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교원 10명 중 6명 "독감 걸려도 출근" 단기 대체인력 투입 쉽지 않아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전·충남 교원 10명 중 6명 "독감 걸려도 출근" 단기 대체인력 투입 쉽지 않아

부천 유치원 교사 사망 후 전국 교사 대상 실태조사 설문
전교조 23일 결과 발표… 대체인력 체계 마련 절반 이하
대전, 순회강사제 등 운영 불구 완전한 인력 지원은 미비

  • 승인 2026-04-23 18:20
  • 신문게재 2026-04-24 6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대전·충남 교사 10명 중 약 6명이 독감 확진에도 불구하고 대체인력 부족과 동료에 대한 업무 전가 우려로 인해 병가를 내지 못하고 출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교조는 실효성 없는 대체인력 체계와 관리자의 눈치 등이 병가 사용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하며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과 조직 문화 혁신을 촉구했습니다. 교육청은 순회강사제 등을 운영 중이나 수요 폭증 시 대응에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며 보결수당 인상 등 지속적인 지원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대전과 충남 교사 10명 중 6명가량이 독감에 걸려도 출근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인력 체계가 없거나 실질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아파도 쉽게 병가를 낼 수 없는 구조 탓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23일 발표한 교원 병가 사용 및 대체 인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대전 교사 응답자 중 58.3%가 독감 확진 상황에서 출근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충청권 4개 시·도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충남은 54%, 충북은 51.8%, 세종은 40.2%로 각각 응답했다.

clip20260423173658
전교조가 실시한 교원 병가 사용 및 대체인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 내용 중 일부 (표=전교조 제공)
교사가 건강상 문제나 특별한 사정으로 자리를 비울 때 즉시 투입 가능한 대체인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대전 응답 교사 59.7%가 '없다'고 답했으며 11.3%가 '이름만 있고 실질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대체인력 체계가 마련돼 있다고 답한 대전 교사 비율은 29%다.

충남과 충북도 대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각각 58.4%, 60.2%가 대체인력 체계가 없다고 답했으며 9%, 8.7%는 이름만 있고 실질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세종은 전국 17개 시도 중 대체인력 체계가 가장 잘 마련돼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대체인력 체계가 마련돼 있다고 응답한 교사는 47.2%, 그렇지 않다고 답한 교사는 48.8%, 이름만 있다고 답한 교사는 3.9%다.

clip20260423173758
전국 교사들은 독감에 걸려도 출근한 이유를 묻자 '동료교사에게 업무가 전가되는 게 미안해서'라고 가장 많이 답했다. 응답자의 66.4%로 총 응답자 22중 2543명이 답했다. 2순위로는 '대체인력을 구할 수 없어서'(64%), 3순위는 '관리자의 부정적인 태도나 눈치 때문'(44.3%)이라고 각각 응답했다.

이번 설문은 2026년 2월 부천의 한 사립유치원서 발생한 독감 확진 교사 사망사건 이후 교육현장 전반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다. 전국 유·초·중·고·특수학교 교사 6689명이 참여했다.

전교조는 부천 유치원 교사 사망이 특수한 개인 사례가 아니라면서 실효성 있는 대체인력 지원 체계와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교직 현장의 조직 문화 혁신과 감염병 시 사용권을 의무적으로 보장할 것을 제안했다.

대전교육청은 이러한 설문 결과에 대해 교사의 갑작스러운 병가 사용 등에 대비한 대체인력 제도가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 수요가 한 번에 몰릴 땐 대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했다. 초등학교는 대체인력으로 순회강사제를 운영하는데 인원이 총 22명에 그친다.

초등교육과 담당 장학사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독감 등으로 단기 병가를 내면 순회강사를 요청할 수 있고 그게 불가능할 땐 학교서 보결로 자체 인력으로 시간을 보내도록 한다"며 "학교가 자체적으로 강사를 채용할 수도 있다. 인력풀을 확보해 놓고 상황 발생 시 채용하는데 교육청은 강사 채용 절차 간소화와 기간제 교사 인력풀 등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정된 인력 안에서 갑작스럽게 많은 인원이 필요할 땐 어려움이 있기도 하다"며 "현재 제도 안에서 보결수당 인상 등 지속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고등학교를 담당하는 중등교육과 담당자는 "중등은 교과별로 들어가는 수업이 따로 존재하는데, 하루 이틀 단기 병가를 내면 학교서 수업을 교체하거나 다른 교사가 들어가고 있다"며 "관리자가 판단해 병가 기간이 길어질 땐 강사를 채용한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의료원 ‘어떻게 지을까’… 시공사 공고 앞두고 주민·의료계 의견 듣는다
  2. 대전 여야, 2차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 놓고 '공방전'
  3. 대전교도소·대전의사회 협력,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4. 32사단, 대둔산에서 6·25 전사자 유해발굴 착수
  5. 90년 역사 품은 테미오래,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1. 대전 금연구역 5만여 곳에 지도원 35명… 단속 한계에 정책 실효성 의문
  2. '대학생이 제안한 위성을 우주로'…항우연 경연대회 7개 팀 선정
  3. 대전 서구 '구청장 직통문자' 100일…민원 999건 접수
  4. 탈석탄 충남, 신재생 전환 이익 절반은 역외로
  5. [사설] 허 시장 '상생 투어', 현안 해법 모색하길

헤드라인 뉴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가 전국 교정시설 중 처음으로 스마트 메디컬센터를 구축하고 대전시의사회와 협력해 수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안과와 이비인후과 그리고 신경과에 대한 시설 내 전문진료를 시작한다. 2005년 교정시설의 원격진료가 허용된 이후 수용자 의료처우 개선을 위한 가장 혁신적인 도전으로 여겨져 주목받고 있다. 법무부는 22일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교도소에서 스마트 메디컬센터 개소식을 갖고 새롭게 조성하고 확보한 시설과 장비를 소개했다. 이날 법무부 교정본부 권창모 의료과장과 이동철 의료 교정관이 참석하고, 김재술 대전교도소장 주관으로 임정혁..

세종 `장애인 학대사건` 무혐의 뒤집혀… 시설 직원 구속 송치
세종 '장애인 학대사건' 무혐의 뒤집혀… 시설 직원 구속 송치

세종시 장애인 거주시설 학대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시설 직원이 구속 송치됐다. 경찰이 초기 수사 과정의 미흡함을 인정하며 재수사 돌입한 지 5개월 만이다. 세종경찰청 강력마약범죄수사대는 시설 직원 A(30대) 씨를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지난 13일 대전지방공소청에 구속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사건 발생 1년여 만인 지난 5월 재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시설 내 목격자 진술과 A 씨의 근무 시간 등을 토대로 혐의를 입증할 만한 정황을 확보하고 지난 7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앞서 경찰은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A 씨에게 무혐의 처분..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대전과 세종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주배경학생이 797명에 달하지만, 이들을 위한 한국어학급은 한 곳도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과 충북이 각각 한국어학급을 운영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대전·세종은 고교 단계의 한국어 교육 기반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기준 대전지역 고교 이주배경학생은 655명, 세종은 142명으로 집계됐다. 두 지역의 학생 수를 합하면 797명이지만, 고등학교 한국어학급은 모두 운영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