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가을 정취 물씬' 자연이 살아 숨쉬는 충남의 생태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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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가을 정취 물씬' 자연이 살아 숨쉬는 충남의 생태명소

  • 승인 2025-10-24 01:26
  • 신문게재 2025-10-24 9면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태적 가치를 고스란히 간직한 충남도의 명산과 습지가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힐링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청양 칠갑산을 비롯해 예산 덕산, 공주 계룡산, 논산 대둔산, 금산 천내습지까지 각 지역은 저마다의 자연환경과 생태적 특성을 간직하며 도민과 관광객에게 쉼과 배움의 공간을 제공한다. 가을빛으로 물든 충남의 생태명소를 알아본다.<편집자 주>

칠갑산
청양 칠갑산.
▲청양 칠갑산= 해발 561m 높이의 칠갑산은 크고 작은 봉우리와 계곡을 지닌 명산으로 자연 그대로의 울창한 숲을 지니고 있다. 칠갑산 가을 단풍은 백미로 손꼽는다. 아흔아홉골은 골짜기마다 초록 물결이 울긋불긋 오색 단풍으로 물들어 보는 것만으로도 감탄사를 자아낸다.



칠갑산은 1973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수달과 삵, 붉은배새매, 새호리기, 조롱이, 새매, 수리부엉이, 꼬마잠자리 등 8종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자생하고 있으며 숲개별꽃, 할미밀망, 털조록싸리 등 20여종의 한국 고유 식물종과 서울병대벌레, 줄우단 풍뎅이 등 33종의 고유 곤충이 살고 있다. 수달과 황조롱이, 원앙 등 천연기념물 10여종도 서식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다.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칠갑산에는 70㏊의 울창한 천연림이 뿜어내는 피톤치드(phytoncide)를 호흡하며 숲길을 따라 다양한 동식물을 만나볼 수 있는 칠갑산 자연 휴양림이 명물이다. 또 목재 문화를 주제로 다양한 목공예 체험이 가능한 목재문화 체험장, 칠갑산 정상에서 우주를 살펴볼 수 있는 칠갑산천문대, 장승공원 등 각종 생태 시설이 갖춰져 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지닌 칠갑산은 걷는 거리마다 다양한 아름다움을 선물한다. 칠갑산은 8개의 등산로가 개발돼 있으며 2.5㎞코스부터 6.5㎞코스까지 산장로, 사찰로, 칠갑로, 휴양로, 지천로, 장곡로, 천장로, 도림로 등 길마다 다른 매력을 품어내며 등산객들을 반긴다.

덕산
예산 덕산.
▲예산 덕산=차령산맥의 말단부에 있는 가야산 일대는 구릉성의 완만한 산세를 보이나 산정부는 화강암의 암봉들이 기암을 이루고 있어 일대의 활엽수림과 어울려 장관을 이룸. 대체로 산중턱까지는 소나무가 우점종이나 그 위쪽은 신갈나무·개박달나무·고란초·철쭉·노박덩굴 등이 무성하고 생태적 가치가 높은 자연친화적인 숲길인 내포문화숲길이 조성돼 생태체험 가능하다.

덕산도립공원은 국토 공간상 한반도 중서부, 충남의 북서부 지역인 예산군 덕산면 일원에 위치하며, 가야산지구(상가리·옥계리·시량리·사동리·신평리·대치리)와 덕숭산지구(사천리·둔리·광천리·대치리)를 포함한 지역으로 1973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2개 지구로 분리돼 독자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고 주변의 관광자원 및 관광지의 연계가 용이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계룡산
공주 계룡산.
▲공주 계룡산=산의 이름은 산의 모양을 닮은 동물을 지칭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부분 하나의 동물을 지칭하지만, 계룡산은 닭과 용 두 마리의 동물이 등장한다. 조선시대 무학대사는 천도를 하기 위해 이태조와 함께 계룡산을 둘러본다. 무학이 계룡산을 보고 "한편으로는 닭이 계란을 품고 있는 형상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용이 승천하는 형상이니 두 주체를 따서 계룡이라 부르는 것이 마땅하다"고 한데서 유래됐다 전한다. 10개에 달하는 봉우리 사이에 형성된 7개의 계곡은 철마다 신록과 단풍, 운무를 갈아입으며 화려함을 뽐낸다.

계룡산에는 깃대종인 호반새와 이끼도룡뇽이 살고 있다. 깨끗한 계곡물과 숲이 우거진 곳에서만 산다는 호반새와 이끼도룡뇽이 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지역의 자연환경을 가늠할 수 있다.

알록달록 화려한 빛깔을 뽐내는 붉은 머리와 오렌지색 부리를 가진 호반새는 아름다움을 넘어 화려하다. 풍부한 먹이와 살기 좋은 고목이 많아 해마다 계룡산을 찾는 호반새는 동학사와 갑사, 신원사, 야영장 일원에 둥지를 틀고 있다. 피부호흡을 하고 환경변화에 민감한 이끼 도룡뇽은 맑은물에서만 살 수 있다. 생태계의 보고 계룡산에는 이밖에도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을 비롯해 담비와 삵이 자생한다. 깽깽이풀, 먼지버섯, 황매화, 팽나무 등 611종의 식물이 서식하며, 봄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황매화 군락지를 자랑한다.

