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태권도 역사 속에 국가유산 지정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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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태권도 역사 속에 국가유산 지정을 촉구한다

오노균( 태권도국가유산지정국민추진단장)

  • 승인 2026-02-20 17:57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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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균(태권도국가유산지정국민추진단장)
태권도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그것은 한민족의 현대사를 관통해 온 정신이며,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을 드높인 문화유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 태권도를 온전한 국가유산으로 대우하고 있는가. 이 물음 앞에서 국민의 마음은 착잡하다.

태권도는 일제강점기를 지나 광복 전후 청도관을 시작으로 무덕관 등 여러 도장이 병존하던 혼돈의 시기를 거쳤다. 이후 1950~60년대 국가 주도의 통합을 통해 하나의 체계로 정립되었고, 1972년 설립된 국기원은 기술·단증·교육을 제도화하며 태권도의 표준을 확립했다. 이는 단순한 체육 행정이 아니라, 국가가 무예를 통해 정체성을 구축한 역사적 사건이었다.

1973년 세계태권도연맹 창설 이후 태권도는 세계로 확산되었고, 1988년 서울올림픽 시범종목 채택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은 민족무예가 인류의 스포츠로 승화된 결정적 전환점이었다. 베트남전 교관단 파견, 냉전 시대의 문화 외교, 개발도상국과의 연대 속에서 태권도는 '대한민국의 얼굴'이 되었다.

분단 현실 속에서도 태권도는 또 다른 역사를 만들었다. 1980년대 이후 평양에도 보급되어 남북이 서로 다른 체계로 발전했으며, 북한은 태권도를 국가적 문화유산으로 적극 제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까지 단독 추진하며 역사적 정통성 확보에 나섰다.

그러나 정작 종주국인 대한민국에서는 태권도가 아직 온전한 국가유산으로 지정되지 못하고 있다. 태권도진흥법에 의해 국기로 선언된 무예가 법적·문화적 위상에서는 여전히 체육의 범주에 머물러 있는 현실은 납득하기 어렵다.

태권도는 수천만 수련인의 땀과 눈물, 그리고 세계 200여 개국에서 울려 퍼지는 "태권!"의 함성 속에 살아 있는 우리의 정신문화다. 김구 선생이 꿈꾸었던 문화강국의 상징이 바로 이것이 아니겠는가.

이제 국가유산청은 응답해야 한다. 태권도를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대한민국의 역사·외교·문화가 집약된 국가유산으로 지정해야 한다. 이는 과거를 기리는 일이 아니라, 미래 세대에게 정체성과 자긍심을 물려주는 일이다.

태권도는 이미 세계인의 유산이다.

이제 대한민국의 국가유산으로 바로 세워야 한다.

오노균( 태권도국가유산지정국민추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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