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양성평등기금 보조사업 취소 결정

  • 전국
  • 부산/영남

진주시, 양성평등기금 보조사업 취소 결정

조례 취지와 사업 내용 간극 드러나

  • 승인 2025-08-29 07:47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2024진주시청
진주시청 전경<제공=진주시>
경남 진주시 양성평등위원회가 지난 28일 회의를 열고 진주여성민우회가 추진하던 '모두를 위한 성평등' 사업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해당 단체에 취소 사실을 통보했다.

위원회는 이 사업이 양성평등기금 지원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두 차례에 걸쳐 사업 내용 수정을 요청했으나 단체가 수용하지 않자, 회의에서 관계자 의견을 청취한 뒤 취소안을 확정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12월 공모와 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 지원사업이었다.

그러나 심의 단계에서 제시된 조건과 실제 사업 운영 구상 사이에 괴리가 드러난 셈이다.

진주여성민우회는 2014년부터 8차례에 걸쳐 양성평등기금 사업을 수행해 왔다.

'양성평등 실천 활동가 교육' 등 그간의 사업은 조례 취지와 연계돼 왔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이례적이다.

위원회는 보조사업 취소와 함께 조례 목적에 맞는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재신청할 것을 권고했다.

단순 배제가 아닌 재기획 기회를 남겨 둔 것.

문제는 기금의 목적과 사업 현실이 어떻게 연결되는가에 있다.

양성평등 문화 확산이라는 조례 취지가 추상적 수준에 머물면, 행정과 단체 간 해석 차이가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실행 과정에서 행정은 심의와 취소라는 절차적 권한을 내세우고, 단체는 경험과 활동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두 입장이 만나는 접점은 불명확했다.

결국 필요한 것은 목적과 실행 사이를 잇는 구체적 설계다.

성평등을 내세운 사업이 여가 프로그램인지, 문화 확산 정책인지 구분되지 않는다면 지원 명분도 흔들릴 수 있다.

진주시의 이번 결정은 절차적 정당성을 갖췄지만, 동시에 기금 운영 기준의 모호함을 드러냈다.

조례 취지를 명확히 해석하고 실행 지침을 세분화하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행정의 기준은 선을 그었지만 현장의 감각은 여전히 흔들린다.

심의는 끝났지만, 논쟁은 여전히 무대 위에 서 있다.
진주=김정식 기자 hanul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오월드 탈출 늑대 밤사이 무수동 치유의숲서 목격…"여전히 숲에 머물러"
  2. 늑대 탈출에 통제된 대전오월드
  3. [종합] 대전오월드 탈출 늑대 초등학교 인근까지 왔었다… 학교·주민 긴장
  4. 대전동물원 탈출 늑대, 야간수색 전환… 암컷 등 활용 귀소본능 기대
  5. 대전오월드 늑대 탈출…생포에 집중하는 소방과 경찰
  1. 늑대 포획 골든타임에 갑작스런 비…"탈진에 빠지기 전 발견이르길"
  2. 탈출한 늑대 목격된 보문산 일대 ‘출입금지’
  3. 대전동물원 탈출 늑대, 오월드네거리까지 내려왔다 사라져
  4. 퓨마에 이어 늑대까지…탈출 재현된 오월드 '관리부실'
  5. 저 연차 지역교사 중도퇴직 증가…충남 전국서 세번째

헤드라인 뉴스


악천후에 밤사이 수색중단 후 아침에 재개…포위 대신 출현 시 출동으로

악천후에 밤사이 수색중단 후 아침에 재개…포위 대신 출현 시 출동으로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를 수색한 지 사흘째를 맞아 10일 오전부터 드론을 활용한 산악 검색이 다시 시작됐다. 전날 낮부터 비가 내리고 오후에는 안개까지 끼면서 더는 야간수색에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9일 오후 10시께 수색을 중단하고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간밤에 늑대의 행적을 찾지 못한 상태로 오늘부터는 오월드 주변 야산의 포위망을 풀고 어디에선가 출현했을 때 즉시 출동해 그 주변을 포위하는 방식을 사용하기로 했다. 열화상감지기를 활용한 수색에서 보문산 주변의 야산에서 늑대의 움직임이 더 이상 포착되지 않아 이곳을 벗어났을..

도난당한 `이글스TV` 실버 버튼…당근 마켓에 `12만 원?`
도난당한 '이글스TV' 실버 버튼…당근 마켓에 '12만 원?'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유튜브 채널 '이글스TV' 실버버튼이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한화에 따르면 구단은 이날 중고 거래 앱 당근 마켓에 구단 유튜브 채널 명인 'Eagles TV(이글스 티비)'라고 적힌 유튜브 실버버튼 판매 글이 올라온 것을 확인 후 경찰에 고소했다. 해당 게시물을 작성한 게시자 A씨는 유튜브 실버 버튼을 12만 원에 판매한다고 올린 뒤, 'Eagles TV 채널 10만 구독자 달성 기념으로 받은 제품이다'라며 "벽걸이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뒷면에..

`거래절벽·대출규제`에… 충청권 아파트 10가구 중 4곳 이상 입주 못해
'거래절벽·대출규제'에… 충청권 아파트 10가구 중 4곳 이상 입주 못해

충청권에서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아 신축 아파트 입주가 지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현상까지 겹치면서, 분양 잔금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 다주택자 규제로 '똘똘한 한 채' 선호가 가속하면서 지방 주택 처분 압력이 커져, 그 여파가 서민 경제 전반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충청권 3월 입주율은 57.5%로 전월(63.4%)보다 5.9%포인트 줄었다. 즉 10가구 중 4곳 이상은 입주를 하지 못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오월드 늑대 탈출…생포에 집중하는 소방과 경찰 대전오월드 늑대 탈출…생포에 집중하는 소방과 경찰

  • 공공기관 2부제 첫 날…자전거 출근 늘고 자동차 출근은 줄고 공공기관 2부제 첫 날…자전거 출근 늘고 자동차 출근은 줄고

  • 늑대 탈출에 통제된 대전오월드 늑대 탈출에 통제된 대전오월드

  • 8일부터 공공기관 2부제·공영주차장 5부제 시행 8일부터 공공기관 2부제·공영주차장 5부제 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