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 주민참여사업, 중복과 편중 논란

  • 전국
  • 부산/영남

밀양시 주민참여사업, 중복과 편중 논란

시설비 집중·1인 다역 구조, 주민자치 취지 흔들려

  • 승인 2025-09-23 12:02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밀양시청4
밀양시청 전경<제공=밀양시>
[밀양시 행감 톺아보기]경남 밀양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주민자치회 역량강화사업과 작은 성장동력사업, 읍면동 주민참여예산이 사실상 유사한 구조로 운영되면서 중복과 편중 문제가 드러났다.

행정지원과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주민자치회 역량강화사업은 지역별 1000만 원씩 배정되지만 시설비 지출이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행사운영비 33%, 재료비 20%, 자산취득 17%가 뒤를 이었다.

작은 성장동력사업은 89%가 시설비에 투입됐고, 읍면동 주민참여예산은 100%가 시설비로 집행됐다.

또 주민자치회, 성장동력사업, 주민참여예산 결정 과정에 동일 인물이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1인 2역, 3역을 맡는 구조적 한계가 지적됐다.

실제로 각 사업 성격은 다르지만 유사한 사업이 반복되고, 주민총회 자율적 결정이라는 명분 아래 특정 소수에 권한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문제는 주민자치회의 본래 목적이 흐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임에도 예산이 시설비로 빠져나가면서 교육·워크숍 같은 내실 있는 활동은 뒷전으로 밀린다.

이로 인해 주민 참여의 실질적 효과보다는 '예산 쪼개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반복된다.

시의회에서는 컨트롤타워를 두고 사업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사업 성격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으면 결국 주민자치회가 이름만 남고 실질은 행정의 편의적 집행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주민자치가 제 기능을 하려면 단순 시설 확충보다 주민이 성장하는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참여가 분산될수록 목소리는 희미해진다.

밀양시가 내세운 주민자치는 이제 그 무게를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밀양=김정식 기자 hanul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수청 예산 순위도 밀린 대전… 세종 임시청사 장기화 우려
  2. [통(通)하는 충남, 시험대 선 박수현 충남지사의 소통 리더십] ③ 혁신도시의 완성을 향한 공공기관 및 산단 유치
  3. 방학 중 돌봄 공백 커지나…대전 교육공무직노조 총파업 예고
  4. 충남대병원 보수공사 기간 제1주차장 폐쇄…가뜩이나 혼잡한데 환자 불편예상
  5. 특허법원, 한남대·충북대와 지식재산 재판 현안 논의
  1. "토큰부터 무선충전 전기버스까지" 특구1번 오창수 기사 본 '창밖'
  2. 농어촌 기본소득, 청양군에 불어온 활력의 바람
  3. 대전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둔산 2곳·송촌 1곳 '낙점'
  4. [춘하추동] 기후위기 시대, 폭염 대응의 새로운 기준
  5. 민주노총대전본부, 폭염감시단 발족...차별 없는 폭염 대책 전면 적용촉구

헤드라인 뉴스


[기획-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② 주차장이 된 박용래 집터

[기획-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② 주차장이 된 박용래 집터

도시의 기억은 결국 사람과 장소에 남는다. 대전에도 지역 문학사의 흐름을 이어온 문인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지만, 정작 그 자취는 시민들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못한 채 멀어지고 있다. 묘역은 찾기 어렵고, 생가는 사라졌으며, 지역의 문학적 자산을 기리려는 노력은 행정의 체계적 지원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본보는 '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기획을 통해 대전 문학유산 보존의 현주소와 지역 문화 행정의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르포] 산길 끝 김호연재 묘역, 문학관 논의도 길 잃었다 ② 주차장이 된..

대전 선도지구 발표… 둔산 신청 구역들 `희비교차`
대전 선도지구 발표… 둔산 신청 구역들 '희비교차'

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선도지구 선정 결과에 신청 구역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일부 구역은 결과를 수용하고 2차 공모 준비에 나섰지만, 자체적으로 높은 점수를 예상했던 구역은 평가 결과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검토하는 등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15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대전 선도지구 공모에는 둔산지구 9곳과 송촌(중리·법동)지구 1곳 등 총 10개 구역이 신청했다. 1차 선도지구 공모 결과 총 3개 구역이 선정됐다. 둔산지구에서는 13구역(크로바·목련)·14구역(한가람·공작)이, 송촌지구는 6구역(보람·삼익소월)이 이름을 올렸다. 반..

대통령 업무보고 첫날, 지방주도 성장 우대·지원정책 봇물
대통령 업무보고 첫날, 지방주도 성장 우대·지원정책 봇물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두 번째로 열리는 부처별 업무보고에서 지방주도 성장을 위한 다양한 우대 정책과 지원 방안들이 쏟아졌다. 재정경제부는 재정과 금융·세제·규제·기술·인재·인프라 등 7대 패키지를, 국세청은 지역기업 세무조사 유예 등을, 조달청은 비수도권 기업의 수주기회 확대와 판로 지원, 관세청은 권역별 첨단산업 집중 지원 등을 내놨다. 국가데이터처는 지역 관련 정보통계를 확충하고, 금융위원회는 지방금융 격차 해소에 나선다. 이 대통령 주재로 1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업무보고 첫날, 재경부와 국세청, 관세청, 조달청, 국가데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헌절에 대해 공부해요’ ‘제헌절에 대해 공부해요’

  • 나에게 맞는 대학은? 나에게 맞는 대학은?

  • 초복 앞두고 북적이는 삼계탕집 초복 앞두고 북적이는 삼계탕집

  • ‘집 밖이 더 낫다’…쪽방촌의 힘겨운 여름 나기 ‘집 밖이 더 낫다’…쪽방촌의 힘겨운 여름 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