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방공호와 금수탈 현장 일제전쟁유적 첫 보고…"반전평화에 기여할 장소"

  • 사회/교육
  • 이슈&화제

대전 방공호와 금수탈 현장 일제전쟁유적 첫 보고…"반전평화에 기여할 장소"

일제전쟁유적네트워크 첫 전국대회 이틀간
건축가와 대학 강사 등 생활주변 유적 조사보고
중도일보 보도한 보문산과 방공호 논의도

  • 승인 2025-10-20 17:33
  • 신문게재 2025-10-21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IMG_1227
일제전쟁유적네트워크가 10월 19일 전국대회 현장탐방에서 깊이 130m 군수공장 목적의 인천시 부평구 부평지하호를 견학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일제전쟁유적네트워크가 첫 전국대회를 개최해 대전을 비롯해 울산 장생포, 경남 진주 등의 알려지지 않은 전쟁유적을 발굴 보고하고 토론했다. 건축 분야에 종사하는 이가, 일어교육과 강사 등이 자신이 생활하는 곳에서 발견한 전쟁 유적을 조사해 보고함으로써 의미를 더했다.

일제전쟁유적네트워크는 10월 18일부터 이틀간 인천시 부평구에서 전문가와 회원 50여 명이 심포지엄을 겸한 현장견학을 개최했다. 이들은 전국에 산재한 일제 전쟁유적의 조사와 연구를 통해 역사성을 규명하고 의미와 보존 필요성을 시민들과 공유하는 시민단체다. 아시아태평양전쟁 기간 방공호와 군수공장 그리고 신사 등을 조사해 그 안에 녹아 있는 조선인 강제동원과 수탈을 파악하고 보전해 기억으로 남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시 부평구는 일제강점기 일본 육군조병창 공장이 운영되던 곳으로 소총과 탄환, 포탄을 만들어 인천항을 통해 중일전쟁 전선으로 보냈다. 조선에서 숟가락까지 공출해 무기를 만들 때 이곳 육군조병창 주물공장에 모여 무기로 탈바꿈했다. 지금도 지하 시설이 발견되고 미쓰비시 제강에 강제 동원된 조선인 근로자들이 거주한 줄사택 부지는 국가등록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정혜경 일제전쟁유적네트원크 대표는 "옛 일본 육군의 무기공장인 조병창 유적이 남아 있는 세계 유일한 장소로써, 향후 평화의 마중물이 되어 반전평화에 기여할 장소"라며 "광복 80주년에 한국과 일본의 전문가들이 모여 최초로 일제 전쟁유적을 논의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라고 강조했다.

IMG_1209
일제전쟁유적네트워크가 10월 19일 전국대회 현장탐방에서 깊이 130m 군수공장 목적의 인천시 부평구 부평지하호를 견학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이날 일제강제동원네트워크 장달수 회원은 건설 감리에 종사하는 업무 중에도 울산 장생포항 언덕에서 옛 신명신사를 발굴해 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사당을 받쳤을 콘크리트 기단과 신사 터를 기증한 일본인을 기리는 공덕비 발굴 내용을 보고했다. 또 김은희 경상국립대 일어교육과 강사는 경남 진주에 남은 옛 진주 신사터와 진주비행장 터 그리고 진주역 차량정비고에 대해 문헌과 현장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어 대전에서도 중도일보가 보도한 서구 도솔산 갑천습지에 위치한 조선제련의 금 광산 수탈현장과 동구 신상동 방공호 그리고 옛 대전중 재학 기간 보문산 방공호와 대전비행장 조성에 강제동원된 이의 증언을 발표했다. 이밖에 제주 알뜨르비행장 유적의 개발 시도 문제와 부평 인천육군조병창 보존 실태에 대해 논의했다. 둘째 날 현장 견학에서는 조병창 강제동원 실존 인물을 모티브한 징용노동자상을 견학하고 미쓰비시줄사택, 부평지하호 등을 탐방했다.
인천 부평=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법원, 정차 차량 들이받고 도주한 40대 여성 '징역 1년 6월'
  2. 천안시의회 박종갑 의원, 경로당 안마기기 구매 과정 점검 필요성 제기
  3. 천안시의회 노종관 의원 대표발의, '천안시 지역생산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본회의 통과
  4. 국립한밭대 교수 연구팀, 데이터센터 설비인프라 연구 성과 입증
  5. 행복청, 2026년 4월 중앙동 전진 배치...행정수도청 시동
  1. 충남콘텐츠진흥원 지원기업, 데이터 창업대회 대통령상 쾌거
  2.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3. 백석대 상담대학원, 서울보호관찰소와 교류협력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4. 연암대 연합팀 '7DO', 충청·강원권 공유·협업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대상
  5. 한밭새마을금고, 취약계층 위한 성금 1000만 원 기탁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하면서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 대통령의 긍정적 반응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행정통합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5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첨단산업의 심장, 충남의 미래를 설계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5극 3특' 체제를 거론하며 "지역 연합이 나름대로 조금씩 진척되는 것 같다"면서도 "협의하고 협조하는 수준이 아니라 대규모로 통합하는 게 좋다고 생..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가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 김태흠 지사는 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오성환 당진시장, 안병철 지엔씨에너지 대표이사, 정영훈 디씨코리아 대표이사와 당진 AI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지엔씨에너지는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3만 3673㎡(1만 평) 부지에 건축연면적 7만 2885㎡ 규모로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이를 위해 지엔씨에너지는 디씨코리아 등과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하고, 2031년까지 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엔씨에너지는 이와 함께 200여 명의 신규 고용..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가 사상 처음으로 800만원을 넘어섰다. 평당(3.3㎡) 분양가로 환산하면 2797만 원에 달했다. 5일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827만 원이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로 1년 새 6.85% 올랐다. 전국 ㎡ 당 분양가는 지난 2021년 530만 원에서 2023년 660만 원으로 오른 데 이어 2024년에는 750만 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상승 흐름은 더 빨라져 9월 778만 원, 10월 798만 원, 11월 827만 원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