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큰 배움… "함께 배우고 함께 자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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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학교, 큰 배움… "함께 배우고 함께 자라요"

중도일보-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다채로운 배움터, 슬기로운 우리들]
4. 세종형 협력 교육모델-초등 함께 자람 교육과정

  • 승인 2025-11-20 11:44
  • 신문게재 2025-11-20 10면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면동교류(세종도원-산울-참샘축제초대2)
참샘 창의융합 한마당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 모습. /세종시교육청 제공
"학교는 작지만, 배움의 울림은 큽니다."

세종시교육청이 2025년부터 추진하는 '초등 함께 자람 교육과정'은 작은 학교의 진심 어린 바람에서 시작됐다. 최근 저출산과 도시 인구 집중으로 인해 학생 수가 급감하며 일부 학교는 교육과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세종교육청은 '작은 학교의 위기'를 '협력의 기회'로 전환하며, 학교 간 상생과 연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함께 설계하고 함께 배우는 '공동 성장'의 수업



'함께 자람' 교육과정은 학교 또는 학년 간 두 명 이상의 교사가 지역 여건과 학생 특성을 반영해 교육과정을 공동으로 설계·운영한다. 이는 교육과정 운영상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학생들의 협력적 주도성을 기를 수 있도록 공동수업이나 교육활동을 진행하는 세종형 협력 교육모델이다.

학교 간 협업을 통해 단독으로 운영하기 어려운 수업이나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해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배움의 경험을, 교사들에게는 협력적 전문성 성장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그동안 소규모 학교에서는 학급당 학생 수가 적어 토론 수업이나 합주, 팀 기반 프로젝트 수업을 운영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함께 자람'이 도입되면서 인근 학교와 연계해 규모를 확대하고, 학생들이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는 협동학습 환경을 조성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교육과정 운영의 실질적 한계를 극복하고, 학생들에겐 보다 풍부한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길이 열리게 됐다.

2025년에는 세종 관내 학생 수 60명 이하의 작은 학교 5곳(연남초, 연동초, 쌍류초, 소정초, 전동초)과 학생 수 100명 이하의 관심학교 6곳(조치원명동초, 수왕초, 감성초, 장기초, 의랑초, 연봉초)을 권역별로 묶어 시범 운영에 나선다. 가까운 학교 간 권역을 구성해 교사들이 교육과정을 공동 설계하고, 온라인·오프라인을 병행한 공동수업과 방과후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수 있어 기대감이 높다.

▲교과에서 방과후까지… 학교의 울타리를 넘다

'함께 자람' 교육과정은 교과형, 창의적 체험활동형, 방과후학교형으로 나뉘어 구성됐다. 교과형은 여러 학교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토론 수업, 스포츠 리그, 기악 합주 등 교과 중심 프로그램이며, 창의적 체험활동형은 자율·자치 활동, 동아리, 진로탐색 등 학생 선택 중심의 프로그램이다. 방과후학교형은 소수로 개설이 어려웠던 과목을 여러 학교가 공동으로 개설해 운영하는 형태다.

운영 방식도 학교 상황에 따라 다양하다. 학생들이 인근 학교로 이동해 수업을 듣는 '거점형', 온라인 플랫폼(메타버스·웨일온 등)을 이용한 '가상공간형', 지역 체험시설을 활용하는 '공유형' 등 다양한 형태로 유연한 운영이 가능해 학교 간 거리의 제약을 최소화하면서도 학생 중심의 맞춤형 학습을 실현한다.

교육청은 4월 학교장과 교감, 교육과정 담당 교사를 대상으로 비전 공유 설명회를 개최하고, 5월 학교별 매칭을 통해 공동교육과정 설계를 본격화했다. 9월부터는 희망 학년 단위로 시범 운영이 이뤄졌고, 오는 12월엔 학생·교원·학부모가 참여하는 평가와 환류 과정을 거쳐 내년 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면동교류(해밀-수왕초대2)
면·동 학교 교류 /세종시교육청 제공
▲면과 동, 도농이 '함께 자람'

세종은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도시다. 교육청은 이러한 지역 특성을 살려 읍·면 지역과 동 지역 학교가 함께하는 '면·동 학교 함께 자람'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3~4학년 학생들이 지역화 교재인 '2025 행복도시 세종'을 활용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탐구하며 서로의 생활권을 이해하고 교류하는 '역사 여행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학생들은 일일 큐레이터가 돼 자신이 사는 지역의 문화유산을 소개하고, 친구들의 설명을 들으며 서로의 지역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체험학습이 아니라, 지역 간 경계를 넘어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존중하는 협력형 공동캠페인이다. 세종교육청은 차량, 강사비, 체험학습비, 운영물품 등을 지원해 모든 학생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공동체 의식과 지역 정체성을 기르며, 더 넓은 사회로 나아갈 힘을 얻게 된다.

