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2주 휴전 극적합의] 지역 경제계 "파국은 면했다" 안도감 속… 통행료 부담 현실화 우려

  • 경제/과학
  • 지역경제

[미국-이란 전쟁 2주 휴전 극적합의] 지역 경제계 "파국은 면했다" 안도감 속… 통행료 부담 현실화 우려

해협 리스크 해소에 국제유가↓, 국내증시 ↑ '즉각반응'
이란 ‘통행료 카드’ 변수로…국내유가 상승 압력 불가피

  • 승인 2026-04-08 16:37
  • 수정 2026-04-08 16:57
  • 신문게재 2026-04-09 1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2주간의 휴전에 합의함에 따라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국내 증시가 급등하는 등 시장이 일시적으로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란이 전후 복구 자금 마련을 위해 해협 통행료 부과를 추진하면서,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계와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물류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통행료 징수 문제는 향후 우리 정부가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남게 되었습니다.

clip20260408163146
미국과 이란이 제3국인 파키스탄의 중재로 2주간 휴전에 합의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하면서 지역 경제계는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가 단시간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물류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이란에 대한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휴전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유가부터 즉각 반응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지난 2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급락세를 보였다. 국내 금융시장도 빠르게 움직였다. 코스피 지수는 장 전부터 급등세를 보이며 주간거래 종가 기준 전일 대비 377.56포인트(6.87%) 오른 5872.34로 장을 마쳤다.

지역 경제계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한 데 대해 안도했다.

경제계 한 관계자는 "중동전쟁 장기화로 원유 수급 차질과 가격 급등,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인 납사 부족으로 산업 전반에 악영향이 우려됐는데 일부 해소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악재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란이 제시한 종전안에는 총 10개 조항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가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특히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약 90%가 지나기 때문에, 통행료 부과는 곧 국내 산업 전반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란은 초대형 원유운송선 1척당 200만 달러(약 30억 원)의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전후 복구 자금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이는 사실상 원유 수입국에 비용을 전가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SNS에서 "큰 수익이 만들어질 것, 이란은 재건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는 메시지 전하며 이란이 통행료 징수 제안을 수용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되고 있다. 이럴 경우 단순 계산으로 배럴당 약 1달러, 리터당 약 10원 수준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돼 국내 유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전의 한 기업 대표는 "사고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치고, 피해는 원유 수입국이 떠안게 됐다"면서 "이럴 거면 애초에 전쟁을 왜 시작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결국 에너지 가격 상승 부담은 국내 기업과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경제계 관계자는 "국제해양법에도 자국의 영해를 통과할 경우 통행료를 징수할 수 있다는 근거는 없다"면서 "결국 우리 정부가 이란과 정치·외교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통합신청서 부결 충남대, 주요 보직 인선…조직 안정화 ‘속도’
  2. 50년 전통 위에 다시 피어나는 봉사의 꽃
  3. 세종시로 '국가기관' 이전… 수도권 문제 해법으로 유효
  4. (충남도정회고록) “남기고 싶은 이야기”(38회)신행정수도 건설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까지
  5. 신축 분양가 상승세… 관저동 5억대 아파트 ‘가격 경쟁력’ 부각
  1. "박군·나태주와 함께 노래 한마당", 해미읍성축제 흥겨움 더한다
  2. ‘한화 키즈’ 민주홍, 꿈꾸던 한화 마운드 향해 첫발
  3. 주탑재위성 네온샛 5기 낳은 KAIST 우주연구원…첫 양산형 군집위성 개발사례
  4. 대전교육청 구글 교육용 계정 비밀번호 무단변경…피해 파악 나서
  5. 위기브, 고향사랑기부 누적 모금 '400억' 돌파

헤드라인 뉴스


누리호 5차 발사 성공…대전 한국형 뉴스페이스 도약 가속도

누리호 5차 발사 성공…대전 한국형 뉴스페이스 도약 가속도

국민적 관심 속에 우주발사에 성공한 누리호를 면면히 들여다보면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의 기술력과 연구자들의 땀이 배어있다. 주탑재 위성이면서 누리호 5차 발사의 제1 목적인 네온샛 5기(2~6호)는 KAIST 우주연구원 인공위성연구소가 개발을 주관하고 지상시스템과 검보정 그리고 활용시스템 개발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맡았다. 여기에 고도 570㎞에서 지구를 해상도 흑백 1m, 컬러 4m 최고 수준으로 관찰할 수 있는 전자광학카메라는 대전 우주광학기업 쎄트렉아이의 기술력으로 탄생했다. 누리호의 주탑재 위성이 군집으로 구성된 건 이번이 처..

충청권 인구감소지역 15곳 그대로… 대전 원도심 3곳도 ‘관심지역’ 유지
충청권 인구감소지역 15곳 그대로… 대전 원도심 3곳도 ‘관심지역’ 유지

전국 인구감소지역이 5년 만에 재지정된 가운데 충청권에서는 충남 9곳과 충북 6곳 등 모두 15개 시·군이 인구감소지역으로 다시 지정됐다. 대전 동구·중구·대덕구도 인구감소관심지역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충청권 상당수 지역에서 인구 감소 문제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는 전국 인구감소지역을 기존 89곳에서 92곳으로 확대해 재지정했다. 2021년 최초 지정 이후 5년 만으로, 부산 금정구와 경기 동두천시, 경남 통영시가 새롭게 인구감소지역에 포함됐다. 충청권에서는 기존 지정 지역에 변화..

최근 5년 건설현장 사망자 1220명… 절반 이상이 `추락사`
최근 5년 건설현장 사망자 1220명… 절반 이상이 '추락사'

최근 5년여간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의 절반 이상이 추락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건설현장 사망자는 총 122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추락사고 사망자는 642명으로 전체의 52.6%를 차지했다. 건설현장 사망자 2명 중 1명 이상이 추락사고로 숨진 셈이다. 전체 건설현장 사망자는 2021년 272명에서 2022년 238명, 2023년 244명, 2024년 209명, 2025년 199명으로 줄었다. 연도별 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

  • ‘은행 열매를 피해라’ ‘은행 열매를 피해라’

  • ‘한글, 예술이 되다’ ‘한글, 예술이 되다’

  •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3000석 증축 추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3000석 증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