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15인의 아빠단', 저출산 해법으로 이어질까

  • 전국
  • 부산/영남

고성군 '15인의 아빠단', 저출산 해법으로 이어질까

아빠 육아 참여 확대 긍정적, 구조적 장벽 해소는 과제

  • 승인 2025-09-11 11:28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함께하는 육아, 놀아주는 아빠’ 프로그램 운영
'함께하는 육아, 놀아주는 아빠' 프로그램 운영<제공=고성군>
경남 고성군이 추진하는 '15인의 아빠단' 사업이 아버지의 육아 참여를 확대하며 저출산 대응의 새로운 실험으로 주목받고 있다.

9월 13일 시작된 이번 프로그램에는 아빠 15명과 자녀 23명이 참여해 발대식, 미니운동회, 인절미떡 만들기, 보물상자 만들기 등을 통해 가족 간 정서적 유대와 협력 경험을 쌓는다.

전문가들은 아빠의 육아 참여가 높을수록 부부의 둘째 아이 출산 가능성이 커진다는 국제 연구 결과를 언급하며, 이 같은 프로그램이 긍정적인 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일부 국가에서는 아빠 육아 참여 확대가 출산율 반등과 연결된 사례가 보고됐다.

그러나 한국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합계출산율은 여전히 0명대에 머물고 있다.

아빠단과 같은 단기 프로그램만으로는 주거·교육비 부담, 긴 노동시간 등 구조적 장벽을 해소하기 어렵다.

아빠 육아를 권장하더라도 실질적 휴가 사용률이 낮고, 임금 보전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정책 효과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아빠단 활동을 부모 육아휴직과 연계하거나, 기업의 근무시간 단축 지원, 지역 맞춤형 돌봄 바우처 확대 등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단순 체험을 넘어 일상 속 습관으로 자리잡을 때 비로소 출산율 개선의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성군의 실험은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다.

다만 "아빠의 하루 참여"를 넘어 "아빠의 일상 참여"로 이어질 때, 저출산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진정한 해법이 될 수 있다.
고성=김정식 기자 hanul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수청 예산 순위도 밀린 대전… 세종 임시청사 장기화 우려
  2. [통(通)하는 충남, 시험대 선 박수현 충남지사의 소통 리더십] ③ 혁신도시의 완성을 향한 공공기관 및 산단 유치
  3. 방학 중 돌봄 공백 커지나…대전 교육공무직노조 총파업 예고
  4. 충남대병원 보수공사 기간 제1주차장 폐쇄…가뜩이나 혼잡한데 환자 불편예상
  5. 특허법원, 한남대·충북대와 지식재산 재판 현안 논의
  1. "토큰부터 무선충전 전기버스까지" 특구1번 오창수 기사 본 '창밖'
  2. 농어촌 기본소득, 청양군에 불어온 활력의 바람
  3. 대전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둔산 2곳·송촌 1곳 '낙점'
  4. [춘하추동] 기후위기 시대, 폭염 대응의 새로운 기준
  5. 민주노총대전본부, 폭염감시단 발족...차별 없는 폭염 대책 전면 적용촉구

헤드라인 뉴스


[기획-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② 주차장이 된 박용래 집터

[기획-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② 주차장이 된 박용래 집터

도시의 기억은 결국 사람과 장소에 남는다. 대전에도 지역 문학사의 흐름을 이어온 문인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지만, 정작 그 자취는 시민들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못한 채 멀어지고 있다. 묘역은 찾기 어렵고, 생가는 사라졌으며, 지역의 문학적 자산을 기리려는 노력은 행정의 체계적 지원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본보는 '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기획을 통해 대전 문학유산 보존의 현주소와 지역 문화 행정의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르포] 산길 끝 김호연재 묘역, 문학관 논의도 길 잃었다 ② 주차장이 된..

대전 선도지구 발표… 둔산 신청 구역들 `희비교차`
대전 선도지구 발표… 둔산 신청 구역들 '희비교차'

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선도지구 선정 결과에 신청 구역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일부 구역은 결과를 수용하고 2차 공모 준비에 나섰지만, 자체적으로 높은 점수를 예상했던 구역은 평가 결과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검토하는 등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15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대전 선도지구 공모에는 둔산지구 9곳과 송촌(중리·법동)지구 1곳 등 총 10개 구역이 신청했다. 1차 선도지구 공모 결과 총 3개 구역이 선정됐다. 둔산지구에서는 13구역(크로바·목련)·14구역(한가람·공작)이, 송촌지구는 6구역(보람·삼익소월)이 이름을 올렸다. 반..

대통령 업무보고 첫날, 지방주도 성장 우대·지원정책 봇물
대통령 업무보고 첫날, 지방주도 성장 우대·지원정책 봇물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두 번째로 열리는 부처별 업무보고에서 지방주도 성장을 위한 다양한 우대 정책과 지원 방안들이 쏟아졌다. 재정경제부는 재정과 금융·세제·규제·기술·인재·인프라 등 7대 패키지를, 국세청은 지역기업 세무조사 유예 등을, 조달청은 비수도권 기업의 수주기회 확대와 판로 지원, 관세청은 권역별 첨단산업 집중 지원 등을 내놨다. 국가데이터처는 지역 관련 정보통계를 확충하고, 금융위원회는 지방금융 격차 해소에 나선다. 이 대통령 주재로 1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업무보고 첫날, 재경부와 국세청, 관세청, 조달청, 국가데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헌절에 대해 공부해요’ ‘제헌절에 대해 공부해요’

  • 나에게 맞는 대학은? 나에게 맞는 대학은?

  • 초복 앞두고 북적이는 삼계탕집 초복 앞두고 북적이는 삼계탕집

  • ‘집 밖이 더 낫다’…쪽방촌의 힘겨운 여름 나기 ‘집 밖이 더 낫다’…쪽방촌의 힘겨운 여름 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