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 전체 학년 확대 너무 빨라" 대전 교육계 토론회서 우려 제기

  • 사회/교육

"늘봄학교 전체 학년 확대 너무 빨라" 대전 교육계 토론회서 우려 제기

교육공무직본부 대전지부·전교조 대전지부 등 토론회
2026년 늘봄학교 전 학년 확대 앞 지역사회 연계 강조
교육과 돌봄 영역 분리·늘봄실무원 업무 과중 토로도

  • 승인 2025-07-31 18:16
  • 수정 2025-08-04 01:07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50731175108
전국교육공무직본부와 전교조 대전지부 등 대전 교육계 단체가 공동주최한 늘봄학교 운영방안 모색 대토론회 모습. 임효인 기자
현재 초등학교 1·2학년 대상 초등 늘봄학교가 2026년 전 학년으로 확대될 예정인 가운데 그 속도가 너무 빨라 부실 운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새 정부 늘봄학교 기조가 그대로 유지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현장에선 여전히 늘봄학교에 대한 부담을 토로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전지부·참교육학부모회·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전지부·지역아동센타협의회·대전미래교육연구회·교육만세는 7월 31일 소셜캐머스온대전에서 '초등학교 교육 정상화를 위한 늘봄학교 운영 방안 모색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정상신 대전미래교육연구회장은 늘봄학교의 현황과 개선 방향을 주제로 현재 나와 있는 연도별 추진 일정이 과도하게 빠르게 설정됐다고 지적했다.

정상신 회장은 "2026년 전국에 있는 모든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 전 학년을 대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은 너무 거칠고 저돌적이다"며 "학교 교사들의 역량과 돌봄 전담사들의 헌신으로 지금 그나마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말했다.



늘봄학교 예산 확보를 위해 정규교육 과정 교육활동이 축소될 수 있는 부분과 늘봄학교 확대에 따른 학생 건강, 공간, 귀가 등 준비 확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저출생 속 국가의 돌봄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이를 위해 지역사회 전문기관 위탁과 전문기관과의 논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clip20250731175551
정상신 대전미래교육연구회장이 31일 토론회서 발제를 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이어진 토론에서 전교조 대전지부 백혜진 사무처장은 국가가 돌봄을 책임지는 부분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교육과 돌봄은 본질적으로 다른 일이라고 강조했다. 백 사무처장은 "학생 발달 특성상 오랜 시간 같은 공간에 머물기 어렵고 쉴 시간과 놀 시간이 충분히 필요하다. 돌봄이 필요한 시간에 교육이 이뤄져선 안 된다"며 "학교 돌봄은 교직원이 있는 안전한 시간대에 운영하고 그 이후 시간은 지역아동센터나 가정돌보미를 통한 따뜻하고 유연한 돌봄으로 이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보건복지부의 '아이돌봄서비스', '지역아동센터', 교육부의 '늘봄학교' 등 돌봄 기능이 부처마다 분산돼 있어 정책 통일성도 부족하고 예산도 중복 낭비되고 있다"며 "전교조는 중앙에 '돌봄청'을 설치하고 광역에 '지방돌봄청', 기초자치단체에 '돌범서', 동단위에 '돌봄소', 마을·학교 단위에 '돌봄터'를 설치해 국민 생애 전반에 걸친 돌봄 체계를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제언했다.

clip20250731175526
백혜진 전교조 대전지부 사무처장이 31일 열린 토론회서 발언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를 맡고 있는 최난희 석봉동아동지원센터장은 지역아동센터의 역할을 소개하며 학교와 지역아동센터가 각각 교육과 돌봄 역할을 협력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년 8월 말 기준 대전엔 139개 지역아동센터가 있으며 3923명이 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허성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전지부 교무행정늘봄분과장은 현재 늘봄실무원의 업무 과중과 안전 대책 부재를 지적했다. 대전은 '교무행정 늘봄실무원'이라는 직종명으로 늘봄학교 관련 업무뿐 아니라 교무행정과 관련된 업무까지 수행할 수 있게 되면서 업무 범위가 과도하게 넓다는 것이다.

늘봄학교는 윤석열 정부가 국정과제로 삼고 드라이브를 걸었던 주요 정책이지만 정권 교체 이후에도 현행 확대 기조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온 마을 돌봄을 강조한 만큼 정책 변화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사직야구장 재건축 국비 확보, 2031년 완공 목표
  2. "야구 참 어렵다"…김경문 한화 감독, 한국시리즈 5차전 총력 다짐
  3. '빛 바랜 와이스의 완벽 투구'…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에 패배
  4. 몸집 커지는 대학 라이즈 사업… 행정 인프라는 미비
  5. 신탄진역 '아가씨' 성상품화 거리 대응 시민들 31일 집결
  1. 금강 세종보' 철거 VS 가동'...시민 여론 향배는 어디로
  2. 한화 이글스 반격 시작했다…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에 7-3 승리
  3. [썰] 전문학, 내년 지선서 감산 예외 '특례' 적용?
  4. 국민의힘 대전시당 신임 위원장에 이은권 선출
  5. 홍영기 건양대 부총장, 지역 산학협력 활성화 공로 교육부장관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트램 공법 위법 아냐… 예산 절감 효과 분명"

대전시 "트램 공법 위법 아냐… 예산 절감 효과 분명"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복공판 공사 계약 과정에서 입찰 부정이 있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복공판 공사 기법이 예산 절감 등의 이유로 필요했고, 업체 선정 과정 역시 관련 규제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다는 것이다. 30일 최종수 대전시 도시철도건설국장은 시청 기자실을 찾아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이 제기한 복공판 공사 업체 부정 입찰 의혹 등에 "업체 선정은 대전시가 요청한 조건을 맞춘 업체를 대상으로 역량을 충분히 검토해 선정했다"라며 "사업 내용을 잘 못 이해해 생긴 일이다. 이번 의혹에 유감을..

"야구 참 어렵다"…김경문 한화 감독, 한국시리즈 5차전 총력 다짐
"야구 참 어렵다"…김경문 한화 감독, 한국시리즈 5차전 총력 다짐

"반드시 이겼어야 하는 경기를 이기지 못했다. 야구 참 어렵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LG 트윈스와의 4차전을 패배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화는 이날 선발 투수 와이스의 호투에 힘입어 경기 후반까지 주도권을 챙겼지만, 9회에 LG에 역전을 허용하며 4-7로 패했다. 와이스와 교체해 구원 투수로 나선 김서현의 부진에 김 감독은 "할 말이 크게 없다. 8회에는 잘 막았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전시, 상장사 성장 지원 본격화… 전 주기 지원체계 가동
대전시, 상장사 성장 지원 본격화… 전 주기 지원체계 가동

'일류경제도시 대전'이 상장기업 육성에 속도를 내며 명실상부한 비수도권 상장 허브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전시는 지역 기업의 상장(IPO) 준비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해 기업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2022년 48개이던 상장기업이 2025년 66개로 늘어나며 전국 광역시 중 세 번째로 많은 상장사를 보유하고 있다. 시는 이러한 성장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도록 체계적인 지원과 시민 인식 제고를 병행해 '상장 100개 시대'를 앞당긴다는 목표다. 2025년 '대전기업상장지원센터 운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