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S 폐지 넘어 과제 산적… 기관장 선임 절차 개선 목소리

  • 경제/과학
  • 대덕특구

PBS 폐지 넘어 과제 산적… 기관장 선임 절차 개선 목소리

출연연 독립노조 연대 설문조사 결과 공개 "리더십 혁신" 주장
연총 PBS 폐지 확실한 이행·연구자 의견 반영 제도화 등 요구도

  • 승인 2025-09-03 17:42
  • 신문게재 2025-09-04 4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50903170156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5개 출연연 독립노조로 구성된 '출연연 독립노조' 연대 설문 내용 중 일부
이재명 정부가 PBS제도(연구중심제도) 단계적 폐지 방침을 정한 가운데 연구현장에선 단순한 PBS 폐지를 넘어 제대로 된 혁신을 위해 현행 기관장 선임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한국표준과학연구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한국화학연구원·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독립노조로 구성된 '출연연 독립노조연대'는 3일 연구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PBS 폐지 이후 기관장의 역할과 선임 시스템에 대한 현장 연구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것으로, 513명이 참여했다.

PBS 제도가 폐지되면 출연연 내부에서 과제를 정해 연구를 수행하는데, 주어진 예산과 인력 안에서 어떤 임무를 수행할지 등을 결정하기 위해선 리더십이 요구된다.

조사 결과 연구자들은 현재 리더십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우세했다. '연구소의 예산 및 자원배분 결정에 있어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습니까?'라는 항목에 절반 이상인 58%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긍정적인 답변은 10%에 그쳤다.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 연구원들의 전문적인 의견이나 현장 목소리를 경청하고 반영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도 긍정은 13%, 부정은 이보다 많은 59%로 나왔다.



clip20250903170437
이러한 인식은 현재 출연연 내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응답자 절반인 50%는 '기관장으로 인해 전반적인 사기 또는 업무 효율성이 저하되고 있다'고 답했으며 48%는 '내부 갈등이 심화되거나 방치되고 있다'고 했다.

출연연 독립노조연대는 이러한 평가 배경엔 기관장 선임 과정이 불투명한 데 있다고 지적했다. 응답자 85%가 '기관장 선임 과정에서 연구소 내부 구성원들의 의견이 반영됐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연구자들은 가장 시급하게 개선돼야 할 부분으로 '내부 구성원 의견 반영'(80%), '후보자 역량 검증 강화'(67%), '공정성 확보 및 외부 압력 배제'(57%)를 꼽았다.

출연연 독립노조연대는 "PBS 폐지 이후 기관장은 단순한 행정 관리자를 넘어 연구소 고유의 임무 수행과 미래를 책임질 '최고 연구 책임자'가 돼야 한다"며 "출연연 혁신을 논하지만 리더십에 대한 혁신 없이는 그 어떤 혁신도 불가능하다. 현재의 불안정한 리더십 상황과 연구자들의 정당한 요구가 상위 기관에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건의하고 정책 제안 활동을 적극 펼쳐나가겠다"고 했다.

이날 (사)출연연고학기술인협의회총연합회(이하 연총)도 정부의 PBS 폐지 선언이 충실한 이행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목소리 냈다. 연총은 현재 대폭 증액된 2026 국가 R&D 예산안에 증대의 실질적 효과가 나타기 위한 제도 개선과 연구자 의견 반영 제도화도 함께 요구했다.

연총은 "PBS 폐지로 생긴 빈자리는 안정적 인건비 지원과 연구 자율성 보장을 핵심 원칙으로 하는 새로운 제도로 채워져야 한다"며 "과제비에 인건비 연동을 즉시 폐지하고 안정적 인건비 100% 지원을 최우선으로 시행해 연구 몰입 환경을 복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2026년 증액된 예산이 단순 과제 수 확대가 아니라 연구자 처우 개선과 행정 부담 완화, 창의적 연구 활성화로 연결되도록 집행 구조를 보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연총은 "PBS 폐지 이후 새로운 제도 설계와 정책 집행 전 과정에 현장 연구자의 목소리가 제도적으로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응원하다 쓰러져도 행복합니다. 한화가 반드시 한국시리즈 가야 하는 이유
  2. "대전 컨택센터 상담사님들, 올 한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3.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4. 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 여성 장애인들 대상 가을 나들이
  5. 김태흠 충남도지사, 일본 오사카서 충남 세일즈 활동
  1. "행정당국 절차 위법" vs "품질, 안전 이상없어"
  2.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3. 박경호 "내년 지선, 앞장서 뛸 것"…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도전장
  4. 올 김장철, 배추 등 농수산물 수급 '안정적'
  5. [2025 국감] 대전국세청 가업승계 제도 실효성 높여야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국감서 `0시 축제` 예산 둘러싸고 격돌

대전시 국감서 '0시 축제' 예산 둘러싸고 격돌

2년 연속 200만 명이 다녀간 대전시 '0시 축제' 운영 재정을 둘러싸고 여당 의원과 보수야당 소속인 이장우 대전시장이 24일 뜨겁게 격돌했다. 이날 대전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전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선 민간 기부금까지 동원 우회 재정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광역단체장인 이 시장은 자발적 기부일 뿐 강요는 아니라고 해명하면서 여당 주장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민주당 한병도 의원(익산을)에 따르면 3년간 0시 축제에 투입된 시비만 124억 7000만 원, 외부 협찬 및 기부금까지 포함..

[갤럽] 충청권 정당 지지도… `더불어민주당 51%, 국민의힘 29%`
[갤럽] 충청권 정당 지지도… '더불어민주당 51%, 국민의힘 29%'

충청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24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대전·세종·충청에서 더불어민주당은 51%, 국민의힘은 29%를 기록했다. 이어 개혁신당 4%, 조국혁신당 2%, 진보당 1%로 나타났다. 무당층은 14%에 달했다. 전국 평균으론 더불어민주당 43%, 국민의힘 25%, 조국혁신당 3%, 개혁신당 2%, 진보당 1%, 기본소득당 0.2%, 사회민주당 0.1%, 무당층 25%로 조사됐다. 충청권에서 이재명 대통령 직무수..

[기획] `가을 정취 물씬` 자연이 살아 숨쉬는 충남의 생태명소
[기획] '가을 정취 물씬' 자연이 살아 숨쉬는 충남의 생태명소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태적 가치를 고스란히 간직한 충남도의 명산과 습지가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힐링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청양 칠갑산을 비롯해 예산 덕산, 공주 계룡산, 논산 대둔산, 금산 천내습지까지 각 지역은 저마다의 자연환경과 생태적 특성을 간직하며 도민과 관광객에게 쉼과 배움의 공간을 제공한다. 가을빛으로 물든 충남의 생태명소를 알아본다.<편집자 주> ▲청양 칠갑산= 해발 561m 높이의 칠갑산은 크고 작은 봉우리와 계곡을 지닌 명산으로 자연 그대로의 울창한 숲을 지니고 있다. 칠갑산 가을 단풍은 백미로 손꼽는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시 국감…내란 옹호 놓고 치열한 공방 대전시 국감…내란 옹호 놓고 치열한 공방

  •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