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식의 도시행복학] 24. 관계는 몸의 언어이며 감각의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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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식의 도시행복학] 24. 관계는 몸의 언어이며 감각의 예술이다!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 승인 2026-03-30 09:05
  • 현옥란 기자현옥란 기자
0-신천식(2026)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오랜 세월 동안 몸과 감각은 이성과 논리에 밀려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습니다. 세계의 사유는 오랫동안 이성의 언어가 지배하여 왔습니다. 측정하고 분류하고 증명하는 것이 지식의 기준이 되었고 객관 가능한 보편성을 공동선으로 인정하고 추앙하였습니다. 증명할 수 없는 예외적이며 예측 불가능한 개인의 통찰과 직관은 정당화할 수 없는 허망의 영역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이성의 언어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지점이 너무도 많아집니다. 효율은 높아졌어도 삶의 의미는 희미해지고, 정보는 넘쳐나도 지혜는 드물어졌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수많은 연결이 홍수를 이루지만 진정한 관계는 찾기 어렵습니다. 인류의 시계바늘은 이성 주도의 시대를 지나 감성의 중요성을 얼마만큼 인정하는 회색지대에 존재합니다. 낮과 밤의 모호한 경계 어디쯤의 석양이거나 뿌연 어둠이 아직도 남아있는 여명기의 새벽일 수도 있습니다. 개와 늑대의 시간처럼 분명하지 않아도 확실한 변화의 조짐을 감지합니다.

18세기 철학자인 알렉산더 바움가르텐(Alexander Baumgarten)이 미학을 감각적 인식의 학문으로 처음 정립했을 때, 그는 이성과 감성의 사각지대가 존재함을 정확하게 예상하였습니다. 논리가 개념으로 세계를 파악한다면 미학은 감각으로 세계를 이해합니다. 미학은 이성이 닿지 못하는 자리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바로 관계의 본질이 있습니다. 미학은 본능이며 체험이고 특별한 기억입니다. 아이에게 모유 수유하는 엄마만이 느낄 수 있는 완벽한 평안 함과 가늠할 수 없는 애착 형성, 첫사랑 연인들의 까닭 모를 설레임과 끝없는 그리움을 이성이라는 잣대를 동원하여 분류하고 측정하고 표현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엄하기만 하던 아버지가 논산훈련소 문 앞에서 입영하는 아들 몰래 훔치는 눈물의 의미를 어떤 이성의 잣대로 판단하고 측정할 수 있을까요?

4차 산업 혁명으로 새로운 시대가 열립니다. 노동은 로봇이 대신할 터이고 인간은 로봇과의 경쟁이 아니라 인간만의 역할을 몸과 감각에서 찾아야 합니다.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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