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영광정씨 고택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 전국
  • 광주/호남

보성 영광정씨 고택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근현대 축적 생활사 주거 유산

  • 승인 2025-12-22 15:14
  • 이부근 기자이부근 기자
보
전남 보성군 봉강리 영광정씨 고택 전경./보성군 제공
전남 보성군 봉강리 영광정씨 고택이 최근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22일 보성군에 따르면 이는 조선 후기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지역의 역사와 민속문화를 온전히 간직해 온 점이 종합적으로 인정된 결과다.



영광정씨 고택은 영광정씨 정손일이 봉강리에 정착한 이후 400여 년간 대를 이어 유지·전승돼 온 주거 유산이다.

일제강점기 항일운동과 근대기 민족운동, 해방 이후의 사회사적 사건 등 근현대가 축적된 생활사 현장으로서 역사·사회적 가치가 높게 평가됐다.



고택 터는 한국 풍수지리 전통에서 길지로 전해지는 '영구하해(靈龜下海)' 형국 가운데 거북의 머리에 해당하는 지점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풍수 사상 전한 인물로 알려진 '도선국사'의 언급도 전해진다.

현손 정도삼이 자신의 호를 '구정(龜亭)'이라 하고 고택을 '거북정'으로 칭해 온 점은, 풍수 인식이 가문의 정체성과 경관 인식에 반영된 사례로 해석된다.

건축 구성은 안채와 사랑채가 마당을 사이에 둔 二자형 배치로, 호남 지역 민가의 보편적 형식을 보여준다.

특히, 凹자형 안채는 보성 지역 민가의 특징으로, 배면에 사적 공간과 수납공간을 둔 구성은 당시 생활 방식과 사회적 맥락을 반영하고 있다.

고택 서측 계곡 건너편에는 일제강점기 한학 교육과 외부 접객, 제실 기능을 담당했던 '삼의당(三宜堂)'이 위치한다.

또한, 고택 전면에는 1880년 호남 유림의 상언으로 조정 명에 따라 세워진 '광주이씨효열문(廣州李氏孝烈門)'이 자리해, 문중의 효열 정신과 민속적 전통을 현재까지 전하고 있다.

삼의당 일원을 중심으로 한 원림 경영 방식과 득량만을 향한 통경축, 사랑채 안마당에 조성된 정원은 근대기의 변화를 수용한 전통 조경 기법을 보여준다. 이는 고택 건축과 주변 자연환경이 결합한 문화경관으로서의 가치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됐다.

군 관계자는 "영광정씨 고택은 건축, 풍수, 민속, 근대사가 복합적으로 담긴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이번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을 계기로 보존·관리와 함께 지역 역사 문화 자원으로서의 활용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보성=이부근 기자 lbk9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법무부 세종 이전 탄력받나…"이전 논의에 적극 응할 것"
  2. 2025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 발표… 충청권 대학 정원 감축 대상은?
  3. 사실상 처벌 없는 관리… 갇힘사고 959번, 과태료는 3건
  4. [라이즈人] 홍영기 건양대 KY 라이즈사업단장 "학생중심 성과… 대학 브랜드화할 것"
  5. 대전교육청 교육공무원 인사… 동부교육장 조진형·서부교육장 조성만
  1. 대전교육청 공립 중등 임용 최종 합격자 발표… 평균경쟁률 8.7대 1
  2. 전문대 학사학위과정 만족도 2년 연속 상승… 재학생·졸업생 모두 4점대
  3. 취약계층을 위한 설맞이 사랑의 온정 나눔
  4. 국민의힘 대전시당, ‘졸속통합, 차별통합 중단하라’
  5. 건양대-아이언닉스 AI 인재양성·생태계 조성 맞손

헤드라인 뉴스


대형마트도 새벽배송 허용?… 골목상권에 ‘로켓탄’ 던지나

대형마트도 새벽배송 허용?… 골목상권에 ‘로켓탄’ 던지나

당·정·청이 대형마트 '새벽배송'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골목상권인 소상공인들이 즉각 반발하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규제가 완화될 경우 전통시장과 소상공인들의 매출 급감이라는 직격탄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게 업계의 우려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최근 실무협의회를 열고 대형마트 새벽배송을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청은 해당 법에 전자상거래의 경우 관련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 예외 조항을 두는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

[정책토론회]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의회`의 역할과 준비 과제를 묻다"
[정책토론회]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의회'의 역할과 준비 과제를 묻다"

연말부터 본격화된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본궤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이 충남·대전통합특별법안을 국회에 발의하며 입법 절차에 들어가면서다. 민주당은 9일 공청회, 20~21일 축조심사, 26일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7월 충남대전특별시 출범이 현실화된다. 하지만 저항도 만만치 않다. 국민의힘 소속인 이장우·김태흠 시·도지사와 지역 국민의힘은 항구적 지원과 실질적 권한 이양 등이 필요하단 점을 들어 민주당 법안에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시민의 목소리가 배제된 채 통합이 추진..

부여 관북리 유적서 `백제 피리` 첫 확인… 1500년 잠든 ‘횡적’이 깨어나다
부여 관북리 유적서 '백제 피리' 첫 확인… 1500년 잠든 ‘횡적’이 깨어나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소장 황인호)는 5일 오전 부여군과 공동으로 진행 중인 부여 관북리 유적 제16차 발굴조사 성과 공개회를 진행했다. 이번 공개회에서는 2024~2025년 발굴 과정에서 출토된 주요 유물들이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알렸다. 부소산 남쪽의 넓고 평탄한 지대에 자리한 관북리 유적은 1982년부터 발굴조사가 이어져 온 곳으로 사비기 백제 왕궁의 핵심 공간으로 인식된다. 대형 전각건물과 수로, 도로, 대규모 대지 등이 확인되며 왕궁지의 실체를 밝혀온 대표 유적이다. 이번 16차 조사에서 가장 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취약계층을 위한 설맞이 사랑의 온정 나눔 취약계층을 위한 설맞이 사랑의 온정 나눔

  • 국민의힘 대전시당, ‘졸속통합, 차별통합 중단하라’ 국민의힘 대전시당, ‘졸속통합, 차별통합 중단하라’

  • 초미세먼지에 갇힌 대전 도심 초미세먼지에 갇힌 대전 도심

  • 단속 무시한 건축 폐기물 무단 투기 단속 무시한 건축 폐기물 무단 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