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군 산청읍 국도59호선 로터리, '큰 섬·좁은 길' 설계 논란

  • 전국
  • 부산/영남

산청군 산청읍 국도59호선 로터리, '큰 섬·좁은 길' 설계 논란

5개 방향 교차점, 1차로 회전 설계…대형차 통행 불안
국토관리청 “폭 1~2m 확대 조정”…“본 포장 후 시야·회전 개선될 것”

  • 승인 2025-10-10 10:28
  • 수정 2025-10-10 10:58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dji_fly_20251010_091733_0_1760056591233_photo
59번 국도 산청읍 로터리 공사 전경<사진=김정식 기자>
경남 산청읍 국도 59호선 로터리 공사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원형부 규모가 과도하게 크고 도로 폭은 1차로로 좁게 설계돼 현장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곳은 산청읍 중심에서 차황면, 오부면, 금서면, 진주 방향 등 5개 노선이 만나는 주요 교통 요충지다.



교통량은 많지 않지만 크고 작은 사고가 반복돼 온 구간으로, 안전 확보를 위해 공사가 추진됐다.

그러나 완성된 구조는 도로 폭이 좁고 중앙 원형이 과도하게 커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현장 구조를 보면 각 노선이 원형부 중심으로 집중돼 있으며 회전부는 단일 차로로 설계됐다.

원형의 직경은 인근 구간보다 크고 차로 폭은 상대적으로 좁다.

이 구조는 대형차 회전 반경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차량 간 간격이 좁아지고, 접촉 위험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다섯 갈래 도로가 만나는 복합형 로터리로서는 비효율적인 설계로 지적된다.

국토교통부 '회전교차로 설계지침(2022)'은 접속로가 4개 이상일 경우 교통량과 대형차 비율을 고려해 회전차로 2차로 이상 또는 우회전 전용 차로를 검토하도록 명시한다.

또한 대형차가 통행하는 구간은 중앙 원형 일부를 낮춰 트럭 어프런을 설치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산청읍 로터리는 중앙 원형이 크고 완만하지만 트럭 어프런 구간은 확인되지 않는다.

이 경우 대형차는 회전 시 차로를 벗어나거나 바깥 차선을 침범할 수 있다.

회전교차로 기본 목적은 속도를 낮추고 충돌 각도를 줄이는 것이다.

그러나 교통량이 적은 구간에서 원형을 크게 하면 오히려 회전각이 좁아지고 시야 확보가 제한된다.

속도 저감 효과보다 회전 제약이 커지고, 진입 차량 간 간격이 좁아지는 역효과가 생길 수 있다.

이 구간 특성상 속도보다는 시야와 회전 반경이 사고 방지 핵심 요소다.

단일 차로 회전교차로 시간당 용량은 약 1200대 수준이지만, 산청읍 구간의 문제는 교통량이 아니라 사고 패턴이다.

사고 다발 지역일수록 통계보다 공간 구조가 안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번 공사는 사고 이력에 대한 원인 분석보다 표준 설계 적용에 치중한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속도는 줄었지만, 회전 안전성은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

이 로터리는 산청읍을 중심으로 각 면과 인근 지역을 연결하는 주요 진입도로다.

향후 교통량이 늘지 않더라도 대형차 통행 빈도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중앙 원형의 축소와 회전차로 확장, 트럭 어프런 설치 여부 점검이 필요하다.

교통량보다 사고 패턴에 맞춘 설계 검증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도로 설계 목적은 단순한 규격 충족이 아니라 위험 감소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설계 기준에는 맞지만 주민 불편을 고려해 회전부 폭을 1~2m 정도 확장했다"며 "현재는 기층포장 단계라 좁게 느껴지지만, 본 포장 완료 후에는 훨씬 넓게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차 회전 반경을 고려해 설계 조정을 진행 중이며, 감리단을 통해 추가 보완 여부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관리청 관계자에 따르면 본 포장은 오는 21일 전후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교통량이 적은 구간일수록 설계의 세밀함이 안전을 결정한다.

산청읍 국도59 로터리는 지금 형태로는 '속도는 낮추되 위험은 남긴' 구조로 평가된다.

