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뜻 반영…골령골 희생자 유해 신원 확인한다

  • 정치/행정
  • 대전

유가족 뜻 반영…골령골 희생자 유해 신원 확인한다

골령골 평화공원 조성 사업… 2026년 착공
화장 안치 방식에서 신원확인 거치기로 변경

  • 승인 2025-11-06 16:50
  • 신문게재 2025-11-07 3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2024042501002010600079561
2020년 11월 7일 골령골 유해 발굴 모습 . 중도일보 DB
75년 전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이 마침내 돌아갈 자리를 찾는다.

골령골 평화공원 조성 과정에서 유해를 신원 확인 없이 화장해 안치하려던 계획을 두고 유가족들의 상처와 반발이 컸던 가운데, 정부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확인한 뒤 모시기로 하며 방향을 바꿨다.

희생자들은 이제 평화공원에서 늦은 안식을 맞이할 전망이다.

6일 행정안전부와 동구 등에 따르면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 학살된 민간인 희생자들을 기리고자 조성되는 '골령골 평화공원'이 내년 착공을 앞두고 있다.

골령골은 6·25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대전형무소에 수감됐던 재소자와 민간인이 우리 군과 경찰에 의해 집단 학살된 뒤 묻힌 곳이다. 예상 규모만 적게는 3000명에서 최대 7000명이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 그 길이만 1㎞에 달해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이라 불린다.

평화공원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피해자들을 기리기고 모시기 위해 추진됐다. 행정 절차부터 예산 증액으로 여러 차례 준공 일자가 밀리면서 공원 조성을 약속한 지 10년이 지나서야 착공 계획이 잡혔다.

다행히 해당 사업은 최근에 들어서 점차 추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전국단위 위령시설 조성사업'이 기획재정부 타당성 재조사를 통과, 예산이 기존 478억 원에서 589억 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재정 기반도 마련했다.

12·3 계엄과 탄핵 영향으로 2025년도 정부안에 평화공원 공사비 예산이 반영되지 못해 난항을 겪었으나, 최근 내년도 정부 예산에 193억 원이 반영되면서 첫 삽을 뜰 수 있게 됐다. 현재 설계 마무리 단계로 올해 총사업비 협의를 마친 뒤 내년 착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내놓은 안치 방식도 유족의 뜻을 따르기로 변경했다.

행안부는 산내 골령골 평화공원 조성 이후 희생자들의 유해를 화장한 뒤 합동 안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유가족의 반대 목소리는 거셌다. 신원조차 확인을 오랜 세월 염원해왔으나 이 같은 계획에 가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무너진 것이다. 유가족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수천 명에 달하는 반대 서명 운동을 벌이는 등 화장 안치 방식에 반대해왔다.

다행히 최근 정부가 유족과 절충안을 모색, 이를 통해 신원확인을 거쳐 화장한 뒤 안치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세종 추모의 집에 임시 안치된 4000여 명의 유해는 진실화해위원회가 맡아 신원확인 절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난 7월 유가족들과 소통을 거쳐 안치 방식을 바꾸게 됐다"라며 "이후 신원확인 절차와 공사까지 담당 기관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차질없이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6 경제세미나] "대전 AI 성장전략, 우수한 연구역량을 산업 경쟁력으로”
  2. 세종시 아이들의 놀이터, '꿈마루 사업'… 예산 정상화 주목
  3. '시비 지원 없다'던 세종 빛트리축제… 보조금 6천만원 논란
  4. 충남대 명예교수회, 명사특강으로 지역 협력의 새 길 열다
  5. 세종시 복지·의료 사각지대… 시의회 행감서 잇단 지적
  1. 서구 사회복지관협의회 사례관리 네트워크 '서구 사례이음' 사례관리 컨퍼런스
  2. 세종시 토석채취·지하수 관리 도마 위… 시의회 개선 촉구
  3. 이준배 국힘 당협위원장, 중앙당 협력 '매개체 역할' 주목
  4. 대전 빵집 120곳 한자리에…'2026 대전 빵 축제' 17일 개막
  5. [사설] AI에서 대전경제 성장 전략 찾았다

헤드라인 뉴스


양보안에도 기존 후보 고수…답 없는 대덕구의회에 區 `셧다운 위기`

양보안에도 기존 후보 고수…답 없는 대덕구의회에 區 '셧다운 위기'

대전 대덕구의회가 넉 달째 이어진 파행으로 민생을 내팽겨 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전반기 의장직을 둘러싼 감투싸움만 되풀이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조건부 의장직 양보 의사를 밝혔지만, 국민의힘은 기존 의장 후보 추대 입장을 고수하면서 여야 간 협상이 다시 교착상태에 빠졌다. 의회 파행이 장기화하면서 대덕구의 행정 업무에도 차질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20일까지 원 구성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년도 본예산 심의마저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대덕구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 4명(전석광..

대전 빵집 120곳 한자리에…`2026 대전 빵 축제` 17일 개막
대전 빵집 120곳 한자리에…'2026 대전 빵 축제' 17일 개막

대전의 다채로운 빵과 문화, 즐길 거리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2026 대전 빵 축제'가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엑스포과학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에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지역 빵집 120곳이 참여해 각자의 개성을 담은 대표 메뉴를 선보인다. 개막식은 17일 오후 6시 시민과 함께하는 15m 규모의 대형 롤케이크 커팅 퍼포먼스와 축하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축제의 중심인 '빵 정거장'은 5개 구역(A~E)으로 나눠 운영되며, 방문객들은 참여 빵집의 대표 메뉴를 매장 판매가격보다 5% 이상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대전노동청과 천안·서산지청, 중대재해 33건 조사 외면?
대전노동청과 천안·서산지청, 중대재해 33건 조사 외면?

대전지방고용노동청과 천안·서산지방청이 산업재해로 인정된 중대재해 33건에 대해 재해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해 발생 상황 파악 등 후속 조치를 해야 하는 유족보상과 장의비 접수 사건도 100건이나 빠뜨렸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시)이 고용노동부 지방노동청별 현황을 분석해 15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산업재해 요양 급여 승인 사건 중 대전청 15건, 천안지청 13건, 서산지청 5건 등 모두 33건의 재해 발생 상황 파악과 재해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산재 요양 급여 승인 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한화이글스 류지현 감독 취임 한화이글스 류지현 감독 취임

  • ‘나Be 한마당에서 꿈 찾았어요’ ‘나Be 한마당에서 꿈 찾았어요’

  • 유성국화축제 ‘준비 착착’ 유성국화축제 ‘준비 착착’

  • 어르신들의 신중한 한수 어르신들의 신중한 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