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촘하고 행복한 충남형 늘봄교육] FC활동부터 농촌체험까지… 다양한 충남 늘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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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촘하고 행복한 충남형 늘봄교육] FC활동부터 농촌체험까지… 다양한 충남 늘봄교육

  • 승인 2025-10-22 08:50
  • 신문게재 2025-10-22 9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아산배방초 학생들이 농작물 관리를 준비하고 있다.[사진=충남교육청 제공]
늘봄학교는 초등 방과 후 학교와 돌봄교실을 통합·개선한 국가 돌봄·교육으로, 학부모의 돌봄 공백을 해소하고 아이 한 명 한 명의 성장을 지원하는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충청남도교육청도 정부 정책에 맞춰 가정과 학교, 마을과 지자체, 대학이 서로 협력하는 촘촘하고 행복한 충남형 늘봄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학교별 운영사례를 통해 충남형 늘봄학교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농작물로 배우는 삶의 가치… 아산 배방초



늘봄학교는 단순히 1~2학년 학생을 돌보기만 하는 것이 아닌 학생 전인적 성장을 돕는 교육을 제공한다. 충남형 늘봄학교 또한 학생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교육을 펼치고 있으며, 3~6학년 학생들로 확대하고 있다.

아산시 배방초등학교(교장 서정구)가 아산시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농촌체험농장 연계 늘봄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초등학생들의 생태 감수성과 식생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교육적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마련된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체험학습을 넘어, 지속가능한 삶의 태도와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기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다. 도심 속 학교에서 흙을 만지고 자연을 배우는 이 교육은, 생명과 환경의 가치를 아이들에게 온전히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프로그램은 3월부터 12월까지 매주 목요일 2시간씩 운영되며, 초등학교 3~4학년 학생들 중 희망자 20명이 참여하고 있다. 참여 학생들은 학교 텃밭에서 농작물을 직접 심고 가꾸며, 수확한 농산물로 요리 활동까지 경험하는 통합형 체험 교육을 받고 있다.

배방초 내 마련된 텃밭은 사계절 작물 재배가 가능하도록 계획돼 있다. 봄에는 꽃차용 식물, 감자와 상추, 여름에는 고추와 허브를, 가을에는 고구마와 배추 등 다양한 식물이 자란다. 아이들은 작물의 생장 과정을 꾸준히 관찰하고, 물 주기와 잡초 제거 같은 관리 활동을 통해 농작물에 대한 책임감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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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방초 학생들이 농작물 일지를 작성하고 있다.
체험은 단순한 재배를 넘어, '꽃빛꿈터(스팀실)'에서 진행되는 요리 활동으로 확장된다. 학생들은 자신이 직접 키운 작물을 이용해 샐러드, 감자빵, 허브차, 꽃차 등을 만들어 먹어보며, 먹거리에 대한 관심과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있다. 특히 허브를 넣어 만든허브차, 직접 심은 꽃으로 우려낸 꽃차를 맛보는 시간은 아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으로 남는다.

텃밭 프로그램에 참여한 3학년 학생은 "내가 심은 감자가 진짜 자라서 빵이 될 줄 몰랐다"며 "우리 가족에게 내가 만든 샐러드를 먹여주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처럼 활동은 학생들의 자존감과 성취감을 키우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학부모들 역시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채소를 싫어했는데, 자기가 기른 상추는 잘 먹는다"며 "농사와 요리를 동시에 경험하며 식습관에도 좋은 변화가 생겼다"고 전했다.

배방초 관계자는 "농촌체험농장 연계 텃밭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체감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생태 중심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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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둔포초 학생들이 슈팅훈련을 하고 있다.
▲다문화 아동의 건강한 성장 견인… 아산 둔포초

아산시 둔포초등학교(교장 이한규)는 아산시가족센터(둔포분원)와 협력해 2025년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2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방과후 글로벌FC'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선-이주민 자녀들의 신체 활동과 사회성 향상을 목표로 기획됐으며, 참여 아동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공동체 안에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3~6학년 선-이주민 자녀(다문화, 외국인 및 한국인 가정 자녀) 15명을 대상으로 하며, 둔포초 운동장과 아산시가족센터(둔포분원)에서 진행된다. '글로벌FC'는 축구 중심의 활동을 통해 또래와 소통하고 협동하며 사회성을 키울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특히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인해 소외되기 쉬운 다문화 아동들이 팀 활동을 통해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주요 활동은 기초 체력 향상을 위한 훈련, 팀워크를 키우는 소그룹 협동 게임, 미니 축구 경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생들은 전문 체육 지도사와 함께 활동하면서 안전하고 체계적인 지도를 받고 있으며, 개개인의 체력 수준과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수업이 이루어진다. 글로벌FC는 다양한 국적과 배경을 가진 아동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기르도록 중점을 두고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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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이한규 교장은 "둔포 지역은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가정 자녀 비율이 매우 높아, 이들이 학교와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방과후 글로벌FC는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프로그램이 지역사회 안에서 상호 이해와 배려의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산시가족센터 관계자는 "글로벌FC는 단순한 스포츠 프로그램이 아니라 아동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 플랫폼"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을 통해 지역 내 다문화 아동의 교육 및 돌봄 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센터 측은 이번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예술, 언어, 인성 교육 등 다양한 영역으로의 확대도 검토 중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11월 20일까지 지속되며, 향후 참여 아동의 성장 변화에 대한 평가와 프로그램 개선을 통해 지속적인 운영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둔포초와 아산시가족센터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내포=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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