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안전이 “제1의 가치”

  • 오피니언
  • 세상속으로

[세상속으로]안전이 “제1의 가치”

김도형 대전지방고용노동청장

  • 승인 2025-10-27 17:38
  • 신문게재 2025-10-28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김도형 프로필 사진2
김도형 대전지방고용노동청장
"안전제일"

건설현장, 공장 등 산업 현장을 가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문구다. 안전은 현장에서 어떤 가치보다 우선시해야 된다는 뜻일 것이다.그러나 실제 현장에서 안전이 "제1의 가치"로 여겨지는지는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산업재해 사망자 중 절반이상은 여전히 건설업에서 발생하고 있고, 건설현장에서의 추락 사고는 우리 산업재해 사망사고의 핵심 원인으로 남아있다. 특히 지붕·개구부 작업, 비계·거푸집 해체 작업과 같이 위험 요인이 많은 건설현장의 작업 환경에서는 기본 안전수칙 미준수와 같은 작은 불안전이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음에도, 안전대 미 착용 등 기본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사고가 반복되는 것을 보면 과연 우리가 현장에서 안전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로 여기고 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최근 관계부처 합동으로 '노동안전 종합대책'이 발표된 바 있다. 안전 사각지대 예방 지원 강화, 원청의 안전 예방 의무 강화 및불법하도급 근절 등 하도급 구조 개선, 노동안전 인프라 확대, 실효성 있는 제재 수단 도입 등이 주된 내용으로,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관계부처가 가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에서도 위 종합대책의 취지를 지역 산업 현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9월 8일부터 10월 31일까지를 '중대재해 감축 특별 강조기간'으로 설정하고, 산업재해 다발지역(레드존)에 대해 자치단체, 안전보건공단, 재해예방기관 등 유관기관 합동으로 해당지역 건설현장 등을 중심으로 집중 점검과 캠페인 등을 실시하는 등 중대재해를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한 조치를 실시하고 있고, 10월 부터는 집중 감독을 통해 안전조치를 이행하지 않고 작업하는 사업장은 시정조치와 함께 즉시 행·사법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건설현장의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러한 정부의 정책과 함께 발주자, 시공사(원·하청), 작업자, 감리 등 현장의 구성원 모두가 "안전이 제일"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작업을 진행하여야 한다. 세부적인 방법을 보면, 첫째, 안전시설 설치·관리의 철저화이다. 고소작업이 예정된 현장에서는 작업발판, 안전난간, 개구부 덮개, 안전대 착용 등이 '선택'이 아닌 '당연'시 되어야 하고, 발주자는 설계부터 공사 규모·특성을 고려한 적정 공사비, 공사기간을 산정하여야 한다. 둘째, 산업재해 예방 주체로서 노동자 권리를 보장하여야 한다. 작업현장의 모든 위험요인을 안전관리자가 파악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따라서, 시공사는 현장의 노동자가 위험을 인지했을 때 작업을 중지할 수 있는 권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여야 한다. 현재 산업안전보건법에서 노동자는 산업재해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이 있는 경우 작업을 중지하고 대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실제 현장에서 작업자가 작업중지권을 행사하기에는 망설여지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노동자가 위험을 인지하여 작업중지권을 행사할 경우 그 목소리에 귀 기울여 미비한 사항은 개선하는 조직문화 형성 등 실질적으로 노동자가 작업중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셋째, 작업자는 기본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현장의 안전관리 개선 활동에 적극 참여하여야 한다. 현장에서는 안전대 로프를 생명줄이라고도 부른다. 작업시 내 생명을 지켜주는 도구라는 뜻일 것이다. 고소작업시 철저히 안전보호구를 착용하고,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 상태에서의 작업지시는 작업중지권을 행사하여야 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정부에서도 작업자가 작업중지권을 실효성 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안전 제일", 우리 모두가 이 문구를 행동으로 옮길 때, 한 가정의 슬픔이 예방되고, 우리 산업현장은 비로소 '안전한 일터'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교육혁신 선도지역에 대전과 충남.충북 희비 엇갈려
  2. 서산 운산 역천파크골프장 18홀 시대 열렸다, 200명 친선대회로 화합 다져
  3. 천안시, 천안종합운동장 유료화 공사로 전면 통제...400면 임시주차장 마련
  4. 서산국화축제 6일 화사하게 개막,고북 들녘 수놓은 국화 향연 펼쳐진다
  5. 홍성군민 700명 '송전탑 백지화 촉구' 총궐기대회… "주민 없는 입지선정위는 요식행위"
  1. 충남대 통합 재추진 속도전,,, 통합안 수정 여부 쟁점
  2. 미분양 부담 커진 대전… 주택 인허가 감소에 공급 전망도 불투명
  3. 대전 학교 행정실 공무원 방학 중 재택근무 검토…근무환경 개선 합의
  4. '지각·중도 퇴장·불참' 어수선했던 충남도 국회의원 초청 설명회
  5. 허태정 "공공기관 유치 위해 시청사도 내줄 수 있다"… 대전 이전 희망기관도 잇따라

