예훼손 무죄… 대전교사노조 "깊은 유감"

  • 사회/교육

대전 교사 사망사건 가해 학부모 명예훼손 무죄… 대전교사노조 "깊은 유감"

23일 법원 '무죄' 판결에 성명 발표 "납득할 수 없어"

  • 승인 2025-07-24 17:59
  • 신문게재 2025-07-25 6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50724175618
대전용산초 교사 사망 1주기에 마련된 추모공간 모습. 중도일보 DB
2023년 9월 숨진 대전용산초 교사 사망사건과 관련해 순직 교사 명예훼손으로 기소된 학부모에게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했다. 대전교사노조는 "깊은 유감"이라며 사법부의 인식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대전교사노조는 24일 성명을 내고 "고인의 정당한 생활지도를 '인민재판'이라는 말로 폄훼한 행위가 명예훼손이 아니라는 재판부의 판단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전날인 23일 재판부는 "해당 표현은 과장된 비유일 뿐이며 전파 가능성에 대한 인식이나 위험을 용인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판단했다.

순직 교사 유족은 2023년 10월 악성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를 경찰에 최초 고소했지만 2024년 6월 경찰은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후 재수사 요청으로 사건은 검찰로 넘어갔고 기소로 이어졌다. 검찰은 이번 법원 판결에 대해 항소를 제기했다.



순직 교사는 담임교사로 재직 중이던 2019년 수업을 방해하고 친구를 폭행한 A군에 대해 정당한 교육적 지도를 했다. 그러나 A군 학부모는 교사를 아동학대로 고소하고 악의적인 민원을 제기하며 자신이 운영하는 사업장에서 불특정 다수 손님에게 "담임선생님이 인민재판을 한다"고 말했다.

대전교사노조는 "불특정 다수에게 고인의 정당한 생활지도를 '인민재판'이라 표현하며 명예를 훼손한 행위에 대해 법원이 무죄를 선고한 이번 판결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생활지도를 했다는 이유로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하고 수년간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끝내 목숨을 잃은 교사의 현실을 떠올릴 때, 이러한 판결은 결코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판결은 다른 교사들에게 또다시 깊은 상처를 안겼으며 교권 보호는 다시 한 걸음 뒤로 물러나게 됐다"고 했다.

대전교사노조는 이번 판결이 가해자의 책임을 면제하거나 그 행위를 정당화하는 근거로 해석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전교사노조는 "법적 요건 충족 여부에 대한 판단일 뿐 해당 발언이 정당하거나 도덕적으로 용인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끝내 한 교사를 죽음에 이르게 한 학부모가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는 현실에 분노한다. 고인의 명예 회복과 교권 회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사직야구장 재건축 국비 확보, 2031년 완공 목표
  2. "야구 참 어렵다"…김경문 한화 감독, 한국시리즈 5차전 총력 다짐
  3. '빛 바랜 와이스의 완벽 투구'…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에 패배
  4. 몸집 커지는 대학 라이즈 사업… 행정 인프라는 미비
  5. 금강 세종보' 철거 VS 가동'...시민 여론 향배는 어디로
  1. 신탄진역 '아가씨' 성상품화 거리 대응 시민들 31일 집결
  2. 한화 이글스 반격 시작했다…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에 7-3 승리
  3. [썰] 전문학, 내년 지선서 감산 예외 '특례' 적용?
  4. 국민의힘 대전시당 신임 위원장에 이은권 선출
  5. 홍영기 건양대 부총장, 지역 산학협력 활성화 공로 교육부장관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트램 공법 위법 아냐… 예산 절감 효과 분명"

대전시 "트램 공법 위법 아냐… 예산 절감 효과 분명"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복공판 공사 계약 과정에서 입찰 부정이 있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복공판 공사 기법이 예산 절감 등의 이유로 필요했고, 업체 선정 과정 역시 관련 규제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다는 것이다. 30일 최종수 대전시 도시철도건설국장은 시청 기자실을 찾아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이 제기한 복공판 공사 업체 부정 입찰 의혹 등에 "업체 선정은 대전시가 요청한 조건을 맞춘 업체를 대상으로 역량을 충분히 검토해 선정했다"라며 "사업 내용을 잘 못 이해해 생긴 일이다. 이번 의혹에 유감을..

"야구 참 어렵다"…김경문 한화 감독, 한국시리즈 5차전 총력 다짐
"야구 참 어렵다"…김경문 한화 감독, 한국시리즈 5차전 총력 다짐

"반드시 이겼어야 하는 경기를 이기지 못했다. 야구 참 어렵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LG 트윈스와의 4차전을 패배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화는 이날 선발 투수 와이스의 호투에 힘입어 경기 후반까지 주도권을 챙겼지만, 9회에 LG에 역전을 허용하며 4-7로 패했다. 와이스와 교체해 구원 투수로 나선 김서현의 부진에 김 감독은 "할 말이 크게 없다. 8회에는 잘 막았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전시, 상장사 성장 지원 본격화… 전 주기 지원체계 가동
대전시, 상장사 성장 지원 본격화… 전 주기 지원체계 가동

'일류경제도시 대전'이 상장기업 육성에 속도를 내며 명실상부한 비수도권 상장 허브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전시는 지역 기업의 상장(IPO) 준비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해 기업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2022년 48개이던 상장기업이 2025년 66개로 늘어나며 전국 광역시 중 세 번째로 많은 상장사를 보유하고 있다. 시는 이러한 성장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도록 체계적인 지원과 시민 인식 제고를 병행해 '상장 100개 시대'를 앞당긴다는 목표다. 2025년 '대전기업상장지원센터 운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