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아도 기록은 멈주치 않는다"…시각장애인 수필집 '어둠도 빛이더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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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아도 기록은 멈주치 않는다"…시각장애인 수필집 '어둠도 빛이더라' 출간

대전여성시각장애인연합회, 시각장애인 참여 수필집 두 번째 출간

  • 승인 2025-11-27 17:08
  • 신문게재 2025-11-28 6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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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어둠도 빛이더라, 또 다른 이야기' 표지./사진=대전여성시각장애인연합회 제공
대전여성시각장애인연합회가 두 번째 수필집 '어둠도 빛이더라 또 다른 이야기'를 펴냈다. 시각장애인은 글을 쓰기 어렵다는 통념을 스스로 무너뜨린 시도다.

이 책은 '나도 작가다' 프로그램에서 11명의 시각장애인들이 쓴 50여 편의 글을 묶은책으로, 기억과 감각에 의지해 문장을 만들어가는 치열한 창작 과정이 담겼다.



대전여성시각장애인연합회가 발간한 이번 수필집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글쓰기가 불가능하다는 오래된 편견에 맞선 결과물이다. 책은 연합회가 진행한 '나도 작가다' 프로그램에서 참여자들이 직접 써 내려간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참여자들은 글을 쓰기 위해 먼저 마음속에 떠오르는 단어를 붙잡는 데서 출발한다. 시각 대신 기억과 감각이 문장을 이끄는 셈이다. 어떤 이들은 생각을 말로 풀어내며 문장의 형태를 잡고, 어떤 이는 점자를 더듬어가며 천천히 글자를 새긴다. 희미하게라도 남아 있는 시력으로 글의 흐름을 확인하는 과정 역시 글쓰기의 일부다.



한 필자는 이 과정을 '암벽 등반'에 비유했다. 등반가가 정상의 모습을 보지 못해도 발밑의 한 지점에 집중해 앵커를 박고, 로프를 걸며, 한 걸음씩 위로 올라가듯 시각장애인의 글쓰기도 눈앞의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 온전히 몰입해 나아간다는 것이다. 보이지 않아도 계속 전진하는 그 과정이 글 한 편을 완성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축적된 글들은 각자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어둠 속에서 편견의 그림자를 밀어내고 자신의 목소리를 찾으려는 움직임, '나답게 살아가기 위해' 스스로와 대면하는 순간들이 문장 곳곳에 배어 있다. 글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장애가 만든 벽을 넘어서기 위한 삶의 태도이기도 하다.

연합회는 "장애 여부와 무관하게 누구나 자신의 목소리로 삶을 기록할 수 있다"며 "이번 출간이 지역의 장애인 문화 활동 확대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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