▲협력과 지원으로 완성하는 '세종형 교육공동체'

세종교육청은 '함께 자람' 교육과정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함께 자람 지원단'을 구성했다. 지원단은 교육과정, 돌봄, 통학버스, 예산 등 행정 전반에 걸쳐 학교를 지원한다. 또 전문적학습공동체를 운영해 교사들이 서로의 수업을 연구하고, 우수 사례를 공유하며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교사들은 교육청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자율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높이고 있으며, 학생 중심의 수업혁신을 실천하는 현장의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작은 학교의 강점을 살리고 한계를 함께 극복하는 것이 바로 '함께 자람'의 핵심 가치"라며 "협력을 통해 모두가 성장하는 세종형 교육공동체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면동교류(세종도원-산울-참샘축제초대)
참샘 창의융합 한마당 내 '전국 방방곡곡 여행기 체험 한마당' /세종시교육청 제공
▲2025 참샘 창의융합 한마당

참샘초에서 열린 '창의융합축제'에는 교류 학교인 세종도원초 학생들이 함께 참여했다. 축제 현장에는 참샘초 학생들이 직접 운영하는 발명교실, 다문화 이해 체험교육, 지속가능한 교육 등 다양한 체험관이 마련됐다. 세종도원초·산울초 학생들은 '전국 방방곡곡 여행기 체험 한마당' 운영을 위해 지역별 대형 건축물을 제작하고, 지역 특산물과 먹거리를 소개하는 활동을 하며 배움과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작은학교(장기-의랑축제초대)
의랑 어울림 축제 /세종시교육청 제공
▲2025 의랑 축제 한마당

'의랑축제'는 학생들의 꿈과 끼를 발산하고, 하나 되는 어울림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번 축제엔 '함께 자람' 학교인 장기초 학생들이 오케스트라 공연을 선보이며 단순한 관람이 아닌 축제의 주인공으로 무대에 올랐다. 부채춤, 깃발춤, 댄스 등 다채로운 공연과, 학부모와 교사가 직접 운영하는 인공지능, 오목대력·드론조정·연날리기·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부스도 함께 마련돼 학교 간의 경계를 넘어 서로 배우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면동교류(수왕_금남_감성_해밀축제초대)
해밀 무지개 축제 /세종시교육청 제공
▲2025 해밀 무지개 축제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함께 참여한 해밀 무지개 축제에는 금남초, 수왕초, 감성초 4학년 학생들이 초청돼 다양한 체험 부스 활동에 참여했다. 부스 체험은 창의공예, 환경체험, 과학실험, 스포츠활동 등 학생 주도형 프로그램으로 마련돼 지역 내 학생들이 서로 배우고 존중하는 문화를 체험했다.

▲전통시장 런닝맨 프로그램

6월 23일부터 7월 14일까지 8회에 걸쳐 진행된 '전통시장 런닝맨 프로그램'엔 면·동 지역 2~3개 학교 학생들이 혼합 조를 이뤄 조치원 전통시장을 탐방했다.

학생들은 조별로 받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상인들과 소통하며 물건을 구입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며 지역 경제의 흐름을 직접 체험했다. 이는 협동심과 의사소통 역량·경제교육의 기초를 배우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작은학교(장기-의랑 수원화성체험학습3)
장기초 의랑 수원화성 체험학습 /세종시교육청 제공
▲작은 학교의 가능성을 미래로 잇다

'초등 함께 자람 교육과정'은 단지 소규모 학교를 위한 지원책이 아니다. 학교의 규모를 넘어, 모든 학교가 서로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협력 기반 교육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세종의 교육 혁신이다. 2025년 학년 단위 시범 운영으로 시작해, 2026년엔 학교 단위, 2027년 이후에는 학교급 단위로 확대된다.

세종교육청은 이러한 단계적 확산을 통해 지역 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공교육의 신뢰를 강화하며, 학생 모두가 존중받는 학습 문화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작은 학교가 가진 따뜻한 교육공동체의 힘에, 학교 간 연대의 에너지가 더해진다면 그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함께 자람'이라는 타이틀처럼 아이들과 학교, 그리고 지역이 함께 자라며 만들어 갈 세종의 미래가 기대된다.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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