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 농업을 미래산업으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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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군, 농업을 미래산업으로 전환

과학영농·스마트팜·브랜드 농업으로 구조 재편

  • 승인 2025-10-21 13:59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농업기술센터 신청사 개청식
농업기술센터 신청사 개청식<제공=합천군>
경남 합천군이 고령화와 인구감소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 농업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1차 산업의 한계를 넘어 '과학영농·스마트팜·명품브랜드'라는 3대 축으로 농업을 미래산업으로 전환하며, 청년이 돌아오는 농촌 구현을 목표로 한다.

2025년 합천의 고령화율은 46.9%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돈다.

반면 20~39세 청년층 인구는 최근 5년간 약 30% 감소했다.

김윤철 합천군수는 "지금이야말로 농업 경쟁력을 재정립할 마지막 시기"라며 "농민이 소득으로 보답받고, 청년이 정착하는 지속가능한 농업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9월 문을 연 과학영농종합시설은 합천 농업행정의 새로운 거점으로 떠올랐다.

연면적 4807㎡ 규모 본관과 별관 2동에는 토양검정실, 병해충진단실, 농산물안전분석실이 들어섰다.

그동안 분산돼 있던 농업행정 기능이 한곳으로 통합되며, 연구·교육·지원이 연계된 원스톱 행정체계가 완성됐다.

군 관계자는 "행정과 현장 연구가 함께 이뤄져 농업인의 체감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합천군은 '젊고 스마트한 농업도시'를 목표로 2022년부터 2026년까지 153억 원을 투입해 농업·축산·임업 전 분야의 스마트화를 추진 중이다.

스마트 온실, 에너지 절감형 시설원예, ICT 융복합 축산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였다.

특히 용주면 월평리 일원 3만2000㎡ 부지에 조성 중인 임대형 스마트팜 단지는 귀농·귀촌 청년에게 안정적 창농 기반을 제공한다.

'힐링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농촌 신활력플러스사업은 순환경제 모델을 구현하고 있다.

상품개발 30건, 특허출원 5건 등 실질적 성과를 거두며, 지역 내 먹거리 종합계획과 연계한 계약재배·로컬푸드 직매장 운영으로 농가 소득 안정에도 기여하고 있다.

합천의 대표 브랜드 '황토한우'는 1999년 상표 등록 이후 25년째 명품 이미지를 이어오고 있다.

1++ 등급 출현율 51.9%, 온라인몰 판매 1위 기록을 달성하며 전국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했다.

'합천쌀 영호진미'와 명품 마늘, 가루쌀 등 주산작목의 품질 개선도 병행돼 농가 수익 기반이 확장되고 있다.

스마트 농기계대여은행은 전국 최초로 무인예약·전자결제·위치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며, 행정 효율과 접근성을 동시에 높였다.

또 청년창업 가공밸리의 핵심인 농산물가공센터(대양)를 신축해 HACCP 인증을 취득하고, 창업아카데미 운영으로 농가형 가공산업 육성에도 나섰다.

합천군의 변화는 농업의 산업화라는 점에서 주목받지만, 청년층의 실제 유입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기반 시설과 브랜드 전략이 정착하더라도 인구 구조의 회복 없이는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씨앗은 뿌려졌다.

이제 그 밭을 가꾸는 일은 행정이 아닌, 사람이 할 차례다.
합천=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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