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R&D 예산 최대 증가에 과학기술계 "환영… 연구 생태계 정상화 시그널"

  • 경제/과학
  • 대덕특구

2026년 R&D 예산 최대 증가에 과학기술계 "환영… 연구 생태계 정상화 시그널"

이재명 대통령 과기자문회의 주재, 첫 국가R&D 예산안 의결
2024년 R&D 삭감 파동 후 무너진 연구 생태계 회복 기대 커

  • 승인 2025-08-24 17:37
  • 신문게재 2025-08-25 3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50824134311
역대 최대인 35조 3000억 원 규모의 이재명 정부 첫 연구개발(R&D) 예산안에 대해 과학기술계가 반색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R&D 예산 삭감 여파로 망가진 생태계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22일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선 2026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조정안에 대한 심의·의결이 이뤄졌다.

2026년도 정부 R&D 규모는 35조 3000억 원으로, 2025년 29조 6000억 원보다 19.3% 늘었다. R&D 예산 중 과학기술자문회의가 심의하는 연구개발 예산은 30조 1000억 원으로, 전년도 24조 8000억 원과 비교했을 땐 21.4%가 증가한 규모다.

국민주권 정부의 첫 번째 연구개발 예산안으로, 체질 개선과 혁신을 기반으로 한 '진짜 성장'을 실현하려는 정부 의지가 담겼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예산안은 '기술주도 성장'과 '모두의 성장'이라는 양대 축을 중심으로 한다. 기술주도 성장은 핵심 주축인 R&D에 확실하게 투자해 생산성 대도약, 미래전략 산업 육성과 기능 향상을 지원한다. 모두의 성장을 위해 연구현장을 복원하고 지속가능한 연구생태계로 전환할 계획이다.



윤석열 정부 당시인 2024년도 정부 R&D 예산 삭감으로 큰 타격을 입은 과학기술계는 이재명 정부의 이번 R&D 예산 확대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갑작스러운 예산 삭감으로 아직까지 회복되지 않은 연구현장이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도 적지 않다.

권혁산 전국과학기술연구전문 노동조합(과기연전) 수석부위원장은 " 삭감 이전엔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곡선이었는데, 삭감이 없었으면 당연히 이뤄졌을 수순이라고 본다"면서도 "이번 정부가 그런 철학을 담아 국가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R&D 예산을 대폭적으로 확대한 것에 대해서는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 "PBS 폐지와 함께 과기계의 주장과 요구를 정부가 잘 담아 진행한 것을 중요한 포인트로 본다. 연구현장 정상화 시그널로 보고 있다"며 "현장의 어려움과 과학기술의 역할을 반영한 예산이라고 봐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최연택 공공과학기술연구노동조합(과기연구노조) 위원장은 "환영한다. 다만 총액 증액뿐 아니라 삭감으로 무너진 생태계 복원이 같이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며 "이재명 정부의 과기정책 방향이 AI 중심으로 가는데, 그것대로 가면서 출연연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출연연과학기술인협의회총연합회(연총) 회장도 "환영하며 기대가 크다. 정상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고 대통령의 말과 방향성에 동의한다"며 "한국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과감한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늘어난 예산을 제대로 분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부 국정기획위원회가 현장의 숙원인 PBS(프로젝트중심시스템) 제도 단계적 폐지 계획을 밝힌 가운데 신중하게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진수 회장은 "연구비가 갑자기 늘거나 줄면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예측 가능한 계획으로 정부의 R&D 계획이 좀 더 섬세히 나와야 할 것"이라며 "'돈 줬으니 알아서 잘 하라'가 아니라 부처의 행정지원과 필요한 제도, 인력에도 힘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천 연수구, 지역 대표 얼굴 ‘홍보대사 6인’ 위촉
  2. ‘가을 물든 현충원길 함께 걸어요’
  3. 일단 입학만 시키자?…충청권 대학 외국인 유학생 중도탈락률 급증
  4. '날뛰는' 허위 폭발물 협박신고… 아산·광주·인천 등 학교 겨냥
  5. [홍석환의 3분 경영] 누구를 선택하는가?
  1. [꿈을JOB다! 내일을 JOB다!] 공기업, 패션 디자인…다양한 진로를 고교부터 준비
  2. '내신 5등급제 첫 적용' 충청권 고1 1학기 학교성적 상승
  3. 천안시, 긴급차량 천안·아산 경계 넘어도 '끊김 없는 우선신호' 지원
  4. 지역과 상생하는 '빵의 도시 천안'…대한민국 대표 빵 축제로 도약
  5. 행정수도와 거리 먼 '세종경찰' 현주소...산적한 과제 확인

헤드라인 뉴스


李 대통령 “2030년까지 국방·항공우주 R&D 대대적 예산 투입”

李 대통령 “2030년까지 국방·항공우주 R&D 대대적 예산 투입”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2030년까지 국방 R&D, 항공우주 R&D에 예상을 뛰어넘는 대대적인 예산을 투입해 미래 국방을 위한 핵심기술과 무기체계를 확보하고 독자적인 우주개발을 위한 역량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국내 최대규모 방위산업 전시회인 'ADEX 2025' 개회식 축사를 통해 “방위산업 4대 강국은 결코 불가능한 꿈이 아니다. 이미 민간의 기술력과 발전 속도는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방개혁에 민간이 적극적으로 참여하..

"편의점도 줄어든다"... 인건비 부담에 하락으로 전환
"편의점도 줄어든다"... 인건비 부담에 하락으로 전환

편리함의 대명사로 불리는 편의점 수가 대전에서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어려운 경기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늘던 편의점 수가 줄어든 것은, 과포화 시장 구조와 24시간 운영되는 시스템상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며 폐점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8월 현재 대전의 편의점 수는 1463곳으로, 1년 전(1470곳)보다 7곳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새 7곳이 감소한 건 눈에 띄는 변화는 아니지만, 매년 단 한 곳도 빠짐없이 줄곧 늘던 편의점이 감소로 돌아서며 하락 국면을 맞는..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대표` 선임 논란… 국감서 3라운드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대표' 선임 논란… 국감서 3라운드

직원 3명의 징계 처분으로 이어진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선임 논란이 2025 국정감사에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2월 임명 초기 시의회와 1라운드 논쟁을 겪은 뒤, 올해 2월 감사원의 징계 처분 상황으로 2라운드를 맞이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서울 구로 을) 국회의원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세종시청 대회의실에서 시작된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했다. 공교롭게도 첫 질의의 화살이 박영국 대표이사 선임과 최민호 시장의 책임론으로 불거졌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2월 12일 이에 대한 감사 결과 보고서를 공..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즐거운 대학축제…충남대 백마대동제 개막 즐거운 대학축제…충남대 백마대동제 개막

  •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두꺼운 외투 챙기세요’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두꺼운 외투 챙기세요’

  • ‘가을 물든 현충원길 함께 걸어요’ ‘가을 물든 현충원길 함께 걸어요’

  •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