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반도체' 김, 세계 규정 제정작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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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반도체' 김, 세계 규정 제정작업 본격화

식품 유일 국제규격 '코덱스' 총회에서
해수부 제안 신규작업 요청 승인 결실
국제교역 분쟁해소·수출 확대 등 기대

  • 승인 2025-11-19 11:56
  • 수정 2025-11-19 12:00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캡처
/해수부 제공
검은 반도체로 각광받고 있는 김(Gim) 제품에 대한 세계 규격 제정 작업이 본격화된다.

19일 해양수산부(장관 전재수)에 따르면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제48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이하 코덱스)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김 제품의 세계 규격 전환을 위한 신규 작업 승인 요청'이 지난 14일 승인됐다.

이번 성과는 해수부가 지난해 10월 '김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하며 우리 김 제품 규격의 국제표준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온 결과다.

코덱스 세계 규격은 식품 분야의 유일한 국제 규격이다. 김에 대한 품질, 위생, 표시, 시험법 등의 국제적인 통일 기준이 마련되면, 국제 교역에서 발생하는 분쟁 해결의 기준이 수립돼 김 수출업체의 애로 해소와 수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김 수출액은 2022년 6억 4800만 달러에서 2023년 7억 9300만 달러, 2024년 9억 9700만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세계 규격으로 전환하는 김 제품은 마른김, 구운김, 조미김 세 종류다. 해당 종류는 현재 아시아 지역 규격으로 등록돼 있으며, 주원료인 원초 외에도 파래, 감태, 매생이 등 다양한 해조류를 원료로 사용하는 우리나라 김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세계 규격 제정은 일반적으로 8단계를 거치지만, 지역 규격을 세계 규격으로 전환할 때는 지역 규격이 세계 규격의 초안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총회의 승인을 받으면 1, 2단계를 건너뛰고 바로 3단계가 진행된다. 이후 코덱스 사무국, 소관 분과 및 총회의 반복 심의를 거쳐 세계 규격으로 채택된다. 인삼 제품과 고추장이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세계 규격으로 전환된 사례다.

해양수산부는 국제적인 김 소비 및 교역 증가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10년 김 제품의 규격화를 최초 제안했고, 2017년 아시아 지역 규격 채택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유럽 등 해조류 소비에 익숙하지 않은 지역으로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아시아 지역 규격의 세계 규격 전환을 추진해 왔다.

코덱스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설명과 제안을 한 결과, 올해 9월 아시아지역조정위원회에서 세계 규격 전환을 위한 신규 작업 개시에 대한 동의를 얻어 이번 코덱스 총회에 상정하게 됐다.

박승준 해양수산부 어촌양식정책관은 "김 제품의 세계 규격 전환 작업이 마무리되면, 수산물 중에서 우리나라가 주도해 제정하는 최초의 세계 규격이 되는 것"이라며 "김의 세계 규격 전환 작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한국식품연구원 등 전문기관과 협력하여 김 외에 우수한 우리 수산물의 추가 규격 제정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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