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해충 잡고, 흙 영양분으로… '감귤 부산물의 변신'

  • 정치/행정
  • 세종

악취·해충 잡고, 흙 영양분으로… '감귤 부산물의 변신'

농촌진흥청, 자원순환 기술 개발 성공
침출수 악취 저감… 껍질로 토양 개량
"다각적 활용 순환농업 기반기술 확산"

  • 승인 2025-11-06 14:00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ㅍㅍ
가공 후 남은 감귤 부산물. /농진청 제공
폐기물로 버려지던 감귤 부산물이 친환경 농업 자재로 재탄생한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감귤즙을 짠 뒤 남은 부산물을 악취 저감제, 해충 유인제, 토양 개량제로 재활용할 수 있는 '감귤 부산물 자원 순환 기술'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전체 감귤 생산량의 약 10%(2024년 기준 4만 t)가량의 부산물이 발생하지만, 대부분 폐기되거나 축산 농가용 사료로만 활용돼 왔다.

이에 연구진은 산업체와 대학과 협력해 감귤 부산물 활용을 다각화했다. 부산물의 약 30%를 차지하는 침출수(탈리액)는 악취 저감제와 해충 유인제로, 70%를 차지하는 고체 상태의 껍질과 펄프(과육)는 토양 개량제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악취 저감 미생물제는 감귤 부산물 침출수를 살균하고 유용 미생물을 배양해 제조한다. 이 저감제를 양돈 분뇨 저장조에 투입한 결과, 암모니아와 황화수소가 각 91%, 9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분뇨 악취를 제거한 액비는 분뇨 처리업체에서 저렴하게 수거해 양돈 농가의 연 소득을 증가시켰다.

감귤박으로 만든 토양개량제
감귤박으로 만든 토양개량제. /농진청 제공
친환경 해충 유인제는 감귤즙에서 나오는 리모넨 성분을 이용해 만든다. 리모넨과 페로몬을 조합한 유인제는 큰검정풍뎅이 암컷 유인에 효과적이며, 기존 페로몬만 사용할 때보다 유인·포획률이 약 45% 향상됐다. 감귤 부산물의 리모넨을 활용하면 비용을 70% 절감할 수 있다.

토양 개량 자재는 고체 형태의 껍질과 펄프를 원료로 만들어졌다. 이 자재는 질소·탄소 비율과 영양분 함량을 조절해 작물 맞춤형으로 만들 수 있으며, 기존 토양 자재보다 물을 머금는 능력이 50% 이상 향상돼 식물의 수분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감귤 부산물 제품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환경성 평가를 추진해 감귤 폐기물 활용 법령 개정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대현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직무대리는 "감귤 부산물을 활용한 자원순환 기술은 농가소득 향상과 농업환경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나라 농산업 부산물 자원화의 혁신 모델로 확산할 수 있도록 기술 보급과 산업체 연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시, 맞춤형 벼 품종 개발 위한 식미평가회 추진
  2. 천안시 동남구, 빅데이터 기반 야생동물 로드킬 관리체계 구축
  3. 천안도시공사, 개인정보보호 실천 캠페인 추진
  4. 천안의료원, 공공보건의료 성과보고회서'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5. 천안법원, 지인에 땅 판 뒤 근저당권 설정한 50대 남성 '징역 1년'
  1. 충청권 부동산 시장 온도차 '뚜렷'
  2. 천안시, 자립준비청년의 새로운 시작 응원
  3. 백석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협력…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 기대
  4. 단국대병원 이미정 교수, 아동학대 예방 공로 충남도지사 표창 수상
  5. 천안시, 초등학생 대상 찾아가는 화학물질 안전교육 시행

헤드라인 뉴스


[지방자치 30년, 다음을 묻다] 대전·충남 통합 `벼랑끝 지방` 구원투수 될까

[지방자치 30년, 다음을 묻다] 대전·충남 통합 '벼랑끝 지방' 구원투수 될까

지방자치 30년은 성과와 한계가 동시에 드러난 시간이다. 주민과 가까운 행정은 자리 잡았지만, 지역이 스스로 방향을 정하고 책임질 수 있는 구조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제도는 커졌지만 지방의 선택지는 오히려 좁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구 감소와 재정 압박, 수도권 일극 구조가 겹치며 지방자치는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지금의 자치 체계가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 아니면 구조 자체를 다시 점검해야 할 시점인지에 대한 질문이 커지고 있다. 2026년은 지방자치 30년을 지나 민선 9기를 앞둔 해다. 이제는 제도의 확대가..

대전 충남 통합 내년 지방선거 뇌관되나
대전 충남 통합 내년 지방선거 뇌관되나

대전 충남 통합이 지역 의제로선 매우 이례적으로 정국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 뇌관으로 까지 부상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정부 여당이 강력 드라이브를 걸면서 보수 야당은 여당 발(發) 이슈에 함몰되지 않기 위한 원심력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6월 통합 단체장 선출이 유력한데 기존 대전시장과 충남지사를 준비하던 여야 정치인들의 교통 정리 때 진통이 불가피한 것도 부담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들과 오찬에서 행정통합에 대해 지원사격을 하면서 정치권이 긴박하게 움직이..

정부, 카페 일회용 컵 따로 계산제 추진에 대전 자영업자 우려 목소리
정부, 카페 일회용 컵 따로 계산제 추진에 대전 자영업자 우려 목소리

정부가 카페 등에서 일회용 컵값을 따로 받는 '컵 따로 계산제' 방안을 추진하자 카페 자영업자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매장 내에서 사용하는 다회용 머그잔과 테이크아웃 일회용 컵 가격을 각각 분리한다는 게 핵심인데, 제도 시행 시 소비자들은 일회용 컵 선택 시 일정 부분 돈을 내야 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2026년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2027년부터 카페 등에서 일회용 컵 무상 제공을 금지할 계획이다.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최근 대통령 업무 보고에서 컵 따로 계산제를 탈 플라스틱 종합 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