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교묘하게 진화하는 ‘노쇼 사기’, 우리 모두의 경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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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교묘하게 진화하는 ‘노쇼 사기’, 우리 모두의 경계가 필요하다

이주연 고창경찰서 해리파출소 경사

  • 승인 2025-09-11 11:46
  • 전경열 기자전경열 기자
고창경찰서 해리파출소 경사 이주연
이주연 고창경찰서 해리파출소 경사
예약만 하고 나타나지 않는 '노쇼'가 이제는 단순한 무례를 넘어, 철저히 계획된 조직범죄로 변질되고 있다. 범행 수법은 날로 치밀해지고, 사회 전반의 신뢰마저 흔들고 있다. 자영업자부터 농업·의료 업계까지 피해가 확산 되는 지금, 개인의 경각심이야말로 최후의 방어선이다.

지난 5월, 대선을 앞두고 '노쇼 사기'는 본격적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범인들은 대선 캠프 관계자나 유명 정치인·연예인의 매니저를 사칭했다. "행사에 필요한 고가 와인 이나 특수 식자재를 대신 구매해달라"는 요구와 함께 대규모 예약을 잡았다. 피해자들은 이름값에 속아 대리 구매를 했다가 대금을 떼이고, 준비한 예약분까지 손해를 보는 이중 피해를 입었다.

대선이 끝난 뒤 범죄는 한층 교묘해졌다. 사칭 대상이 군부대, 경찰서, 소방서, 교도소 등 공공기관으로 확산됐다. ○○군청 지역개발과 직원, ○○교도소 교도관처럼 실제 있을 법한 직함을 내세우고, 위조 명함과 가짜 공문서까지 준비했다. 범죄 조직은 해외에 기반을 두고 대포폰과 위조 서류를 공급하며 범행을 지원했다. 범죄의 고도화와 국제화가 동시에 진행된 것이다.

피해 업종도 빠르게 늘고 있다. 초기에는 식당·카페·숙박업소 등 접객업이 주 표적이었지만, 이제는 농약사, 인력사무소, 영농법인, 의료기업까지 확대됐다. 범인들은 대량 구매나 단체 이용을 미끼로 접근한 뒤, 업종과 무관한 고가 물품을 대신 결제하게 하거나 배송을 요구한다. 한순간의 방심이 한 달 수입을 날리고, 심하면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

이 같은 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세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

첫째, 대량 예약이나 주문이 들어오면 반드시 해당 기관의 공식 대표번호로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둘째, 금액과 품목을 불문하고 대리 구매 요청은 즉시 거절해야 한다.

셋째, 위조 명함이나 공문서가 의심된다면 지체 없이 112나 가까운 경찰서에 신고해야 한다.

경찰과 지자체가 예방 홍보를 강화하고 있지만, 결국 이 범죄를 막는 최후의 방어선은 시민 개개인의 주의다. 앞으로도 '노쇼 사기'는 형태를 바꿔가며 등장할 것이 분명하다. 지금이야말로 모두의 주의와 협력이 절실한 때다.

/이주연 고창경찰서 해리파출소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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