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최창업 ‘백조의 거리 153번지’ 출간…"성심당 주방이 증명한 일의 품격"

  • 문화
  • 문화/출판

[신간] 최창업 ‘백조의 거리 153번지’ 출간…"성심당 주방이 증명한 일의 품격"

  • 승인 2026-01-06 17:27
  • 신문게재 2026-01-07 8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다운로드
신간 '백조의 거리 153번지' 표지.
성심당은 어떻게 대전을 대표하는 빵집을 넘어 한 도시의 신뢰가 되었을까.

그 질문은 주방에서 시작된다. '백조의 거리 153번지'는 대전의 대표 제과 브랜드 성심당에서 주방을 지키고 있는 요리사 최창업이 기록한 직업 에세이다. 한 개인의 삶을 따라가지만, 책이 향하는 곳은 결국 성심당이라는 지역 브랜드가 쌓아온 시간과 기준이다.

06012026093232
저자 최창업
저자 최창업은 대전 요식업계에서 '현장을 아는 거장'으로 불려온 인물이다. 유성호텔 주방장을 지내며 호텔 조리 시스템의 정수를 익혔고, 호텔이 문을 닫은 뒤 성심당으로 자리를 옮겨 외식 현장의 중심을 지켜왔다. 단절이 아닌 이행이었다. 호텔 주방에서 다져진 기준은 성심당의 주방으로 옮겨졌고, 이후 성심당 외식사업부 C.K(Control Kitchen)의 뼈대를 이루게 된다. 그는 2021년 대전시 명장으로 선정되며 지역이 인정한 숙련기술자로 이름을 올렸다.

책의 주요 무대는 성심당의 중앙 주방 시스템인 C.K다.

제품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표준화된 조리 과정, 위생과 청결에 대한 엄격한 기준, 주방의 동선과 작업 리듬은 성심당이 오랜 시간 지역민의 신뢰를 받아온 배경으로 제시된다. 저자는 이 시스템이 단순한 효율 관리가 아니라 사람을 길러내는 구조였다고 말한다.

특히 이 책은 성심당을 성공한 제과 브랜드로 설명하기보다 지역과 관계를 맺어온 공동체로 바라본다.

컴플레인을 대응하는 방식, 위기 상황에서의 선택, 직원 교육과 역할 분담의 기준은 모두 사람을 먼저 생각한다는 성심당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모든 이가 다 좋게 여기는 일을 하도록 하십시오'라는 문장은 기업 슬로건이 아니라 현장에서 반복되는 판단의 기준으로 기능한다.

'백조의 거리 153번지'는 성심당의 실제 주소이자 지역 브랜드가 형성되는 과정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저자는 이 장소를 통해 성심당이 단순히 빵을 파는 곳이 아니라 일상의 신뢰를 만들어온 장소임을 강조한다. 보이지 않는 노동과 기준을 지켜온 시간이 브랜드의 힘이 되었다는 점이 책 전반에 흐른다.

'백조의 거리 153번지'는 경영 전략서라기보다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정리한 직업인의 기록이다. 외식·제과 업계 종사자뿐 아니라 지역 기반 기업의 역할과 의미를 고민하는 독자, 자신의 일을 통해 신뢰를 쌓고자 하는 독자에게 참고서로 읽힐 만한 책이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영화 ‘암살자(들)’ 논란 확산 대전시도 불똥튀나
  2. 민선 9기 허태정號 100일…민생·경제 연착륙 호평
  3. 6일부터 국회 국정감사 돌입… '충청발전' 지렛대로 활용해야
  4. 충남대 노사 갈등 돌파구 찾나…학장협의회 중재안 제시
  5. 화려한 불꽃 내려놓고 생태 지켰다…대전효문화뿌리축제 성료
  1. 충청권 4개 시·도,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유치 위해 맞손
  2. 50년 전통 위에 다시 피어나는 봉사의 꽃
  3. [사설] 충청광역연합특별법 반드시 제정해야 한다
  4. [사설] 국감 돌입, 충청 현안 해결 기회 삼아야
  5. 지상군페스티벌 ‘북적북적’

헤드라인 뉴스


트램 급전방식 연내 결론날까… 허태정 "가능한 올해 안 결정"

트램 급전방식 연내 결론날까… 허태정 "가능한 올해 안 결정"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급전방식 등 주요 쟁점이 올해 안에 결론 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민선 8기 당시 변경된 급전방식 등을 다시 점검한 뒤 가능한 연내 대전시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허 시장은 6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취임 100일 시정 브리핑에서 "트램은 대전시민의 관심이 가장 큰 교통 문제이고 사업비 규모도 가장 큰 만큼 대전시에서도 중요한 사안"이라며 "급전방식 등은 가능한 연내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민선 7기 당시 트램 사업을 추진했던 허 시장은 민선 8기에..

5년 만에 첫 삽 뜬 대전 중부소방서…내년 예산이 관건
5년 만에 첫 삽 뜬 대전 중부소방서…내년 예산이 관건

대전 중부소방서 신설사업이 추진 5년여 만에 첫 삽을 뜨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그동안 대전시 예산 편성 과정에서 사업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착공이 거듭 지연됐던 만큼, 2028년 준공을 위해서는 내년도 공사비 확보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대전 5개 자치구 가운데 중구만 유일하게 소방서가 없어 주민들의 우려가 컸던 만큼 민선 9기에는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6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대전소방본부는 2028년 중부소방서 신설을 목표로 지난달 21일 착공에 들어갔다. 연내 터파기 공사를 마친 뒤..

`표 구하기 힘든`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3000석 늘려 2만석으로
'표 구하기 힘든'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3000석 늘려 2만석으로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의 좌석 부족 문제가 해소될 전망이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흥행에 비해 관람석 규모가 부족한 탓에 개장 첫해부터 매진이 잇따랐던 만큼 팬들의 관람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6일 한화이글스와 대전시에 따르면 현재 1만 7000석 규모인 한화생명볼파크 관람석을 3000석 늘려 2만 석으로 확대한다. 양측은 이날 볼파크 프레스센터에서 증축을 위한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증설 배경에는 지난 시즌 내내 이어진 심각한 좌석난이 있다. 새 구장 개장과 함께 관중이 몰렸지만 이를 받아낼 좌석은 1만 7000석에 그쳤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한글, 예술이 되다’ ‘한글, 예술이 되다’

  •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3000석 증축 추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3000석 증축 추진

  • 지상군페스티벌 ‘북적북적’ 지상군페스티벌 ‘북적북적’

  • 러닝 열풍인데 천변길 관리는 ‘미흡’ 러닝 열풍인데 천변길 관리는 ‘미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