안전은 수치가 아니라 공간 감각으로 증명돼야 한다.
산청=김정식 기자 hanul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충북' 통합 뜬금포...특별법 제정 해프닝 그쳐
  2. 충청권 대학 29곳 '교육국제화역량 인증' 획득… 우수대학 5곳 포함
  3. [독자칼럼]암환자 운동, 왜 파크골프인가?
  4. 대전시 설 연휴 맞아 특별교통대책 추진
  5. 국고 39억원 횡령혐의 서산지청 공무원 구속기소
  1. 또 훔쳤다… 대전 촉법소년 일당 이번엔 편의점서 절도
  2. 한국시니어모델협회와 함께 하는 '사랑의 떡국 나눔봉사'
  3. ‘대전 죽이는 통합법, 절대 반대’
  4. 소년범죄 대전충남서 연간 5500여건…"촉법소년 신병확보 보완부터"
  5. 대전시, 설 연휴 식중독 비상상황실 운영한다

헤드라인 뉴스


[설특집] 성심당은 시작일 뿐…`빵의 도시 대전` 완벽 가이드

[설특집] 성심당은 시작일 뿐…'빵의 도시 대전' 완벽 가이드

설 연휴를 맞아 외지에 있는 가족들이 대전으로 온다. 가족들에게 "대전은 성심당 말고 뭐 있어?"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대전 시민으로서의 자존심에 작은 생채기가 나곤 했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다를 것이다. '노잼(No재미) 도시'라는 억울한 프레임을 보란 듯이 깨부수고, 빵과 디저트에 진심인 대전의 진짜 저력을 그들에게 증명해 보일 계획이다. ▲대전이 성심당이고 성심당이 대전이다 나의 첫 번째 전략은 '기승전 성심당'이라는 공식을 넘어서는 것이다. 물론 대전의 상징인 성심당 본점은 빠질 수 없는 필수 코스다. 대전역에 내리는 가..

[그땐 그랬지] 1990년 설연휴 대전 시민의 안방 모습은?… TV 앞에서 오순도순
[그땐 그랬지] 1990년 설연휴 대전 시민의 안방 모습은?… TV 앞에서 오순도순

1990년 1월 26일부터 28일까지 이어진 설 연휴, 대전의 안방은 TV가 뿜어내는 화려한 영상과 소리로 가득 찼다. 당시 본보(중도일보) 지면을 장식한 빼곡한 'TV 프로그램' 안내도는 귀성길의 고단함을 잊게 해줄 유일한 낙이자, 흩어졌던 가족을 하나로 묶어주는 강력한 매개체였다. ▲ 지상파 3사의 자존심 대결, '설 특집 드라마' 당시 편성표의 꽃은 단연 '설 특집 드라마'였다. KBS와 MBC로 대표되는 지상파 방송사들은 명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따뜻한 가족극을 전면에 배치했다. 특히 1월 26일 방영된 KBS의 '바람소리'와..

충남·대전 행정통합 특별법, 국회 행안위 의결
충남·대전 행정통합 특별법, 국회 행안위 의결

충남과 대전의 행정통합 근거를 담은 특별법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했다. 정부와 여당이 '2월 내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속도전에 나서면서, 오는 6·3 지방선거를 통합 체제로 치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국회 행안위는 12일 밤 10시 10분 전체회의를 열고 자정 직전 대전·충남을 비롯해 전남·광주,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위한 특별법을 의결했다. 각 특별법에는 새로 출범할 통합특별시에 서울시에 준하는 위상을 부여하고, 이에 따른 국가 재정지원과 교육자치 특례 등을 담았다. 행정통합의 특례 근거를 명시한 지방자치법 개정안도 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건강하고 행복한 설 명절 보내세요’ ‘건강하고 행복한 설 명절 보내세요’

  • ‘대전 죽이는 통합법, 절대 반대’ ‘대전 죽이는 통합법, 절대 반대’

  • 누가 누가 잘하나? 누가 누가 잘하나?

  •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주민투표 시행 촉구 결의안 전달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주민투표 시행 촉구 결의안 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