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파업 전성시대 열리나' 커지는 우려감

  • 경제/과학
  • 지역경제

'노조파업 전성시대 열리나' 커지는 우려감

정부 "임금·정년협상 때문" vs 지역 기업인 "노란봉투법 영향"

  • 승인 2025-09-07 11:30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clip20250907102916
노란봉투법 통과 이후 자동차와 조선업 분야에서 노조 파업이 잇따르면서 '노조 파업 전성시대'가 열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연관성을 부정하며 긴급 진화에 나섰지만, 지역 경영계는 법 통과가 노조파업의 도화선이 됐다고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한국GM,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 등 국내 주요 자동차·조선업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정년 연장을 요구하며 줄줄이 파업을 선언했다. 노사 갈등이 연쇄적으로 폭발하는 양상이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지난 4일 설명회를 열고 "이번 파업은 임단협 과정에서 임금·정년 등 쟁점에서 입장차를 좁혀지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며 "노란봉투법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역에서도 일부 파업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계절적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전고용노동청 관계자는 "지역 내 기업노조들이 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했지만, 가을 임금교섭 시즌에 흔히 발생하는 수준"이라며 "조정신청 건수가 지난해보다 유독 많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경제계는 정반대의 해석을 내놨다.

대전의 한 기업 대표는 "법안 통과 당시 우려했던 일이 현실화된 것"이라며 "지금은 자동차·조선업뿐이지만, 대전과 충청권에서도 노조 활동이 점차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주 4.5일제, 정년 65세 연장까지 논의가 이어질 테고, 제조업 입장에서는 로봇 자동화 시설을 확대 및 대체하는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일자리도 잃고, 국가 산업경쟁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경제단체들도 비슷한 시선으로 보고 있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노란봉투법이 노조의 파업 확산에 영향을 미친 건 사실"이라면서도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해서 여당 지도부가 주요 경제단체와 스킨십 행보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8일 대한상공회의소 간담회에 지역 대표로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경제단체 관계자는 "현재 노란봉투법은 사용자 측 의견이 거의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며 "내년 3월 1일 시행까지 원청의 사용자성 판단 기준, 노동쟁의 범위 등을 명확히 보완 입법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응원하다 쓰러져도 행복합니다. 한화가 반드시 한국시리즈 가야 하는 이유
  2. "대전 컨택센터 상담사님들, 올 한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3.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4. 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 여성 장애인들 대상 가을 나들이
  5. 김태흠 충남도지사, 일본 오사카서 충남 세일즈 활동
  1. "행정당국 절차 위법" vs "품질, 안전 이상없어"
  2.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3. 박경호 "내년 지선, 앞장서 뛸 것"…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도전장
  4. 올 김장철, 배추 등 농수산물 수급 '안정적'
  5. [2025 국감] 대전국세청 가업승계 제도 실효성 높여야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국감서 `0시 축제` 예산 둘러싸고 격돌

대전시 국감서 '0시 축제' 예산 둘러싸고 격돌

2년 연속 200만 명이 다녀간 대전시 '0시 축제' 운영 재정을 둘러싸고 여당 의원과 보수야당 소속인 이장우 대전시장이 24일 뜨겁게 격돌했다. 이날 대전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전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선 민간 기부금까지 동원 우회 재정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광역단체장인 이 시장은 자발적 기부일 뿐 강요는 아니라고 해명하면서 여당 주장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민주당 한병도 의원(익산을)에 따르면 3년간 0시 축제에 투입된 시비만 124억 7000만 원, 외부 협찬 및 기부금까지 포함..

[갤럽] 충청권 정당 지지도… `더불어민주당 51%, 국민의힘 29%`
[갤럽] 충청권 정당 지지도… '더불어민주당 51%, 국민의힘 29%'

충청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24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대전·세종·충청에서 더불어민주당은 51%, 국민의힘은 29%를 기록했다. 이어 개혁신당 4%, 조국혁신당 2%, 진보당 1%로 나타났다. 무당층은 14%에 달했다. 전국 평균으론 더불어민주당 43%, 국민의힘 25%, 조국혁신당 3%, 개혁신당 2%, 진보당 1%, 기본소득당 0.2%, 사회민주당 0.1%, 무당층 25%로 조사됐다. 충청권에서 이재명 대통령 직무수..

[기획] `가을 정취 물씬` 자연이 살아 숨쉬는 충남의 생태명소
[기획] '가을 정취 물씬' 자연이 살아 숨쉬는 충남의 생태명소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태적 가치를 고스란히 간직한 충남도의 명산과 습지가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힐링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청양 칠갑산을 비롯해 예산 덕산, 공주 계룡산, 논산 대둔산, 금산 천내습지까지 각 지역은 저마다의 자연환경과 생태적 특성을 간직하며 도민과 관광객에게 쉼과 배움의 공간을 제공한다. 가을빛으로 물든 충남의 생태명소를 알아본다.<편집자 주> ▲청양 칠갑산= 해발 561m 높이의 칠갑산은 크고 작은 봉우리와 계곡을 지닌 명산으로 자연 그대로의 울창한 숲을 지니고 있다. 칠갑산 가을 단풍은 백미로 손꼽는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시 국감…내란 옹호 놓고 치열한 공방 대전시 국감…내란 옹호 놓고 치열한 공방

  •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