헤드라인 뉴스


대전역세권 개발 줄줄이 난항…쪽방촌 준공도 2033년으로 지연

대전역세권 개발 줄줄이 난항…쪽방촌 준공도 2033년으로 지연

대전 동구 정동 쪽방촌 개발사업의 준공 시점이 2033년으로 또다시 미뤄질 전망이다. 쪽방 주민들의 주거 안정을 도모하고 낙후된 일대를 공공주택지구로 정비하는 사업인데, 토지·건물 소유주와의 보상 문제가 수년째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사비 상승으로 총사업비와 예상 적자 규모가 기존보다 3배 가까이 불어날 것으로 예상 되면서, 경영투자심사를 앞두고 사업 추진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앞서 복합2-1구역 개발 역시 원점으로 회귀한 점을 감안하면 대전 역세권 개발사업 전반의 사업성 확보와 제도 개선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

불법사금융예방대출 연체율 44% 훌쩍... 연령대 낮을수록 연체 높아
불법사금융예방대출 연체율 44% 훌쩍... 연령대 낮을수록 연체 높아

서민금융진흥원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정책서민금융상품인 불법사금융예방대출 연체율이 44%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대출은 제도권금융 이용이 어려운 저소득·저신용 취약계층이 불법사금융에서 돈을 빌리지 않기 위해 최대 1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실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불법사금융예방대출 연체율은 2026년 9월 말 기준 44.3%를 기록했다. 대출잔액은 3140억 원, 연체잔액은 1391억 원이다. 연체율은 전체 대출잔액 중 원리금을 1개월 이상 연체한..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충남도, ‘맞춤형’ 전략 총력전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충남도, ‘맞춤형’ 전략 총력전

정부의 2차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 이전 발표가 임박함에 따라 충남도가 행정력과 정치력을 총동원한 유치전에 나섰다. 특히 1차 이전에서 제외된 충남의 특수성과 산업 기반을 연계한 '맞춤형' 전략을 앞세워 실리 확보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4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가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 대비해 준비 중인 핵심 전략은 산업 구조와 미래 성장 동력을 반영한 4대 기능군 중심의 '맞춤형 이전'이다. 충남도가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기후에너지환경이다. 전국 최대 석탄화력발전소 집적지이자 철강·석유화학 등 탄소 다배출 산업이 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갑천4BL 청년주택 공급사업 기공식 대전 갑천4BL 청년주택 공급사업 기공식

  • 윤석열 전 대통령 항소심에 쏠린 눈 윤석열 전 대통령 항소심에 쏠린 눈

  • 국가철도공단 사랑의 연탄 나눔 국가철도공단 사랑의 연탄 나눔

  • 미래 전장 누빌 다양한 무인차량 미래 전장 누빌 다양한 무인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