계룡산에는 실제 공룡화석이 복원된 공룡을 비롯한 지구의 암석과 보석, 보호동물, 바다의 식물과 곤충 등 생태환경과 자연사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계룡산 자연사 박물관이 위치해 있다. 박물관내의 각종 생태체험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 젊은 도예인들이 뜻을 모아 계룡산 지역을 중심으로 발전했던 철화분청사기를 복원·계승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계룡산 도예촌은 흙을 직접 만져보며 생태 체험이 가능하다. 도예인들의 작업 탐방과 만들기 체험도 가능해 자연 속에서의 생태 여행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계룡산 인근의 상신리 돌담길도 명소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잘 보존된 돌담길이 명물이며 장승과 솟대, 선돌 등 전통문화가 살아있는 전통촌락의 운치를 즐길 수 있다.

계룡산을 찾은 관광객에게 마곡사와 갑사, 한국문화연수원 등에서 템플스테이를 체험하는 것도 추천한다. 천년고찰의 고즈넉함과 아름다운 계룡산의 풍광 속에서 템플스테이는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기에 충분하다. 구들장과 친환경 소나무로 지어진 공주한옥마을의 한옥체험도 도시 생활로 지친 몸을 쉬게 할 수 있는 힐링 명소다.

대둔산
논산 대둔산.
▲논산 대둔산=백제의 한을 품고 있는 논산에는 '호남의 작은 금강산'이라 불리는 대둔산 도립공원은 생태여행지의 필수 코스다. 대둔산은 '인적이 드문 벽산 두메산골의 험준하고 큰 산봉우리'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논산시와 금산군, 전북 완주군 등 3개 시·군에 걸쳐 분포된 대둔산은 때 묻지 않은 청정 경관을 자랑한다. 논산의 동북쪽 계곡은 반딧불이가 많이 서식하는 청정지역이다.

대둔산은 우거진 숲과 계곡이 있어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수달이 종종 목격된다. 이밖에 멸종위기 취약등급의 고라니, 청솔모, 다람쥐 등 야생동물이 청정자연에 살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특산종인 왕벚나무와 나나벌이난초, 돌양지꽃, 고채목, 천마제비난초 등 각종 희귀식물이 자생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대둔산의 주봉 마천대 북쪽에는 수락계곡이 흐르고 있다. 계곡 상류 전체가 자연 상태로 보존돼 있으며, 대둔산 깊은 골짜기마다 숨어 흐르던 샘물들이 모여 처음 햇빛을 보는 곳이 수락폭포다. 이곳에는 야영데크와 피크닉 테이블이 마련돼 있어 전화예약으로 선착순 이용이 가능하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한 양촌 자연휴양림에서도 생태여행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숲속 휴양관과 숲속의집, 물놀이시설, 원두막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자연과 함께 안락한 휴양을 할 수 있다.

대둔산 둘레길은 2개 코스로 나뉜다.

1코스(6.5㎞)는 3시간 30분가량 소요되며 선녀폭포와 수락폭포, 마천대, 낙조산장, 석천암을 돌아 매표소로 돌아오는 코스다. 2코스(7.5㎞)는 4시간 30분이 소요되며 1코스 마천대에서 낙조산장이 아닌 다람쥐능선을 타는 코스다. 잘 정비된 대둔산 둘레길을 걸으면 대둔산의 숨은 비경을 살펴볼 수 있는 수락폭포와 마천대, 석천암 등을 두루 둘러볼 수 있다.

금산 천내습지
금산 천내습지
▲금산 천내습지=금산 제원면 천내리에 위치한 천내습지는 금강 중·상류이면서 하중도와 배후습지, 우각호 등 하천습지의 여러 모습이 한데 어우러져 생태적 희귀 습지로 보존되고 있다. 가로 폭 300m, 길이 약 1.2㎞의 긴 럭비공모양의 습지로 다양한 식생이 존재한다.

천내습지는 한강에서 이미 멸종된 두드럭 조개의 국내 최대 서식지다. 하천습지와 산지의 연결지역으로 수달, 원앙, 남생이, 삵 등 멸종위기종과 672종에 달하는 담수생물이 서식하는 금강 최고의 생태계 보존 습지다. 금강유역환경청은 2018년 5월 금산 천내습지를 생태계변화관찰지역으로 지정해 생태계 훼손을 사전에 방지하고 효율적으로 보전되도록 관리하고 있다. 2018년 5월 금강유역환경청의 생태계변화관찰지역으로 지정됐다.

천내습지 일원은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산들로 둘러싸여 있어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숙박시설도 다양하다. 금산 남이자연휴양림과 심천자연휴양림, 진산 자연휴양림은 산림 생태계를 체험하기에 제격이다.

금산 생태과학체험장은 아름다운 금산과 금강의 자연생태환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금강유역의 생태계를 다양한 모형과 표본으로 만날 수 있고 환경관을 통해 하나뿐인 금강의 환경보호를 위한 교육 전시물을 운영한다. 생태체험장은 유치부, 초등부, 성인부 체험 교실 등을 운영한다. 무주와 금산, 영동을 잇는 금강 트레킹 프로그램을 비롯해 금강의 물고기를 탐사하고 습지식물과 곤충의 특성을 알아보는 천내습지탐사프로그램, 양서류, 식물, 새, 곤충, 물고기 등 월별 주제에 맞춰 생태 지구를 탐험하는 탐험대 프로그램 등도 운영한다.
내포=오현민 기자

'이 기사는 충남도청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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